지금 일 시키는 곳 사장이 진짜 군말없이 일 해주니까 바라는게 끝도 없더라고. 진짜 주6일 일곱시 일어나서 출근하고, 저녁 일곱시에 퇴근하고, 세달 반 동안 지각 한번도 안 했는데, 지가 일 감당 안되는 만큼 받아서 힘든거 짜증난다고 나한테 말 더럽게 해도 다 받아줬다. 근데 일을 진짜 쉴 틈도 없이 시켜서 힘든티 한번 내니까 이런거 갖고 힘들어 할거면 다른일 찾아보랜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런 인간한테 나는 너무 아까운 것 같아서 일단 당장 벌려놓은 일만 마무리 지은 다음에 좋게 좋게 끝내고 일한 일수 만큼 돈 받고 나왔다. 정말 생각해둔거 너무 안 풀리면 다시 가야할 수도 있으니까. 근데 언제 나가도 상관 없다 해놓고, 연세 90에 가게 봐주고, 빨래해주고, 밥해주는 자기 엄마한테 바쁠때 나갔다고 승질 ㅈㄴ 부렸다는 얘기 들었다. 20대인 나도 독립해서 손 안 벌리고, 빨래 청소 밥 다 해먹고 살고, 일 힘들면 혼자 삭이지 부모한테 승질 부리진 않는데, 나이 60쳐먹고 오늘 내일 하는 할머니한테 저러는건 그냥 소시오패스 같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 

사실 나한테 했던 행동들도 그런 계열 인 것 같고 그렇다. 사실 당장수입 끊기고, 나는 누가 시키는 대로만 살아서 앞길 ㅈㄴ막막하고, 두렵고 한데 20대는 방황하는 시기니까 한번 부딛혀 보려고 한다. 배운게 인테리어, 노가다, 번호키 달기 그런건데 배운게 아까우면 차라리 인력 사무소나 그런데 가서 열심히 해갖고 기술자 눈에 들어서 일 하나씩만 배우는게 나을 것 같다. 

지금은 생활패턴 뜯어고치는 중이다. 인력사무소 다섯시 반에 연다 하니까 오전 다섯시에 일어나서 왕복 5키로미터 걷고 뛰고 반복한다. 운동 하루 두시간 하고, 세끼 챙겨먹고, 소설 연재도 준비중이다. 아침 다섯시 기상도 뒤질 것 같고, 운동도 뒤질 것 같고, 아침먹는 것도 뒤질 것 같은데 이 것도 못 지킬 분노와 의지력이면 다시 거기 갈 수도 있다 생각하면서 이 악물고 하고있다. 소설 연재해서 망하고 돈 떨어지면 인력 사무소 행인데 다 내려놓고 생각해 보니까 그냥 편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