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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책감이 너무너무 심한데 한번만 위로해줄 수 있을까…모바일에서 작성

암갤러(1.225) 2024.04.14 04:30:40
조회 1272 추천 13 댓글 11

위로라고는 썼지만 그냥 욕 한번씩이라도 해주라. 엄마 유방암 간전이로 돌아가신 지 몇달 됐는데 외동딸이었던 내가 우리엄마 암 4기였던 걸 모르고 있었어서 너무너무 죄책감이 심해….

나 17살에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그때 좀 충격을 심하게 받아서 내 딴에는 티 안낸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 먹고 말수도 좀 없어지고 그랬거든. 근데 그 이후 18살에 엄마가 암 진단 받으셨는데 내가 충격받을 걸 너무 걱정하셨는지 처음부터 뼈랑 간전이였는데 나한테는 그걸 5년동안 2기라고 숨겼다. 별 문제 없다고 치료하면 나을 거라고. 3년 동안은 표적항암해서 머리도 안빠지고 일상생활 다 했으니까 별 의심 안하고 나도 그냥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열심히 수능 공부해서 대학도 들어가고 그랬어.

근데 써놓고도 진짜 ㅈㄴ ㅂㅅ같은게 사실 2기랑 4기랑은 치료 방법도 전혀 달라서 난 검색 몇번만 해보면 알 수 있었는데 그냥 그걸 믿고 평소 일상처럼 고등학교 대학교 다 열심히 공부만 하고 엄마 아픈 거 신경도 안 쓰고 그냥 평범하게 짜증내고 공부 스트레스 풀고 그랬다 내가. 사실 입랜스 페마라 이런 거 이름 검색해보면서 4기일거라고 막연하게 짐작도 했었는데 4기 생존율 50퍼나 되길래 우리엄마 지금 건강하길래 그냥 냅뒀고… 나중에는 결국 뼈전이라고 알려줬는데 엄마가 지금 멀쩡하게 여행도 잘 다니시길래 그냥 나도 서울에서 술퍼먹고 평범하게 대학 다녔어. 이모랑 옆집 살아서 이모가 엄마 병원 맨날 태워다주고 대신 보호자 해주고 그랬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ㅂㅅ인게 내 공부는 그렇게 열심히 하면서 그렇게 뭐 찾어보는 거 좋아하면서 왜 유방암에 대해서는 그렇게 회피하고 치료법도 제대로 몰라주고 지금 엄마가 어떤 상태였는지 그걸 신경도 안쓰고 진짜 패륜아가 따로없어 나 외동딸이었는데 심지어 엄마랑 친했는데 진짜 내가 쓰레기지

그동안 엄마랑 살아서 통학 5시간 걸려서 했는데 막학기라 바빠져서 처음으로 5개월간 기숙사 살았고 엄마랑 통화만 하고 본가 한번도 안 내려왔는데, 이모한테 연락 와서 급하게 가보니까 이미 엄마 간성혼수 와서 제대로 된 대화도 못해보고 금방 돌아가셨어. 심지어 나 기숙사 가기 전에 엄마 최후의 수단이라는 면역항암하고 (그땐 그런지 몰랐어) 배액관도 뚫었ㄴ느네 그때 이미 손쓸 수 없는 말기였는데 ㅂㅅ같은 내가… 배액관 금방 뗀다길래 걍 그런 줄 알았다 ㅂㅅ이

이모를 원망하면 안되지만 엄마 처음부터 시한부였단 거 왜 안알려줬냐고 원망해봤는데 엄마가 몇년동안 나 걱정시키기 싫다고 짐되기 싫다고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자기 4기인거 이모한테도 절대 말하지 말라그랬대. 그냥 내가 너무 병신같고 혐오감 들어서 맨날 우는데 울어도 혐오감이랑 죄책감이 너무 심해져… 엄마 아픈 거 제대로 몰라주고 나따위가 뭐가 힘들다고 미운 말 하고 그 소중한 시간들을 그녕 내 공부하고 친구랑 나가 노느라 허비했는지 엄마가 그 줄어드는 시간을 얼마나 아까워했을지 그게 무슨 마음이었을지 눈물난다

그냥 다 알아보려면 엄마 시한부였다는 거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 더 그 시간을 소즁히 보낼 수 있었는데 … 그걸 안 알아보고 귀찮아서 엄마 말만 믿은 내가 너무 혐오스러워. 마지막 5개월이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기숙사는 왜 들어간 걸까 엄마가 이모한테 나 혼자 상주시키기 싫다고 자기 장례식 하지 말라 그랬대. 그냥 너무 보고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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