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에 애인이랑 싸우다가 커플 관련 글을 읽다가 경계선 인격장애의 내용이 내 상황이랑 좀 비슷하길래 더 찾아보니 비슷한 증상이 많았어. 그동안 해당 병에 대해서 나랑 상관없다 여기고 살다 이제서야 제대로 들여다 보게 됐어.
이런저런 글을 읽고 나 자신이 너무 싫어져서 자괴감에 빠지던 중에 또 애인이랑 싸웠어. 하루하루 죽을 거 같은 기분이고, 회사에서 도저히 웃고 다니질 못할 정도로 너무 삶이 우울해지더라. 그래서 다니다가 멈췄던 심리상담소에 다시 재등록했어. 내가 정말 경계선 인격장애인지 전문가 소견으로 듣고싶어서. 다음주에 가는데 그냥 왜이렇게 무서운 지 모르겠다...
애인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오락가락해. 특히 내가 거의 발작 눌리다시피 화가 나는 말이 있는데, 그거 때문에 애인이랑 매번 싸워. 애인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런 의도 아니었다 말하는데도 화가 풀리지도 않고 변명하는 것 같은 그 순간이... 애인의 표정이 너무 하나하나 아프고 짜증나는 거야. 그래서 다소 억지같아도 애인에게 미친듯이 몰아붙이면서 화를 내. 애인이 내 말을 이해못하면 눈 앞에서 자해를 하게 돼. 이젠 자해가 너무 습관적으로 나와서 나도 힘들고 애인도 힘들어져. 그냥 내 손이 멋재로 내 몸 여기저기를 때리고 있고 내 머리가 가만히 있질 못하고 벽에 박아대.
이런 자해가 애인이 있기 전엔 없었어. 단순 친구 관계도 평탄하진 못했지만, 적어도 멘탈 나가고 자해/자살사고까진 가지 않았어. 첫 애인이야... 난 애인을 사귀면 안 되는 사람인 걸까?
그냥 맘 같아선 죽고싶어.... 정말로... 애인한테 죽고싶다는 말은 한 적 없어. 이 말을 내뱉은 순간 정말 내가 어느날 죽어버릴 거 같아서...ㅜㅜ
검색하다 디씨 글을 발견해서 나도 글을 써봤어. 디씨는 처음 해보는데... 여기만큼 내 이야기, 마음 털어놓을 곳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