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고딩 때부터 장이 안 좋았다. 아무래도 식습관+수험생활 스트레스? 이런 것 때문에 영향이 있었는듯 그래도 삶에 지장가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배탈 나는 횟수가 잦은 정도?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재수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가 내 과대증 시작이었다.
학원에서 계속 아랫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방귀가 자꾸 마려워져서 처음에는 뀌려고 시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게 방귀일지 설사일지 모른다는 그 두려움 때문에 방귀를 무지성으로 참았고, 그렇게 1년을 버텼음.
신기하게도 재수가 끝나니깐 씻은 듯이 완치되더라? 고통 받았던 기억도 다 날아가고, 그냥 1년 반 정도 정상적인 생활을 했어.
그러다가 군 입대를 하게 되고, 거기서 다시 과대증이 걸리게 됨
이번에 걸린건 좀 신기한 증상이 있었는데, 오히려 배가 아프다기보다는 그냥 똥이 마렵지가 않아서 거의 2~3일에 한번 보고 그랬었다.
그러다 전역이 한 6개월 남았을 즈음부터 갑자기 내 주변? 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거야.. 이게 처음엔 뭔가 싶더라고.
내가 안 씻어서 나는건가 싶어서 열심히 씻어도 봐보고 다 해봤는데 냄새가 계속 나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깐 가스실금이란 병이 있다대? 그걸 찾아본 순간 이 병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더라
항문 열감+가스 새는 느낌? 이런게 앉아있는 동안은 계속 느껴졌고 애들한테 직접적으로 얘기 들은건 없지만 간접적으로 킁킁댄다던가 한숨쉰다던가, 어디서 똥냄새, 짬냄새, 역한 냄새가 난다는 둥의 얘기는 들어봄.
너무 힘들어서 그때 가장 친했던 동기 둘(거의 맨날 붙어다니다시피 하는 애들이라 냄새를 못 느낄 수 없는)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얘기했는데 걔네들은 자기들은 전혀 모르겠다고 막 그러더라고.
어차피 전역도 얼마 안 남았고, 내가 왕고니깐 걍 철판깔고 버텨야겠다 해서 그렇게 6개월을 철판 깔고 버텼어.
또 신기하게 전역하니 증상이 싹 없어지더라. 그런데 가끔씩은 의식돼서,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만 증상이 생기는 느낌?
어쨌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왜냐면 부모님들도 냄새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거든..
그런데 문제는 복학하고 나서 생겼어. 첫 개강날부터 가스실금 특유의 항문열감+가스가 새나가는 느낌 이게 시작된거야. 이때부터 멘탈이 너무 나가더라. 나는 사회생활을 할 수 없는 불구가 됐구나.
이때부턴 그냥 뒷자리에 계속 앉으면서, 억지로 사람들을 피하면서 다녔음. 그러면서 공강날마다 동네 친구들 만나면서 하루의 마무리를 혹시 오늘 나한테서 냄새 안 났냐? 라고 물어보며 나름 검증을 했는데, 하나같이 전혀 못 느끼겠다 하더라고. 나는 심지어 얘네 만날때도 열감은 계속 있었는데.
이쯤 되면 사람이 미쳐버리는거야, 내가 ㅁㅅ하는건가 아닌가 하고.
나는 마음을 긍정적으로 먹기로 다짐하고 그냥 무시하고 다녀보자 하고 어제 딱 학교를 출석했는데 내 뒷자리에 사람이 앉은거야.
그래서 이거야말로 검증할 기회다 해서 1시간 동안 관찰?을 했는데
그냥 빼박 가스실금이더라. 무슨 놈이 한숨을 푹푹 쉬는데 진짜 구라 안치고 20번은 한숨쉼. 거기에 킁킁대는건 덤.
그래서 어제 멘탈이 제대로 나가서 남은 수업 다 못가고 바로 병원 다녀왔다. 병원에서는 항문은 정상이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대장내시경 해보는게 어떻겠냐 하더라고. 그래서 바로 예약 잡고 왔음..
이 병이 다들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겠는데 얼추 다들 공통점이 있더라고.

1.부모님+친한 사람들은 이걸 못 느낀다.

이거의 경우는 편한 사람들 한테는 긴장을 하지 않아서 장이 정상화 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집이나 친구들 만날때도 항문 열감이 있음. 다만 냄새는 다들 못 느끼고

2.항문열감+가스 새는 느낌?

이거는 거진 다 있더라.

3.과민성 가스형에서 발전


나도 재수시절 방귀를 참는 습관+군대 때 똥 잘 안 싸던 습관
이게 섞여서 발병한듯

대충 이 세가지 정도가 큰 공통점 인것 같음.

아 그리고 나는 이걸 검증하려고 직접 팬티나 바지 냄새라던가 의자 냄새도 맡아봤는데 이건 또 신기하게도 냄새가 안 배더라고.. 혹시 이런 시도 해본적 있는사람들 댓글로 후기 남겨줘


아무튼 장문 읽어줘서 고맙다 다들 완치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