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 전 까지 모 독일 대학에서 행정처 직원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주 정부관청으로 옮김 ㅇㅇ 영주권자고.

독일인들 보면 부유층은 영/미로 (보통 '가문'이라고 칭해지는 구귀족 같은 상류층은 영국, 그 외에는 미국 선호) 가고 중산층 언저리에서도 네덜란드나 스위스로 진짜 많이 공부하러 간다. 문이과 막론하고. 왜냐면 독일에만 있으면 국제경쟁력이 딸리는 걸 체감하게 되서 좀 깨인 집안 애들은 기를쓰고 나가려고 해. 지금 한국 중국 인도 베트남인들이 하도 난리쳐서 묻혔지만 원래 서유럽에서 헬리콥터맘과 교육열로 유명한 게 독일이었음. 영국 사립학교 돈줄이 80년대까지는 독일인들이었던 거 아냐?

아까 뉴스보니까 (아래 링크도 걸어놈) 독일에서 하도 학생들 기어들어와서 정작 네덜란드 학생들 공부할 자리가 없고 (유학생의 70퍼가 유럽출신이고 그 대부분은 독일인) 집세 비싸지고 그래서 빡쳐가지고 외국인 유학생 제한하기로 했음 ㅋㅋ 독일인들도 외면하는 독일대학 작작 빨어~~ 내가 내부자로서 보니.. ㅠㅠ 안습.

학업 자체보다 돈 없는 동구권, 아시아, 아프리카 학생들이 여기와 비벼 평준화덕에 딸리는 학벌도 감추고 취업 해서 이민 좀 하려고 하는 게 독일 유학의 본질임. 그동안은 지난 시간동안 쌓아온 레거시와 산업이 엄청나서 그걸로도 잘 먹고 살았지만 갈수록 변화하는 환경에 뒤쳐지는 건 독일인들 스스로가 가장 위기감을 가지고 날서게 비판하는데 뭔 ㅋㅋㅋ 걍 거대한 우물임 와서 보니. 아니 뭔 도서관 국제상호대차 처리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대학이 연구를 한다고.. 

난 인더스트리는 잘 모르겠지만 아카데미 환경은 그닥 안 좋음. 내가 보기에 지금 변화하는 대학의 환경에서는 원펀맨으로는 절대 못 살아 남음. 공부는 혼자하는거니 뭐니 이런 말은 그냥 나는 이쪽으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라고 광고하는 거임. 과거에 비하면 정보가 너무 많아졌고 그렇게 매일 쏟아지는 자료들과 흐름을 전문적으로 대학과 교수진들이 가공해서 다뤄주고 붙어서 그룹으로 케어하고 나가야 하는데 여기는 논문지도며 행정이며 2류임. 전에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한인 포닥분들 도와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여기는 뭔 이런것도 안되있냐며 짜증 팍팍내시더라. 뭐 기업도 내가 알기로는 유명한 독일 B사는 미국지사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하더라.. 중요한 일은 미국에서 일어나니까 고향땅 그리워하는 독일인들 말고 미국 근무하는 사람들이 독일 본사는 잘 안오려고 한다고.

Niederlande: Unis wollen weniger internationale Studierende | tagesschau.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