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역사에서 16세기 중반부터 17세기 중반까지른 시글로 데 오로 즉 황금세기라고 부른다.  펠리페2세가 통합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쌍두제귀은 세계의 모든 바다를 지배했다.

또한 필리핀 마닐라와 마카오를 오가는 선박들은 쌍두제국이 지구반대편에서 맹위를 떨치는데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스페인상인들은 중국이나 인도와의 교역에서 은을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고, 은화는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화폐질서를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이처럼 지구 각지의 무역을 지배히자 스페인 문화를 융성하게 하는데 이바지했다. 스페인 왕실은 가톨릭을 수호하는데 으뜸인사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엘에스코리알이라고 하는 거대한 복합 건축물을 건설했다.

스페인의 정책은 상당히 개방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었다. 스페인에 의해 유럽전체에 인플레이션을 가져왔다는 설도 있었지만 이게 스페인에 의해서만 기인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14세기 중반 흑사병이 유럽인구를 크게 줄인뒤 서서히 인구가 회복했고, 자연스레 생필품 수요도 늘면서 큰 인플레이션이 초래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폴 케네디는 스페인이 유럽은 물론 세계를 지배하는 핵심 강대국으로 떠올랐지만, 모든게 영원하지 않듯이 스페인도 몰락할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스페인은 아메리카에서 채굴한 은과 금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네던란드와의 전쟁에 지출했다.
스페인제국이 아메리카 등 세계제국을 통해 거둬들인 수입의 총량은 1억 두캍느정도였지만 네덜란드의 독립을 막기위해 보낸 자금은 2억 두카토였다.

너무 많은 자금으로 스페인은 파산했지만, 스페인이 보낸 이 자금덕분에 유럽 금융의 발전을 가져왔다.

스페인의 부왕령들이 1820년대 반란을 일으키면서 마침내 스페인제국은 붕괴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스페인은 유럽이 주도한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발전을 뒤에서 간신히 따라가는 처지로 전락했다.

스페인 제국은 용감한 전사들을 활용해 영토를 확장하기는 했어도, 그 넓은 지역을 통해 부를 창출하는 경제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스페인제국의 무역은 세계 각지의 다양한 자본가와 사업가들이 자본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재료로 기능했고, 신용을 바탕으로 하는 금융시스템 발전의 토대를 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