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권에서는 자신의 아내와 아들을 지칭할 때 my wife, my son이라는 표현을 쓴다.

한국적 개념으로 our wife라던가, our son이라는 표현은 없다.

한국어에서 명사의 접두어로 항상 우리라는 표현이 들어가는 습관은 기나긴 노비제의 습속으로부터 기인했다.

조선시대때 노비의 숫자가 많은 가문은 무려 2000명의 노비를 소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2000명의 노비들 사이에서 난교와 치정이 없었을리가 없다. 마치 거미줄처럼 섹스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센징들이 우리라고 쓰는 표현을 그런 상황에 대입해 보면 납득이 가고 이해가 됨.

"저 여자는 우리의 마누라야", "이 아이는 우리의 아들이야"

누구의 단독 소유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남의 것도 아닌,

그러한 상황적 맥락에서 "우리"라는 접두어는 적절하게 들어맞았던 것이다.

노비들의 섹스 네트워크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당연히 누구의 아이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그 아이는 노비의 사회에서 키워내는 "우리 아이"가 되었다.

이 우리 정서는 현대 한국인의 무의식에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고, 우리 정서에 코드를 맞추지 않는 자를 의아하게 생각함.

우리 정서가 없는 자는 노비들의 사회에서 혼자만 튀는 인간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우리라는 것은 여자를 돌려먹고,

한 바가지에 밥숫가락을 넣고 같이 먹고, 멍석을 깔고 뒤엉켜 자던 문화에서 유래된 개념이라는 것.

한국인들이 유독 친구의 마누라, 남편에게 집적대거나 스와핑 제안을 하는 경우가 많은 건,

그들의 무의식과 유전자에 노비들의 그것이 남아있기 때문임. 노비들의 사회에서 그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도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자신이 왜 우리라는 표현을 쓰는 지 모르고 있다.

단지 그들의 유전자 깊숙한 곳에 새겨진 메모리가 기억하고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