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보단 확실히 재밌었음 3편은 다시보고싶은맘 없었는데 4는 쫌 생긴듯

근데 3보다 아쉬운 딱하나가 개그임

개그가 3보다 질이 떨어진다기보단 완급조절을 너무 못하는 느낌 그니까 개그 칠때 안칠때 구분을못함

3은 애초에 분위기도 가벼워서 아무때나 개그쳐도 웃어줄만했는데 4는 본인들 입으로 분위기도 무거워졌다고 했고 실제로도 보니까 전반적으로 무거워지긴 했음

근데 문제는 이 무거워진 분위기가 좀 이어져야 되는데 툭하면 중간중간 개그치니까 분위기에 대한 몰입이 자꾸 툭툭 끊김

4에서 분위기가 많이 무거워졌다 느낀게 3에 비해서 민간인 피해가 많아졌단 점임. 시작부터 한명 죽고 그 어머니는 자살까지 하지. 거기에 죄없는 청소부 아주머니도 백창기한테 목찔리면서 항상 가벼웠던 마석도도 시리즈 처음으로 진지하게 회의감을 느끼고 시장 양아치들을 자제력 잃고 패버려서 동료들이 말리기까지 함. 특히 동료들이 말리기까지 하는 장면에선 정말로 지난편들과는 좀 다르다라는 생각이 들긴 했음. 얼마안가 바로 개그치기 전까진.

아지매 목찔린 장면이었나 마석도 개빡쳐서 분위기 조성하더니 바로 그뒤에 진실의방 나오니까 관객들 웃어야한다는 분위기 느꼈을거임. 심각한 상황을 등장은 시키는데 정작 그걸 이어가진 않고 맥없이 분위기를 개그로 추락시킴 차라리 진실의방을 등장은 시키되 코믹하게 연출하지 않고 마석도가 진짜 무서운 분위기로 진실의방을 했다면 오마주도 하면서 클리셰의 변주를 줌과 동시에 무거운 분위기도 이어졌을거 같음 이랬으면 관객도 진실의방 처음나올땐 웃다가 점점 과격해지는 마석도를 보며 이전편들에서의 진실의방과 다름을 감지하고 더 무거워진 분위기를 느꼈겠지

이런 무거운 분위기를 완급조절할 용도의 개그로는 장이수 정도만 쓰는게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을거 같음 마석도는 주인공이니까 무거운 분위기 유지시키되 싸우기 전이나 이럴때만 간간히 개그치고 전체적인 완급조절용 개그는 장이수 분량으로. 이러면 지들이 말하는 한층 무거워진 범죄도시가 됐을텐데 웃어주기도 민망한 마석도 디지털개그나 말장난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난 중간중간 몰입이 끊김

마지막 부분도 그렇지 첫 피해자와 그 어머니의 자살 그리고 쪽지는 극중 마석도가 사건을 해결하는 데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어줌과 동시에 작품에 무거움을 부여하는 요소인데 그 스토리의 끝맺음은 어땠지? 범도답지 않게 웬일로 애도장면까지 나오길래 신경좀썼다 싶었는데 최소한 장소라도 벗어나던가 애도하고 10초도 안지난 묘지 앞에서 바로 장이수가 전화로 쌍욕하는 개그넣어서 또 분위기 팍식힘 차타고라도 했으면 깔깔 웃어줬는데 마석도 미친놈이 진중하게 애도하며 범인 잡았습니다... 이지랄떨땐 언제고 애도 끝나자마자 장이수 욕듣고 병신취급하며 낄낄대니까 쟤가 저런 캐릭터였는지 싶더라

요컨대 개그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었음. 장이수파트 제외 개그가 그렇게 고집할정도로 퀄리티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서 무거운 분위기를 표방할 거였으면 과감하게 다 빼버리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너무 무거우면 안되니 장이수 정도만 남겨놓고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