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준, 박철원
장르물 시작을 알리는 큰 사건 두 개의 진범이, 한명은 매우 어리버리하게 한 명은 매우 은밀하게 드러나지만 큰 공통점이 있다. 결국 남을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들이 신의 있고 (윤리적으로 옳지 않을진 몰라도) 인간적으로 공감할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애통하다고 해야 하나 모순적이라고 해야 하나.
드라마 측면에서는 그들이 애초에 '너무나' 인간적이라는 점이 스릴러를 부각시키기도 하고 전반적으로는 따뜻함을 깔아 주면서 드라마의 긴장과 매력을 견인한다고 본다.
그것은 보통의 여타 범죄 스릴러와 다르다. 거기서 범인은 싸패이기에 피해자인 주인공의 약함을 먼저 부각시킨다. 혹은 선함인가? 선하기에 (그들은 먼저 공격하지 않으므로) 약할 수 밖에 없는데도 따뜻함과 유머를 잃지 않기에 다시금 강인함으로 우뚝 서는 쾌감을 안긴다. (카타르시스는 비극에 쓰이는 거 맞나? 그럼 이럴 때의 통쾌감을 칭하는 말은 뭐냐ㅋㅋㅋㅋ)
따라서 유괴의 날에서 형사를 공정한 법이라고 할 때, 이의 대척은 범죄자가 아니다, 웃프게도.
똑똑한 사람들, 부유한 사람들, 그럼에도 더 많이 가지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긴장하지마 로희야, 넌 인류의 희망이 될거야, 라고,
자기 딸을 실험체로 쓸 정도로 아이의, 한 인간의 고통과 결핍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 의사라고 불러야 할까, 연구자라고 불러야할까, 학대자라고 불러야할까…? 싶은 아버지가 범죄의 시발점에 있다. 아, 그도 … 그 돈많고 똑똑하나 더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한 때는 실험체였다.
다시 범죄자.
최혜은과 제이든
보통의 하드스릴러 범죄자인 싸패와 달리 … 못됐다.
싸패와 달리 인간적으로 못됐다.
그래도 싸패가 아니기에 무조건적인 공포를 유발하지는 않는데… 이렇게 못된 것도 정말 야비해서 사람 미치게 하지 않는가.
겉으로 보이는 범죄자와 야비한 진짜 범죄자.
실은 결국 인간 대 인간의 대결이기에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눈을 가리게 하는 공포는 없어도 인간적으로 흥미진진하다.
그 안에.. '피해자'라고 이름 붙이기조차 미안한 아동, 로희는…. 슬프게도 똑똑했고 애틋하게도 공감적이었으며 고맙게도 인간적인지라 영웅이었는데,
우리의 주인공은 여태까지 실망시킨 적 없이 영웅인데... 막화, 두둥.
그럴리는 없겠지만 낼 밤 10시 반이 지나기까지 스포하지 말어라ㅋㅋㅋㅋㅋ
드라마에 갠적으로, 김명준이 실형을 면하는 결말만은 아니면 좋겠다.
동기가 무엇이었든 그 과정이 어떠하였든 유괴라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으므로.
실형을 감수하는 결말까지도 이 드라마의 숙명같은 비극임을 시청자가 안고 갈 수 있게 해 주기를.
그리고, 가슴 아픈 한 아이에게 강타를 때리듯 나타난 유괴범이 사실은 좋은 아저씨였다는 것이 적어도 그 아이 인생 최대의 복이 아니기를.
그 아이가 앞으로 인생은 좀 더 정당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행운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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