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랑 같이 산지 6개월 정도 됬는데 얘가 몇달전부터 집에서 개 키우자고 엄청 졸라댔는데 내가 동물 키우는거 안 좋아서 싫다고 하니까 그것 때문에 엄청 싸움. 마지못해서 내가 키우자고 동의 했고 나도 막상 사려고 하니까 이왕이면 이뻐해 줘야지 하면서 같이 키우고 싶은 종 골라서 2주전에 샀음. 근데 내가 개털 알레르기가 있더라고 몰랐는데...
그래서 집에만 들어오면 개털 때문에 눈 가렵고 제채기 하는거 약 먹으면서 참았는데 아무리 청소를 자주 해도 집안에 털 쌓여서 그런지 알레르기 반응이 점점 심해지더니 급기야 내가 천식증세까지 옴.

어렸을때 앓았던 천식을 20년만에 다시 걸리니까 진짜 밤에 잠도 못 자고 숨 쉬기도 힘들고 미치겠더라.

퇴근하고 집에 와도 맨날 방에만 처 박혀 있어야 하고 맘편히 쉬지도 못하고 여친은 내 몸 걱정하기보다는 그저 개 못 키우는 걱정이 더 큰게 눈에 빤히 보이는데 속으로 서운하더라.

그러다가 어젯밤에 내가 드디어 폭발을 함.

하루종일 기침하고 약 먹도 안 듣고 하는데 내가 숨 쉬기 힘들다니까 걍 신경 안쓰고 자려고 하는거임.

그래서 내가 너는 남친이 개 때문에 고생하는데 강아지만 보이고 나는 안중에도 없는거냐 서운하다고 말했더니 왜 좋게 얘기하면 되는걸 가지고 짜증을 내서 자기 눈치 보게 만들고 개를 온전히 사랑 할 수 없게 하냐면서 의사가 알레르기 주사 치료 받으면 된다고 하는데 왜 그걸 안하겠다고 해서 이 고생을 하냐 역정 냄 (참고로 주사치료 기본 몇년씩 걸리고 비용도 비쌈).

이게 내가 잘못하는거냐?? 나도 내가 책임감을 가지고 키우는게 맞다는건 알고 반려동물 들이기 전에 알레르기 검사 안한거 후회 하는데 이것 때문에 집에 가기도 싫고 몸이 안 좋으니까 뭐든게 짜증나고 예민해짐. 그래도 이렇게 사는건 아닌거 같아서 개 내 보낼때 최대한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내보내고 싶은데 얘는 그냥 나는 안중에도 없고 내가 개 내보내자고 하면 헤어지자고 할거 같음.

나도 이렇게까지 하면서 싸워야 한다면 솔직히 헤어지는게 맞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