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다큐에 나왔던 외무부 공무원 출신의 맥도날드 할머니에 대한 내용이다.

할머니는 무연고로 요양병원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한국인들은 저 할머니를 보고 결혼 안한 허영녀의 최후라고 조롱을 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노인들이 주마다 레스토랑 가고 호텔가서 호캉스 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님.

본인들 말로도 연금으로 먹고 놀러다닌다고 한다.

일본서 기초연금과 후생연금을 모두 받는 노인들의 경우, 한국돈으로 한달 200만원에서 250만원까지도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나 저 할머니는 부모가 부유했고 본인은 공무원이었다. 그런데 말년에는 맥도날드를 전전하는 노숙자가 되었다.

저기서 저 할머니를 한심하다는 듯이 조롱할 게 아니라, 한국의 사회 설계가 엉망이라는 것을 읽어내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한국은 사기꾼들이 많아서 재산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전력을 다해야만 한다.

온갖 도둑이 가득하고, 치밀하지 못한 사회 설계로 인해 맥도날드 할머니 같은 소외자를 만들게 된 것.

내가 전에도 디씨에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노후 자금 없으면 말년에 전부 기초수급자가 된다고.

이건 결혼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사회 설계가 허술하고 사기에 가깝다는 증거임.

한국 청년들은 맥도날드 할머니를 조롱하면서, 2평 남짓한 쪽방촌에서 늙어가는 자신의 미래는 보이지 않아?

그 쪽방촌의 소유주가 한국의 기득권들이다. 언제 정신 차릴래.

남이 낸 세금으로 선심쓰듯 복지 뿌려주고 그 돈 다시 걷어가는, 돈 놓고 돈 먹기를 한단다.

저 할머니를 보고 마냥 조롱하는 등신들 보고 답답해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