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시편이 오늘의 복음과 맞아 떨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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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9

[잡담] 제가 좋아하는 시편이 오늘의 복음과 맞아 떨어지네요.앱에서 작성

미세레레

2024.05.13 21:25:20

조회 68 추천 1 댓글 0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편은 51장 다음에 38장인데, 이유는... 평소에 제 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 중에 몇 절만 골라서 적어보자면, 이러네요.

주님, 당신 앞에 저의 소원 펼쳐져 있고

저의 탄식 당신께 감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Domine, ante te omne desiderium meum, et gemitus meus a te non est absconditus.

...

그러나 저는 귀머거리처럼 듣지 못하고

벙어리처럼 입을 열지 못합니다.

Ego autem tamquam surdus non audiebam et sicut mutus non aperiens os suum;

저는 듣지 못하고

입으로 대꾸도 못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et factus sum sicut homo non audiens et non habens in ore suo redargutiones.

그러나 주님, 저는 당신께 바랍니다.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 대답해 주시리이다.

Quoniam in te, Domine, speravi, tu exaudies, Domine Deus meus.

저는 생각하였습니다. ‘그들이 나를 두고 기뻐하는 일이 없고

내 발이 흔들릴 때 내게 우쭐대는 일이 없었으면.’

Quia dixi: “Ne quando supergaudeant mihi; dum commoventur pedes mei, magnificantur super me".

저는 곧 넘어질 지경이며

저의 고통은 늘 제 앞에 있습니다.

Quoniam ego in lapsum paratus sum, et dolor meus in conspectu meo semper.

정녕 저는 제 죄악을 고백하며

저의 죄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Quoniam iniquitatem meam annuntiabo et sollicitus sum de peccato meo.

제게 까닭 없이 대적하는 자들은 기세등등하고

저를 부당하게 미워하는 자들은 그 수도 많습니다.

Inimici autem mei vivunt et confirmati sunt; et multiplicati sunt, qui oderunt me inique.

선을 악으로 갚는 자들

제가 선을 추구한다고 저를 공격합니다.

Retribuentes mala pro bonis detrahebant mihi, pro eo quod sequebar bonitatem.

주님, 저를 버리지 마소서.

저의 하느님, 제게서 멀리 계시지 마소서.

Ne derelinquas me, Domine; Deus meus, ne discesseris a me.

주님, 저의 구원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소서.

Festina in adiutorium meum, Domine, salus mea.

... 그러나 오늘의 복음은 이런 내용을 표현합니다. (요한 복음서 16,29-33)

그러자 제자들이 말하였다. “이제는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시고 비유는 말씀하지 않으시는군요.

Dicunt discipuli eius:"Ecce nunc palam loqueris, et proverbium nullum dicis.

저희는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누가 스승님께 물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이로써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Nunc scimus quia scis omnia, et non opus est tibi, ut quis te interroget; in hoc credimus quia a Deo existi".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Respondit eis Iesus:"Modo creditis?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Ecce venit hora et iam venit, ut dispergamini unusquisque in propria et me solum relinquatis; et non sum solus, quia Pater mecum est.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Haec locutus sum vobis, ut in me pacem habeatis; in mundo pressuram habetis, sed confidite, ego vici mundum".

다른 거 없습니다. 그저 안 해보던 독서와 복음 읽기를 해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네. 우리 삶은 꽃밭이지만, 그게 그냥 꽃은 아니죠. 가시 달린 장미밭입니다. 장미가 의미하는 사랑도 받지만, 가시에 긁혀 반창고를 붙이도 하지요.

우리는 위로 올라갈 수록 더 크게 떨어질 것이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 있는다면 넘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매일 이슬을 맞듯, 조금씩 지혜를 배우고 있습니다.

모두가 넘어지지만, 일어날 수 있는 용기와 힘은 우리에게 있고...

긁힘으로써, 긁히지 않는 법을 배우며,

된장 대신 배설물을 먹어 보는(비유지만...) 경험을 함으로써, 애초에 경험해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앎을 얻게 되겠지요.

그러니, 하느님.

저는 하느님만 믿고 갈 수 있을까요?

낮은 지능과 동시에, 제가 원치 않게 제 속에 갇히어, 나오고 싶어도 잘 나오질 못하는 저를 데려다 주세요.

행복한 소식. 내일 지난 나날처럼, 일을 하러 갑니다.

돈을 벌 수 있는 게 제겐 행복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과식하고, 그 어느 때보다 힘쓰고 싶습니다. ㅋㅋㅋ

행복하세요. Pacem.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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