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다. 

40대의 푸념이고 쓸데없이 길고 정보 별로 없으니까

넘길 사람 넘기셈.

나이 40넘으니 진짜 대사 확 줄어든 느낌이다.

왜 부모님들 죽어도 다이어트 어렵다 하는지 알거 같고.

그래도 평생 운동하며 살았어서 키-몸=110 항상 넘었었는데 나잇살이 찐다. 

그리고 음식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커짐.

새로운 경험이랄게, 그리고 보상이랄게 먹는 게 커지다 보니 그런지

그리고 건강염려증같은 것도. 

정제탄수/단순당/디저트/밥 면 빵 떡 이런거 다 안먹지만 

워낙 대식가였어서 

한끼에 와퍼 두 개씩 먹고 참치김밥 두 줄 먹고

격일로 8.5키로씩 뛰고 중간에는 요가하고 헬스하던 사람.

지금은 그렇게 먹으면 혈관 막히지. 

40살까지도 그렇게 먹고 30대랑 똑같은 몸이었는데. 

이젠 그렇게 절대 안됨.

평생 운동했는데도 나이드니까 점점 더 하기 싫더라. 

뭐 원래 운동은 항상 하기 싫었지만, 진짜

몸의 저항이 엄청나게 거세졌다는 느낌. 

저항이 대략 3배쯤 커진 느낌임. 

진짜...몸 달래서 운동 나가기가 너무 어렵다.

하여튼.

가스도 점점 잘 차고 해서 단식을 시작했는데,

단식을 하다보니 사람들 말대로 이게

그냥 굶는게 아니고 라이프스타일/패러다임 전환인거더라.

음식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연습. 

배부르게 먹는 기분 내려놓기.

절제하는 습관 평생 가져가기.

음식 자체에 관심을 서서히 끊어야 하는거.

노화가 우울한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나는 주름 느는 것보다도 

몸의 회복력이 완전 낮아지는거 이게 제일 슬프더라.

밤샘 하루 하면 일주일 헤롱댄다.

예전에는 하루 굶으면 배가 쏙 들어가던게

이제는 최소3일은 굶어야 하고 

운동 안하면 온몸이 아프다. 

그리고 소화가 진짜 안됨

효소 소화제 막 들이부어도 잘 안됨.

먹는 양 자체를 줄여야 기존에 내가 아는 내 몸으로 살 수 있는 거.

중년에는 죽지 않을 정도로 먹어야 살이 안찐다더니만

그 말이 뭔지 넘나 잘 알거 같고

왜 김상중씨같은 사람이 1일 1식했는지 알거 같고.

이 음식에 대한 집착 내려놓는 연습.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놓는 연습.

먹는다는 것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는 거.

하. 쓰다보니 괴롭네. 

나도 늙은 내 몸이 낯선데. 이거에 적응을 해야 한다는 게 매우 슬픔.

한편으로는 그나마 젊을 때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어놔서 

다행이란 생각도 드는데,

어차피 나이들면 못먹는거 투성이인데

젊을 때 못먹어봤으면 억울했을 것 같다는 기분?

더이상 와퍼를 먹을 수 없는 몸. 

먹는 양을 기존의 2/3 내지 1/2로 줄이지 않으면 살이 찌는 몸.

많이 먹으면 몸 아픈거 알아도 혀는 정말 힘이 세다.

언제쯤 새로운 내 늙은 몸과 대사량에 적응해서

단식을 필수요소로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단식 이틀째. 

괴롭네. 

참고로 이번이 세 번째 단식임. 

첫 단식은 2월 중순에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