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방사통 사라진 기념으로 적는 니가 아픈 이유

ㅇㅇ · 2024.05.19 15: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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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치는 아니고 방사통이 사라진 기념으로 적음

세네번 사라진 적은 있었지만 지금처럼 길게 방사통이 없어진건 처음이라 아마 방사통은 끝난 것 같음

근데 허리디스크 이새끼는 기대를 걸면 통수를 치는 병이라

방사통이 다시 되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암튼 그럼

난 처음에 내가 왜 아픈지 모르겠어서 답답했었는데

혹시나 이 글 보고 ㅇㅎ 이래서 아픈거구나

ㅇㅎ 이렇게 치료되는거구나 했으면 좋겠다

후기 함 싸고 운동 하러가야겠음

-----------

1. 좆박는 과정

허리디스크란 시발 참 존나 신기한 병인 것 같음

분명히 전조증상은 있지만 무시하기 쉽고

무시했다가 터지고 나면 말도 안되는 고통이 따름

신기한건 중간이 없고

애매하게 찌릿하거나 존나게 아프거나 둘 중에 하나임

물론 죽으란 법은 없듯이 몸이 마지막으로 세컨드 찬스를 줌

직접 경고하는 것 처럼

" 너 병원 안가면 좆돼 뼝~씬아 ㅋㅋ "

같이 한번 엄청나게 아프고, 그 통증이 일주일 사이로 사라지는데

이 때 병원에 가서 처치를 받지 못하면 지옥같은 방사통이 시작되는거임(받는다고 해도 방사통이 올 수도 있고)

더 좆같은건 이렇게나 아픈 병인데

이걸 주변인한테 말하고 다닌다? 알아 주지도 않음

별거 아닌 병처럼 보이잖아 허리디스크는 ㅋㅋ

나도 그랬음 ㅈㅅ

아무튼 내 경우도 마찬가지로 분명히 전조증상이 있었음

2년전쯤 데1드 치다가 허리 찌릿한거 무시하고

자세 좆같이 八자 존나 하고 살고 구부정하게 살면서 다시 찌릿

어느 순간부터 존나게 찌릿한 허리 통증이 오기 시작함

병원을 가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약먹고 쉬면 괜찮겠지 하고 이틀 지나니 통증 사라지고

한 2,3주뒤쯤부터 갑자기 아킬레스건쪽이 조오온나게 아픔

누워있을 때 특히 더 아프고 일어 서 있으면 괜찮음

저릿한 느낌에 시야가 좁아질 정도로 아픈 고통이 엄습함

처음엔 발목 위 아킬레스건쪽이 너무 아파서 그냥 건염인가? 싶었음

갔더니 ct 찍어보자 mri 찍어보자 하는데

당연히 허리디스크 당첨임 ㅋㅋ 이제 지옥같은 나날의 시작인 것

2. 방사통

방사통은 왜 오는걸까

염증이 어쩌고 디스크가 어쩌고 신경을 자극하고 어쩌고

걍 한줄 요약하면 " 신경을 존나게 누르기 때문에 아픔 " 임

그럼 신경이 안눌리게 하면 되겠네? 맞음

어떻게 안눌리게 함?

디스크는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며 어쩌고 저쩌고

어려운 말 필요 없이

1. 병에 걸려서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아픔

2. 근데 이새낀 수술 아니면 보존적 치료 방법(신체 회복력 증진을 위한 처치,또는 진통) 밖에 없으니 약먹고 버텨야 함

이게 끝임 단순해서 뇌가 병아리콩만한 나도 이해했음

한마디로 다른 병들은 뭘 어떻게 한다 저렇게 한다 마땅한 대응 방법이 있지만 허리디스크는 단계별로 운동,약먹기,존나 아프면 주사맞기,

꼭 이 갤 할배들 보면 약을 먹으면 못낫고 근성론으로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걍 약 먹고 버텨라

아무튼 난 이게 씨팔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음

이렇게나 성대한 문명을 이뤄낸 인류가 허리디스크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을 리가 없잖음

그렇잖아 씨1발 어떻게 지금까지 허리디스크 치료 나온 방법이 신체 치유력 증진 , 아니면 수술로 잘라내기 냐?

개연성 좆박은 영화 한편 보는 기분이지만 어쩌겠냐 현실이 그렇더라...

방사통은 한 자세로 계속 유지 및 경직될 때 아프다

누워있을 때는 더더욱이나 경직 되기 때문에 더 아프다

쉽게 말하면 누워있을 때 아파서 일어나거나

잠들기까지 그 기분 나쁜 정전기, 피가 안 통하는 느낌을 받아야 하고

재수 없으면 방사통이 먼저 와서 잠을 못자고 일어서서 경직을 풀어줘야만 한다.

보통 이렇게 아프면 주사를 맞는다. 맞을 땐 아파도 누워서 잘 때 하나도 안아프면 주사 맞기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대신 존나 비싸다.

3. 방사통이 사라지게 되는 과정

설명하기가 좀 이상한데 지금 난 방사통이 사라졌다.

신기하게도 날 1년동안 괴롭히던 방사통은 갑자기 왔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세분화하긴 좀 어려울 것 같으나 진짜 그 과정이라고 할만하게 적어보겠음.

그리고 고통 정도를 숫자로 표시해두겠음

1. 발목 근처가 시큰거려 확인하니 허리디스크 판정(6)

2. 고통의 정도가 들쑥날쑥 하다가 한번 사라졌다가 다시 생겨남(6.5)

3. 고통의 정도가 극한으로 치닿아 주사를 맞음(8)

4. 주사를 맞고 계속해서 피가 안통하는 느낌을 받으나 자고 일어날 때 불편하지 않아짐(1)

5. 고통의 정도가 들쑥날쑥 하다가 한번 사라졌다가 다시 생겨남(4)

6. 약을 처방받아 먹은지 4개월쯤 된 시점, 방사통이 일상화 되었는지, 아니면 그냥 고통 자체가 적어진건지 모르겠으나 신경이 안쓰이기 시작함(3)

7. 술먹고 일어났더니 뒤지게 아픔, 반차쓰고 병원가서 주사 맞음(7->4(주사맞고 하루)->1(주사맞고일주일)

8. 고통의 정도가 들쑥날쑥 하다가 한번 사라지고 다시 생겨남(3)

9. 약을 처방받아 먹은지 8개월쯤 된 시점, 방사통이 거의 안느껴지나, 한번씩 자고 일어날 때 불쾌한 느낌이 있음(2)

10. 약을 처방받아 먹은지 1년, 요통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하고 방사통이 거의 없음(2)

11. 요통이 안정화되기 시작하고 방사통이 일주일에 한번 느껴질까 말까.(1)

12. 1년 4개월, 요통이 있으나 고통적인 측면에서 심하지 않아 약을 먹고 있지 않음. 술을 먹지 않으면 방사통이 느껴지지 않음(2)

13. 현재 - > 1년 6개월, 요통이 있으나 크게 불편하지 않고 방사통 없음(0)

-------

4. 마치며

방사통 때문에 아파서 잠을 못자고 새벽에 나와서 담배 피우면서 눈물 참으면서 어기적어기적 산책 하던게 엊그제 같다.

산책을 해야 경직이 풀려서 잠을 잘 수 있었음 ㅋㅋ

따뜻한 물로 샤워도 해야하고

아프면 존나게 서럽더라

씨발 난 이게 진짜 평생 가면 그냥 살자하는게 낫지 않나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는데

어떻게 버티고 버티니까 결국 끝이 나긴 나더라

방사통만 해결되어도 삶의 질이 굉장히 나아지더라

어디 오래 누워있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불편하지도 않고

그냥 피곤해서 누워서 쉬고 싶은데 누우면 방사통 와서 못 누운 것들도 없어지니까

2년전 즈음엔 시발 낫긴 낫는거냐 이거? 했는데

낫긴 낫더라 ㅋㅋ... 씨~팔 존나게 길어서 그렇지

낫는거 맞냐고 생각하는 사람 있으면 꼭 알았으면 좋겠음

운동 뭐해야하냐는 글 개많지않냐?

난 따로 운동은 원래 하던거만 했고 헬스가 취미지만 허리에 좋은 운동이고 뭐고 다 모름

그런거 하지말고 니 허리를 조금이라도 안쓰게끔 하면 더 빨리 낫지 않을까 싶음.

조뺑이쳐라 ㅋㅋ 난 간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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