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일이 있는데 머리를 너무 써야 하는 일이라서 하기가 싫다..

[이럴 때일수록 빠르고 깔끔한 포기를 추구]

그래서 머리도 식힐 겸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피렌체 도미니코 회 본당) 사진 올려봄.

가갤에 은근 도미니코 회에 관심많은 분들이 꽤 계신 듯 싶어서.

위 사진은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중에서 아마 가장 유명한 그림?

마사치오의 성 삼위일체.

지금 눈으로 보면 저게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 당시로서는 엄청 혁명적이었던..

조그만 경당들도 다 내로라하는 화가들이 그림.

여긴 필립보 스트로치 경당이고 필리피노 리피Filippino Lippi라는 화가가 그렸다는.

사도 요한과 드루시아나의 부활

요건 필립보 사도가 마르스 신전에서 용을 물리치다. 

필립보 스트로치 경당이니.. 필립보라는 자기 수호성인-네이밍 따서 그림을 그린 거. 

근데 용 너무 작음.... ㅋㅋㅋㅋㅋㅋ

클로즈업.

분명 마르스 신전의 '거대한 용'은 어디 가고...?

여긴 기를란다요라는 화가가 그린 마죠레 경당.

성모님과 세례요한의 일생이 프레스코화로 그려져 있음.

아무래도 성모님 탄생이나 어린 시절 이야기는 외경에 많기에...

그쪽 텍스트를 기반으로 그려진 그림들이 많음.

그때 교회에서도 대중들에 의해서 가열된 성모신심에 대해서 딱히 많이 터치를 많이 하지 않았고

오히려 은근 장려하는 분위기이기도 했으니... 여튼 이런 연작을 보면 알 수 있다는.

이 경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기를란다요 공방에서 같이 디자인했음.

한마디로 공예와 그림, 건축의 합작품이랄까.

위에서부터 베드로 사도, 성 세례 요한, 그리고 성 도미니코.

아마 세례 요한이 피렌체 수호성인인가 그랬을거임.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특별히 확대. ㅎㅎ

중정으로 나옴.

스페인 경당으로 옴.

보나이우토Andrea di Bonaiuto 라는 화가가 그린 프레스코 화들. 근데 저기서 오른쪽 아래를 보면....

아니 이 그림은....!

솔직히 이런 북디자인을 보면 진짜 배우신 붕...이라는 생각이 들곤 함.

아니 어쩌면 저 그림을 반으로 쪼개서 하나는 구원... 으로 하나는 지옥 표지로 넣을 생각을 하지? 내적 찬탄.

그리고 저 쁘띠앙마들이 은근히 귀여움....(?)

도미니'칸'이라서 여기저기 보이는 하얀까망 바둑이들이 귀여움....222

이건 토마스 아퀴나스의 승리.

토마스 아퀴나스 발 밑에 네스토리우스, 아리우스, 아베로에스... 가 엎드려있고,

아퀴나스 성인 옆에 욥, 다윗, 바오로, 마르코, 마태오, 요한, 모세, 이사야, 솔로몬 등이 있고

아래는 여성으로 의인화된 정의, 믿음, 자비.. 등의 여러 덕목들이 앉아 있음.

성당 보고서 지인들 뿌릴 선물도 옆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약국에서 쇼핑했던 기억.

근데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약국 저 까망하얀 로고 자체가 도미니코 회 덕후들의 덕심을 자극한다고 봄.

(지금은 수도회랑 저 브랜드랑 별 상관이 없다고 들음.

그래도 도미니코회 수도자들 고유의 약초 레시피가 든 포푸리.. 이러면 향에 별 관심없는 나같은 사람도 뭔가 갖고 싶게 만들잖슴.

한마디로 장사를 할 줄 안달까 ㅎㅎ )

여하간 디시가 용량 부족으로 여기까지 올리라고 하네.

그럼 다들 공휴일 잘 마무리하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