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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잔 다르크는 잉글랜드인 죽여서 시성된 게 아님앱에서 작성

틀니우스키케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07 21:53:11
조회 998 추천 2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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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Joan of Arc was canonized in 1920 not because of her military triumphs or her mystical visions, but because she loved Jesus and his Church, even when she was condemned by an ecclesiastical court.
[성녀 잔 다르크는 군사적 승리와 신비적 환시 때문에 1920년 시성된 게 아니다. 다만 그녀가 예수와 그의 교회을 사랑했기 때문에 시성된 것이다. 심지어 교회 법정에서 단죄되는 와중에도.]






Joan of Arc was not canonized for her ability to free the French from English domination, but for her heroic dedication to the will of God and personal holiness. ... Her faith and insights became evident at her trial, forming the foundation of several summaries of theology in the 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 and her confidence in Jesus and the Catholic Church remained unshaken, even after being wrongly condemned to death by the Church.
[잔 다르크는 잉글랜드의 지배에서 프랑스를 해방시킨 능력 때문에 시성된 게 아니라, 하느님의 의지에 대한 영웅적 헌신과 인격적 성성 때문에 시성된 것이다.  ... 그녀의 믿음과 통찰은 재판에서 분명해졌고,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 몇몇 신학 개요의 기초를 형성했다. 예수와 가톨릭 교회에 대한 그녀의 신뢰는 굳건했다. 심지어 교회에 의해 잘못된 사형 판결을 받은 후에도.]








1. 잔 다르크가 보았다는 환시에 대해서 교회는 지금도 공식적인 찬반 확정을 하지 않았음. 시성을 했으니 잔 다르크를 사기꾼으로 보는 건 당연히 아니지만, 환시에 대한 확언은 별개.


2. 당연히 군사적 업적 때문에 시성한 것도 아님.


3. 잔 다르크의 시성의 포인트는 화려한 전공과 환시 때문이 아니라, 특히 재판에서 드러난 인격과 종교적 통찰력 때문임. 실제로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재판에서의 잔 다르크 발언을 여럿 인용하고 있음.



가령 『가톨릭 교회 교리서』 795항에선 다른 신학자들과 나란히 잔 다르크를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말함:


[그러므로 그리스도와 교회는 ‘온전한 그리스도’(Christus totus)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와 더불어 하나이다. 성인들은 이러한 일치를 매우 생생하게 의식하고 있다. ...

"우리 구세주께서는 당신이 취하신 교회와 하나의 인격체임을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성 대 그레고리오, 「욥기 교훈」, 서문, 6, 14: CCL 143, 19(PL 75, 525).

"머리와 지체들은 말하자면 신비스러운 하나의 인격체이다."
-성 토마스 데 아퀴노, 「신학 대전」, 3, q. 48, a. 2, ad 1: Ed. Leon. 11, 464.

잔 다르크 성녀가 재판관들에게 한 말은 거룩한 교회 학자들의 믿음을 요약하고 신앙인의 상식을 표현한다.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는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성녀 잔 다르크, 「판결문」: Proces de condamnation, P. Tisset 편(파리, 1960), 166면(Textus gallicus).]

-『가톨릭 교회 교리서』 795항





특히 중요한 건 잔 다르크가 교회를 corpus Christi mysticum(그리스도의 신비적 몸)이자 corpus Christi verum(그리스도의 참된 몸)으로 보는 가톨릭 교리에 강력한 확신(혹은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도 스스로 결론낸 직관)을 가지고 있었단 거임.


물론 어디서 교리 좀 주워듣고 이런 말을 하는 거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잔 다르크는 마녀 혐의로 교회 법정에 섰는데도 이런 말을 한 거임.

어지간히 신앙심 강한 사람이라도, 이런 상황에선 '그리스도'와 '교회'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게 정상임. 즉

ㄱ. 나를 보살피는 그리스도
ㄴ. 나를 박해하는 교회

를 분리시키고, 교회를 단지 '그리스도교를 고백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집단'으로만 보는 게 정상적인 반응임. 

근데 잔 다르크는 교회 재판에서 불타 죽은 순간에도, 가톨릭 교회를 예수의 참된 몸이자, 예수와 더불어 하나의 인격체를 이루는 존재로 봤음. 

그런 의미에서, 잔 다르크가 주장한 환시가 진짜냐 아니냐는 시성에서 부차적인 문제로 물러남. 





[참고]
In Jesus Joan contemplated the whole reality of the Church, the “Church triumphant” of Heaven, as well as the “Church militant” on earth. According to her words, “About Jesus Christ and the Church, I simply know they're just one thing” (ibid., p. 166). This affirmation, cited in the 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 (n. 795), has a truly heroic character in the context of the Trial of Condemnation, before her judges, men of the Church who were persecuting and condemning her. In the Love of Jesus Joan found the strength to love the Church to the very end, even at the moment she was sentenced.
[예수 안에서 잔은 교회의 모든 실재를, 지상에서의  투쟁 교회 뿐 아니라 천상에서의 승리 교회까지 관상(contemplatio)했다. 교리서 795항에 인용된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해서, 난 단지 그들이 하나라는 걸 알 뿐이다"라는 말은 재판이라는 맥락에서 진실로 영웅적인 성격을 지닌다. 그곳은 교회의 재판관들 앞이었고, 그들은 그녀를 박해하고 단죄하는 중이었다. 예수에 대한 사랑 안에서 잔은 최후의 순간까지, 심지어 사형 판결에서도, 교회를 사랑할 힘을 발견했다.]
-베네딕토 16세 

https://www.vatican.va/content/benedict-xvi/en/audiences/2011/documents/hf_ben-xvi_aud_20110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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