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전, 유나가 라방에서 "이제 우리 다 친구하는거야" 라고 말한 대목이 기억난다.

이제 몇 일 뒤면 브걸은 역사 뒤안길로 사라지고, 수 없이 명멸한 걸그룹 중 하나로 남을 운명이었다. 

그런데 기적과도 같이 비.디터의 영상이 일주일 전 역주행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이후 스토리는 우리 모두가 다 함께 한 이야기가 되었다. 

영화보다도 영화같은 이야기에 우리는 모두 다 같이 열광했고, 21년 여름을 뜨겁게 붙태웠다. 

지금도 "나 혼자 여름" 을 들으면 그 날의 공기냄새와 분위기가 고스란히 찾아온다. 

디씨란 곳을 처음 알게되고, 덕질 용어도 하나씩 배워가던 그 시간. 

1854일의 기적에 모두가 눈물을 흘리고, 쁘캉스의 쁘망진창에 다 함께 웃기도 했다. 

쁘지노에 밤을 새우고, 짤 콘테스트에 어떤 사진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 


역주행 서사를 포함한 갤주들의 서사에 아마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피어레스들은 에피소드 2부터 참여했는지도 모른다.

브걸의 역사는 더 오래전부터 쓰여지기 시작했으니까.

아무튼 나의 21년 이후 시간들을 풍성하게 채워준 갤주들과 함께했던 모든 쁘붕이들에게도 감사하다. 

오히려 오프 현실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어떤 똘똘 뭉친 공동체 의식을 생면부지의 쁘붕이들과 함께 한 이 곳 갤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역주행이 없었더라면 난 갤주들도, 쁘붕이들도 알지 못한 채 전혀 다른 시간들로 채워졌을 것을 생각하면,

함께 지나온 시간들 모두가 다 그저 감사하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 갤주들이 써 내려갈 이야기들에 여전히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것이다.

그녀들을 무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