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8(토) pm 3:00 대구 오페라 하우스
<안드레아 셰니에>, 움베르토 조르다노
- 오페라의 근본 이탈리아의 3대 작곡가가 누구냐? 하고 길 가는 사람에게 물으면
= 10명중 9명은 로시니, 베르디, 푸치니라고 합니다.
- 로시니에서 (벨리니,도니제티)를 거쳐 베르디로 넘어가는 길은 별 이견이 없을테지만
베르디에서 곧바로 푸치니로 넘어간다고 하기엔 베르디와 푸치니 사이에
꽤 많은 작곡가들을 생략하게 되어 버리게 된다.
- 그 사이 수많은 낭만오페라 작곡가중 가장 인기였던 조르다노의 두개 힛트작중 하나. (셰니에 + 페도라)
- 테너 2개, 소프라노 1개 , 바리톤 1개등 초대형 아리아가 들어있고 역사적 실존인물을 그린탓에
뜬금 개연성도 거의 없고 베리스모계열을 잘 따르고 후기낭만의 풍부하고 폭발적인 오케스트레이션까지
굉장히 아름답고 좋은 오페라임에 틀림없다.
- 대개 테너들은 우유부단하고 배신하고 여자를 버리고 비굴한데 비해 오늘의 주인공 안드레아 셰니에는
진짜 멋지게 그려지는 탓에 많은 테너들이 이 작품 의뢰가 들어오면 절대 거절 하지 않음.
= 당연히 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 모두 유명한 안드레아 셰니에였음.
- 공연관람 날짜를 며칠동안 고민할정도로 팽팽했으나
좀 더 젋고? 드라마틱한 박성규, 릴라 리 무대로 선택함. 셰니에는 누가 뭐래도 테너의 오페라임.
1. 박성규, 테너 , 안드레아 셰니에
- 과거 정명훈지휘로 시몬보카네그라 올라갈때 가브리엘역.
메피스토펠레 무대에서 파우스트로 자신감있게 불렀던(국내초연이었나? ㅋ) 기억이 있다.
- 좋은 성량으로 잘 불렀음, 마치 찰흙 반죽느낌 + 묵직한 유화물감의 질감 넘치는 목소리로 듣기 편하고 좋았음.
- 젊은 감성까지 더해져 젊은 나이에 요절한 셰니에를 표현하기에도 적합했고
유럽무대에서 꽤 불러봐서인지 크게 힘들어보이지 않고 쭈욱 올라가는 고음들도 쏘지 않고 듣기 좋은 목소리.
- 마지막 소프라노와 극적인 이중창 시작부터 소름돋기 시작하여 손잡고 단두대로 달려갈때 좀 멋있었음 ㅋ
2. 릴라 리 , 소프라노, 막달레나? 맏달레나? 마달레나?... Maddalena ㅋㅋ
- 이 작품은 드라마틱 소프라노가 부르는게 제격
- 작년 투란도트에서 엄청나게 묵직한 성량에(여기 후기 남김) 기분좋게 선택.
- <la mamma morta> 아리아 하나만으로도 티켓값은 다 했다고 할 정도로 넘치는 성량과 연기력도 정상급이었음.
3. 오승용, 바리톤, 제라르
- 베르디 이후 바리톤배역은 사실상 무대에서 없어지는 추세였지만 <안드레아 셰니에>에서 제라르만큼은 예외
- <조국의 적>에서 그의 존재감은 오페라극장을 화끈하게 달아오르게 만들기에 충분했음
- 시작 소파 옮기라는 대목의 발성부터 굵직하고 거칠지만 따뜻한 바리톤을 보여줌.
- 사실 이 오페라는 <토스카>와 거의 90%가 같은구조인데 악역인 두명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제라르가 테너를 구하려는(여자를 위해) 장면은 너무 멋지다. ㅎㅎ
4. 연출
- 아마 공포정치 이미지의 장 폴 마라의 형상을 연출의 키 포인트로 잘 잡아서
앞모습, 비스듬한 시선, 뒷모습의 혁명재판소까지 말하려는 의도를 잘 나타냈음.
- 마지막 감옥의 연출과 단두대의 칼이 떨어지면서 막이 내리는 장면도 오래도록 인상깊은 순간.
- 사소한것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처음에 제라르가 책을 들고 있는 연출이 너무 맘에 들었음.
- 백작부인이 저놈이 책을 읽어서 저런다는 대목을 잘 캐치한듯. (하인들이 책을 통해 깨우치고 혁명을 시작한다는)
(몇몇 오페라 영상물에 책 들고 나오는 제라르를 볼 수 있기도 하다.)
ps.
저번달 파우스트에 이어 좋은 퀄리티의 오페라를 감상했음. 당일치기 srt로 편하게 ㅋ
파우스트 후기를 다음날 쓰다가 갑자기 정신없이 바빠져서 못 올렸는데 아쉽다.
사무엘윤 + 김광현지휘 두명이 북치고 장구치는 무대였음.
2번 빼고 추천.
1번 캐스팅이야 설명하면 잔소리고
영상물 보실거면 3번 호세 쿠라 를 먼저 보시고 4번 파바로티도 좋음. (잘 뒤져보면 한글자막 들어있는 라이선스반 찾을 수 있음)
2번은 사지 말길....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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