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교회 안에서 용인(또는 묵인)되는 주장들까지는 괜찮은 게 아닙니다. 일선 사목 현장에서 용인이 되든 안 되든, 교도권에 어긋나는 주장은 가갤에서는 허용하지 않습니다.

질문은 가능합니다.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할 수 있는' 의견 제시까지도 어느정도 용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견해의 차이' 내지 '생각의 차이'로 교묘히 왜곡하여 끝까지 자신의 주장이 문제가 없음을 고집한다면, 다른 데는 몰라도 저희는 그런 것을 받아줄 생각이 없습니다.

일선 사목 현장에서 용인되는 것을 왜 막느냐고 물을 수 있겠습니다.

예를 한 번 들어봅시다. 신앙교리부에서 선언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이 발표된 하루 뒤, 카자흐스탄의 아나스타 성모 마리아 대교구에서는 성명서를 발표하여, 비정상적인 상황의 커플 및 동성 커플 축복 허가에 "거대한 속임수와 악"(great deception and evil)이 있으며 가톨릭교회의 교리와 실천에 "직접적으로 또 심각하게 모순된다"(directly and seriously contradicts)고 주장했습니다.

이토록 과감한 표현을 담은 성명서에 서명한 아나스타 성모 마리아 대교구장 Tomash Peta 대주교, 보좌 Athanasius Schneider 주교는 교황청으로부터 어떠한 경고나 제재도 받고 있지 않습니다. 즉 상기한 내용은 엄연히 '교도권에서 제재하지 않으며, 일선 사목 현장에서 용인되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도권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주장입니다.

가갤에서 이러한 주장이 올라오는 것을 막지 말아야 합니까?

여러분은 모르시겠지만 해외 사례들을 살펴 보면 사제는 물론이고 주교급의 고위 성직자들까지도 별에 별 말을 다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골 때리는 예시로,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교황이 아닐 수도 있다"라고 한 컨퍼런스에서 주장한 Carlo Maria Vigano 대주교 역시 (은퇴 주교이긴 하나) 교황청으로부터 별도의 제재를 받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의 영향력을 생각해본다면 상당히 기이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순히 교회가 제재하지 않는 주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일선의 주교나 사제들이 아무렇지 않게 가르치고 주장한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이 문제가 없고 용납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겠습니까?

저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항상 교도권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판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