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 논현동의 마이니치 라멘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업장을 밝히고
글을 쓰는걸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는게 좋을것 같아서요.
일단 글이 길어지는 점 먼저 사과드립니다ㅠㅠ

오늘 지인에게서 인터넷에 이런 글이 있더라 하고
링크를 받았는데 그게 이곳에 쓰인 저희 가게 글이더군요.
사실 이런 공간이 있는줄도 몰랐어서..놀라기도 놀라고
무엇보다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막막하더군요.
아, 제가 본 글은 제가 저희 직원을 함부로 다루는 모습에
불쾌하셨다는 내용의 글입니다.
날짜를 보니 이미 열흘 이상 된 것이기도 해서 이걸 알려준
지인은 굳이 대응하지 말라고 얘길했지만 저녁에 일하는
내내 마음에 걸려서 퇴근 후에 글을 남겨보게 되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원래 일하던 직원이 개인사유로 인해 하루 쉬게
되어 급하게 아는 동생의 손을 빌리게 되었습니다.
도와주기로 한것까지는 좋았는데 이친구가
식당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는데다 제가 미리 일을 가르칠
시간도 없어서 준비가 되지 못한 상태로 실전에 투입되게
되었지요. 그날따라 평소보다 손님도 많았고 동생 못지않게
저 역시 평소와 작업패턴이 바뀌게되어 적잖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아래의 글을 쓰신 분께선 직접 보셨겠지만
음식이 늦어져 대기도 상당히 생겨버렸죠. 최대한 빠르게
서비스해드리고자 마음도 급해지고 해서 다소 도와주는
동생을 다그치게 된것같습니다. 보고계신 분들이 불편해하실
수도 있다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서두르기만 했네요.

이러한 사연이 있으니 이해해주십사 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사정이 어찌되었든 손님이 불편해하실만한 상황을 만든건
제 잘못이고 제 부족이지요. 혹시라도 그날 방문하셨다가
불편하셨던 분들께 사과를 드리고픈 마음뿐입니다.
하나의 바람이 더 있다면 해당 글을 읽어보면 제가 참
악덕업주같아보여서..그저 그날 당황하고 부족했을 뿐
직원을 구박하는 못된 사람은 아니라는 점만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참 써놓고 보니 변명을 늘어놓은것 같네요.
라멘 좋아하시는 분들이 자유롭게 의견 나누는 공간에
제가 불쑥 재미없는 얘길 해서 분위기를 흐린게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만, 부디 제 죄송한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계신 모든 분들이 앞으로도 라멘 계속 사랑해주시고
맛있는 라멘 많이 드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