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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파우스트X히스클리프

ㅇㅇ(182.228) 2023.03.04 15:19:19
조회 681 추천 6 댓글 7
														

직... 지직... 지지직...

일상적인 소음입니다. 항상 잠을 청할 때마다 이런 노이즈가 귓가를 메우곤 하죠. 덕분에 3시간이면 뇌가 버티지 못하고 잠에서 깨어납니다.
의식을 차리자마자 즉시 감각을 통해 전달되는 친절한, 그리고 묵직한 두통을 음미하며, 눈을 뜹니다.

"...?"

여기는...

순간 파우스트가 어디서 잠들었는지 잊었지만, 다시 생각해 냅니다.
파우스트는, 다시 말해 림버스 컴퍼니의 수감자들은. 일과가 끝나면 버스 내부에 마련된 개인실에서 잠을 청합니다.
하지만 깨어난 장소는 개인실의 칙칙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군요.


온통 하얀색.
깔끔함을 넘어 정신병원을 방불케 하는 하얀, 그리고 꽤나 넓고, 천장이 상당히 높은... 이건 마치,


"그래, 그 빌어먹을 실험실이랑 똑 닮았지. 안 그래?"

"..당신도 여기서 깨어나신 건가요."


주변 공간을 살피던 파우스트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또 다른 수감자.
목소리의 주인공은 히스클리프였다.

"흠... 니 새끼가 그렇게 말하는 거 보니까, 너도 왜 우리가 여기 있는지는 모르나 보네?"

복장은... 그대로군요.
하지만 파우스트는 분명 코트를 벗은 상태로 수면에 임했었지만, 코트를 착용한 상태로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이 점과 공간의 유사성을 고려해 보았을 때, 사측에서 저에게 필요한 작업이 있어 이곳으로 보낸 것일까요.

"야, 사람이 말을 하면 듣는 시늉이라도..."

"아, 아, 둘 다 일어나셨군."
"오... 어때, 잘들 주무셨나?"

히스클리프의 불만 섞인 항의가 채 끝나기도 전에, 위쪽 어딘가에서 두 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떤 요소로 소리가 증폭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수감자의 귓가로 직접 전달되는 것마냥 큰 소리로 울려대는 목소리들은

적어도 히스클리프의 고약한 성질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이런 ㅆ... 이 개새끼들아! 벽 뒤에 숨지 말고... 볼일 있으면 직접 처 기어나와!"

"분명 계약서에는, 이렇게 갑작스럽게 실험을 진행해도 된다는 내용은 없었을 텐데요. 림버스 컴퍼니."


"뭐야, 쟤들 지금 우리를 고작 그딴 회사로 생각하고 있는 거야? 큭큭."


"잘 들어라. 우리는 대행자다.
지령의 의지를 따르기 위해, 친히 너희를 이곳으로 데려온 장본인들이지.
너희 따위가 우리와 대화를 섞는 것 자체를 영광으로 알아라."

"뭣... 지령... 검, 검지..?"
"...제아무리 검지라 해도, 림버스 컴퍼니를 상대로 이런 납치극을 벌이고도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수 있으실 것 같나요."

"하...
잘 들어. 니네가 어디 소속이든, 무슨 능력을 지녔든 상관없어.

중요한 건 '지령이 누구를 원하는가' 지.
다른 요소는 전부 필요없다 이거야. 왜냐? 이 일을 계기로 무슨 후폭풍이 불던간에 그건 지령의 뜻이고, 우린 그걸 따를 거니까."


"..."
"제기랄... 잘못 걸려도 한참 잘못 걸렸군. 

어이! 대행자 나으리들! 그래서 우리한테 원하는 게 뭔데! 살려주긴 하냐?"


"큭큭큭... 크하하하하!! 어리석기는.

이래서 내가 지령을 사랑해. 항상 나를 즐겁게 해 주잖아?

지령이 바라는 건 딱 하나다.
'림버스 컴퍼니의 2번 수감자와 7번 수감자의 성교를 통한 2번 수감자의 임신'


푸흡... 아, 미안. 잘 들었지?
이제부터 1시간에 한 번씩 너희 목에 채워져 있는 초크가 작동할 거야.
그게 작동하면 어떻게 되냐고? 약 50mA에 달하는 전류가 너희 몸 구석구석을 안마해 주는 거지!
하지만 7번 수감자, 니가 그 사이에 쟤한테 질내사정을 성공하면 작동시키지 않을게.

즉, 한 시간에 한 번만 섹스하면 되는 거야! 완전 쉽지?"

"....."
"듣자듣자하니까, 지금 날 실험실 원숭이 정도로 착각하나 본데, 이 고물 벽 정도는...
이렇게! 몇 번! 발ㄹ..."

"아! 맞다!"

"끄극... 크윽... 크아아아아악!!!!"

"여기 벽면에 일정 수준 이상의 충격이 감지돼도 작동하거든, 그러니까.. 파이팅!"
"... 설명은 그쯤 하면 됐다. 따라와라."
"아~ 알았다구~ 너무 재밌어서 그만. 그나저나 ㄷ..."

멀어져 가는 목소리.
이는 여턔까지 들려온 모든 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파우스트는 자신의 목 부근에 채워져 있는 장비를 더듬으며 생각했다.


이게 언제부터 파우스트의 목에 걸려 있었죠?
분명 아까까지는...

아무런 이질감도 느끼지 못했는데.

이것의 존재에 대해 듣자마자 거짓말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정녕 이 모든 말들이 사실이라면...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전기 충격의 여파로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킨 히스클리프.

하지만 파우스트는 의도적으로 그의 시선을 피한다.

"......."

"야, 너 천재라매. 모든 해답을 알고 있다매!! 알고 있으면 이런 좆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될 지 얘기라도 해야 그걸 실행하던지 말던지 할 거 아ㄴ..."
"말했듯이. 파우스트가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 해답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은 아니에요."
"씨발!... 후. 됐다... 됐어."

털썩-

모든 것을 포기한 듯 파우스트가 기대고 있는벽 맞은편으로 걸어가 주저앉아 버린 히스클리프.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대화도 오가지 않고, 서로 앉은 자세 그대로 허송세월만 보낼 뿐이였다.


그리고 정확히 한 시간째.


"크극... 그그그그그그극... 크아아아아아악!!! 악! 악!!!!"


"끄윽... 흐으아아아앗..!! 아악!!!..."

약속한 대로 전류가 두 사람의 몸 전체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처음 받았던 충격보다도 훨씬 강력하고, 긴 자극.

눈 앞이 흐려지고, 코와 귀에서 피가 터지고, 모든 근육이 마비되는 것 같은 극한의 통증.
그 잠깐의 시간동안, 두 사람은 영원과도 같은 끔찍한 감각을 아무런 장치 없이 몸으로 전부 받아들였다.


"허억... 허억... 허억...."
"....."


전기 충격이 끝난 후에도 히스클리프는 평생 쉴 숨을 미리 몰아쉬듯 끊임없이 헉헉거렸고,

파우스트는 충격을 잊었는지, 평소의 그 무표정 상태 그대로 코트에서 손수건을 꺼내 흘러내린 피를 닦아냈다.

그렇게 또 얼마나 지났을까, 히스클리프의 호흡이 잧아들자 파우스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

"시간을 끌 수록 점점 더 비효율적입니다. 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고, 

충격을 받아들일 수 있는 효용량에도 한계가 오면, 쇼크사할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죠."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데?"

"...그렇게 되면, 구조를 기대하기도 전에 사망하게 되어 탈출이 불가능해집니다. 

따라서... 지금 저희가 관계를, 맺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입 밖으로 나오지 않네요.

그래도 의미 전달은 충분했는지, 히스클리프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보입니다.


"에이 개 씨발... 알았어, 알았다고.

하... 이봐, 난 처음은 아니지만, 뒷골목에서 하던 섹스에 익숙한 몸이야.
.....알아두라고."


어느 새 눈 앞까지 다가온 히스클리프가,  파우스트에게 손을 뻗는다.




흐헤헤

부족한 글솜씨로 망상 합니다.

사실 검지에 대해서 완벽히는 몰라서, 설정이고 캐붕이고 나발이고 걍 맘대로 썼습니다. ㅈㅅ합니다
야스하는건 반응 좋으면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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