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어릴때부터 아빠가 돈돈돈돈 거렸어
돈 아껴써야 한다고 나중에 내 대학 학비 어떻게 마련하냐고 화장실 세면대에서 미친듯이 분노하는 소리를 초딩때부터 듣고 자람
가난에 찌든 수준은 아닌데 돈에대한 강박이 심했음

그래서 대학생때도 그 흔한 에어팟, 가방, 옷 하나 사지 못하고 (무언가 몇 만원 이상 되는 것을 산다는건 상상도 못함)
동기들 3~5천원짜리 학식 먹을때 나는 매번 도시락 싸들고 다녀서 한 학기동안 10만원 씀... (동기들 사이에서 왕따 될법도 한데 애들이 착해서 같이 먹어줌. 자기들도 도시락 싸들고 다니고 싶다고 말도 해줌;; 물론 4학년 되니 다들 바쁘고 갠플이라 혼밥)

어쨌든 그러다 졸업 토익점수 만들어야해서 영어학원 알아보자가 3천원도 아까워서 벌벌 떠는 수준에게 너무 큰 지출이라 토익도 걍 독학으로 해결함.
당연히 거지꼴이라서 결국 친구 1도 없음
연애도  거지들은 모델급 아닌이상 연애도 잘 안됨

졸업해서 일을 하면서도 이것저것 유행하는 호캉스, 맛집, 핫플 카페 등등 한 번도 가본적이 없음...
대학때부터 밖에서 뭘 사먹어보질 못함

대학때부터 주말알바로 모은 돈이 있긴 했지만
졸업 후 알바수준의 월급으로도 20대에 뭔가를 시작할만한 돈이 쌓임
취직도 제대로 못하고 좆소, 알바 등 할 수 있는 일 다 찾아서 함
전공이 예체능쪽이라 좋은곳 취업이 어려웠거든
자취했으면 돈 모으기 힘들었겠지만 부모님이 나가라고 해도 돈 모이는거 보면서 끝까지 부모님집에 들러붙어있었음.

그리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내 사업체 하나 차려서 굴리는 중..
사업이라 항상 불안정한게 있으니 몇년간은 버는 족족 그대로 다 예적금에 때려부움
지금하는거 망해도 언제든 다시 일어날수 게금...
보통 돈벌면 차도 사고 하는데 돈도 쓰던사람이 쓴다고 지금까지 그냥 대중교통 타고다니는 중
그렇게 또 돈만 계속 쌓아두니 또 사업체 하나 시작할 돈이 통장에 쌓임
사업을 하나 더 시작할수도 있지만 지금 내 생활에 만족하기도 하고 돈에대한 강박때문에 혹시나 생길 손해에 대비할만한 강단도 못되고 그냥 가만히 둠.

그렇게 통장에 쌓이는 돈만 쳐다보다가
나를 위해서 처음으로 뭔가를 한게 비올라임
어릴때 티비에서 우연히 오케스트라를 봤거든. 그거 영향으로

돈주고 학원 다닌다는것도 옛날같으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었어서 (진짜존나찐따같지만)의미가 큼
지금까지 살아온거 보니까 너무 찌질하고 ㅂㅅ같은데
여기가 그나마 조용한 것 같아서 끄적여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