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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성당 처음 나가봤다

성당뉴비(121.143) 2024.05.19 11:06:44
조회 201 추천 3 댓글 5
														

정확히는 성인 되고 처음 나갔다고 해야 맞겠네. 

초등학생 때 잠깐 다니다가 세례 안 받고 성당도 안 나가기 시작하면서 성당엔 다시는 나갈 일이 없을 줄 알았어.


내가 하느님을 다시 찾았던 시기는 2019년도인데 그때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어서 괴로웠었어

근데 그 새벽에 나도 모르게 무릎 꿇고 기도를 하고 있더군. 그때 든 감정은 "하느님은 항상 내 곁에 있었는데 내가 외면하고 있었구나" 였어.


오랜 기간 무교였던 내가 저런 마음이 들 것 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그때도 성당을 나가고 싶기는 했지만 개인적인 이유가 있어서 성당엔 나가지 못하고 팟캐스트로 가톨릭 교리방송을 듣고 가톨릭 성경책을 사서 읽어봤어.

구약은 읽다가 너무 재미가 없어서 중간에 스킵하고 신약은 그래도 예수님 일대기 나오니까 두 번 정도 읽었어. 


내가 세례를 받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은 팟캐스트 가톨릭 교리방송을 들으면서였는데, 세례를 받음으로써 '기름 부음 받은자' 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

하지만 세례는 집에서 셀프로 받는 것이 아니니까 성당을 나가야 했는데 위에 말했듯이 나갈 수 가 없는 상황이었지. 중간에 코로나도 터지면서 더더욱 성당으로 향하려던 내 마음은 사그라들었지.


세월이 흘러 2024년이 되었고 내 몸과 마음은 2019년에 비해 엄청 건강해졌어. 그러면서 2019년 마음 한 켠에 생겨났던 성당을 가고 싶다는 마음과 다짐이 생각났어.

2019년도의 나는 분명 '내가 하느님을 외면하고 있었을 지언정 하느님은 항상 내 옆에 있어왔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고 감사해 했어.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런 경건함과 감사함도 무뎌지고 성당을 가고 싶다는 열망도 2019년에 비하면 매우 약해졌지.


그럼에도 성당을 언젠가 나가겠다는 내 마음의 불씨는 완전히 꺼진 것이 아니었고 이번에 성당 미사를 참여함으로써 2019년 나의 다짐대로 성당을 가게 되었어.

사실 혼자서 성당을 가야하는게 뭔가 어색하고 뻘쭘하고 그래서 머뭇거려진 것도 사실이야. "다음에 갈까..?"라는 생각도 자꾸 들었지. 그런데 우리가 살면서 '다음에 해야지'라고 하고 실천하게 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내가 이번에 가기로  결심하지 않았다면 '다음에 가야지' 하다가 다시 영원히 성당과 멀어졌겠지.


원래도 다음주에 가야지 생각하다가 그냥 문득 오늘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아침부터 발걸음을 나섰어. 아침에 했던 아버지와의 대화도 도움이 되었어. 아버지 말씀이 "할 까 말 까 고민 될 때는 그냥 해라"라고 하셨지. 아버지는 참고로 무교시고 종교에는 1도 관심 없으셨지만 내가 성당을 나가는 것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셨어. 그렇게 나의 다짐+아버지의 조언 으로 오늘 나는 성당으로 직진을 했고 미사 처음엔 굉장히 어색했지만 그래도 미사를 끝마칠 즈음엔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어. 예비신자 교육도 6월에 시작하니까 받으면 될 것 같아.


세 줄 요약


1. 초딩 때 성당 다니다가 수 십년이 지나서 오늘 성당에 나감.

2. 2019년에 성당 가야지 하고 마음 먹었는데 결국 2024년이 되어서 나가게 되었음. 

3. 처음엔 뻘쭘 그 자체였지만 마지막엔 마음의 평화를 얻었음. 예비신자 교육 받을 예정.



질문

내가 영어랑 프랑스어를 구사할 줄 알거든. 혹시 성당에서는 아이들 가르치는 봉사활동 같은 거 없나? 

회사를 관두고 나서 사회활동을 할 일이 없었는데 봉사활동이라도 하고 싶거든 근데 이왕이면 내가 가진 능력을 활용하면 더 좋다는 생각이야.



p.s : 디시에 내가 그것도 천주교 갤러리에 글을 쓰게 될 줄이야. 오래 살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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