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이랑 아람누리 두 번 갔는데 확실히 아람누리에서 더 편안해하는게 느껴짐. 울림없는 데서 연주하는게 쉽지않긴했나봄.

정마에 베5 템포도 예전부터 보면 살짝 빠른편인데 어떤 곡을 어느 악단이랑 하든 모든 음에 핵이 있는 것 같달까, 한음한음 사운드가 굉장히 내실있으면서도 그 끝은 마치 부유하듯 잔향이 남는 정마에 특유의 사운드 덕분에 약간 빠른듯한 템포에도 매 프레이징을 충분히 음미 할 수 있어 좋았다. 늘 생각하지만 이 정명훈 사운드야말로 특유의 드라마틱한 해석과 다이나믹의 근본이라고 생각함. 들으면 들을수록 클래스가 남다름.

나는 특히 3악장에서 긴장감과 극적인 자극을 조절해가며 풀어나갈때 작년 드레스덴과 연주했던 슈베르트 미완성과 브교의 기억이 스쳐지나갔음. 그때는 진짜 드레스덴의 격조있는 사운드와 정마에 해석이 어우러지며 정신 못차리게 행복했는데. 오늘은 정도로 따지면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정마에 특유의 매력을 느끼기엔 충분하고도 남았다.

정마에 연주가 늘 그렇지만 오늘도 행복했음. 빨리 또 뵙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