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월월뷰 이벤트로 받았던 월첩시민권인 언더커런트를 어제 밤에 다 읽었음

결론부터 말하면 넘 재밌게 봤음

일단 만화의 리듬이 너무 좋더라

남편의 실종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집중하면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중간 중간에 나오는 웃긴 장면 덕에 부담감 없이 빠른 속도로 읽혔음

그 웃긴 장면들이 핵심 이야기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계속 읽게 한다는 게 참 작가의 센스가 좋구나 싶었음

연출도 좋았음

대사 없이 그냥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을 너무 잘 그림

언더커런트를 보기 전에 처음 흥미를 가졌던 게 이 장면인데 역시 좋았음

그리고 시간 흐름에 따라 표정 변화를 성실하게 담는 장면들이 넘 좋더라

그렇지만 이 만화가 제일 좋았던 건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다는 태도였음

처음에는 알 수 없는 것에 좌절하다가 끝에 가서는 결국 그걸 인정하는 모습이 감동적임

사랑하거나 미안한 것들에 대해 완전한 이해를 하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하다는 걸 받아들이는데 그게 포기라기보다는 내적 성숙으로 봤음

애초에 불가능한 것에 괴로워하는 게 아니라 아픔을 객관적으로 보고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태도가 현실적이면서도 위로를 주는 거 같음

그건 그렇고 언더커런트와 동명의 앨범이 있는데 까먹고 있었음;

대신 이 글 쓰면서 들었다

다음에는 그 앨범 들으면서 만화 봐야겠음

암튼 캐릭터들도 좋고 그냥 다 좋은 만화이니까

안 본 사람은 꼭 보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