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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 오즈 오로라(OZ Aurora) 해설지

martyx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6 23:02:24
조회 112 추천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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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번에 김동섭님의 오즈 오로라 앨범 해설지를 들고와 봤습니다

우리나라 테크노 과도기 때(1998) 발매된 앨범으로,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시던 김동섭님이 테크노(사실은 실험적 전자음악에 가까운..)를 통해 나타낸 다양한 의미에 대한 해석과,

짧은 김동섭님 관련 소설(?)도 적혀 있습니다

즐감하세요!

(자연스러운 글을 위해 글 2개 순서를 바꿔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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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그 인디안 소년의 이름은 '새'였다.

'차가운 부리로 나는 새'!

소년은 매일 아침 동이 트는 산에 올라가 새가 되어 나는 꿈을 꾸면서 성년이 오기를 기다렸다.

진정한 인디안 전사가 되는 날,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새가 되어 이 세상을, 마을 사람들을, 그리고 땅 위에 우뚝 선 자신을 내려다보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환상적인 체험을 하기전까지는 소년의 기질 자체가 맑은 정신으로 사울을 응시한 채 끊임없이 생각하는 그런 것이었다.

자신이 새가 되기를 희망하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새가, 차가운 정신으로 꿰뚫고 싶어하는 것은 저 산맥 너머 무엇이 사는가 하는 따위의 것이었다.

그것은 환상이 아니라 이 세상에 대한 관심이었다.

과연 이 소년이 그토록 차가운 부리를 가진 채로도, 환각과도 같이 하늘을 날게 될 것인가.


 자신을 새라고 생각한 이 소년, 매일 오르던 산에서 어느 날 다 말라 죽어가는 나무를 만났다.

모든 새는 자신만의 나무를 갖기 마련이다.

소년은 그 나무에게 말했다.

날 높이 오르게 해줘.

날 무등 태우고 세상 끝을 보여줘, 네 머리끝에 앉아서 하늘을 보게 해줘.

이 산 너머, 저 골짜기 너머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은 평원에는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고 싶어.

그러자 나무가 말했다.

그렇다면 넌 먼저 나를 믿어야 해.

너 자신이 새라는 사실만큼이나 나를 믿어야 해.

내가 다 죽어 가더라도 결국 나는 너를 무등 태을 수 있는 나무이고, 내가 뿌리내린 이 자리에서 없어지더라도 너를 하늘로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해.

나무는 계속 말했다.

어쩌면 너 스스로 날 없애야 할지도 몰라.

먼저 너는 나를 자르고, 잘 말리고 다듬어야 해.

그것은 아주 오랜 시일이 걸리고 또 정성이 필요한 일이지, 그리고...

끝으로 나무는 부탁했다.

맨 마지막에 너는 가늘고 활처럼 팽팽한 날개 네 개를 나에게 달아줘야 해.


 너가 새가 되고 싶다면, 우선 너가 나를 새가 되게 해야 해.

나무의 말은 그런 것이었다.

소년은 그 자리의 죽어 가는 나무를 베어 버리고, 마치 그 관을 짜듯 나무를 정성스레 말렸다.

그리고 몇날 몇달이 걸려 팽팽한 네 날개를 가진 길고 긴 새를 만들어 내었다.

무거운 저음으로 우는 새.

 다음날부터 소년은 아침마다 그 산에 올라 자신이 만든 새가 울음을 메아리 지도록 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이 소년이 성년을 맞기도 전에 그토록 자신이 바라던 새가 이미 되었음을 보았다.

나중에 이 소년이 인디언 전사 '차가운 부리로 나는 새' 가 될지 그 누구도 몰랐지만, 지금 이 소년은 자신이 만든 새의 등을 타고 골짜기 너머를 날고 하늘을 난다.

모든 새들은 갖고 있다는 자신만의 나무에 앉아 하늘을 본다.

차가운 정신으로 세상 저 끝까지 알고자 한다.

몇년 후면 어엿한 인디안 전사가 될 그도 과연 그가 만들어낸 새처럼 새가 될까.

 . . 이상 콘트라베이스와 인디안 소년의 사랑 이야기.


 때는 다시 서기 2000년, 기계 시대의 콘트라베이스와 인디안 전사를 꿈꾸는 새가 만났다.

콘트라베이스는 이 기계 문명의 태생은 아니었다.

윤기나는 나무, 그 자연의 몸에는 풍만한 여인의 곡선이 있고, 그 둥근 통 속에서 낮고 고요한 소리를 울었다.

길고 섬세한 목의 끝에 있는 작고 동그스름한 양의 머리는 신에게 감사드리는 제물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 콘트라베이스는 모든 살을 도려내고 빈약해진 가늘고 긴 몸통에 전사 장치를 단 사이보그의 모습으로 거듭나 있다.

 이제 콘트라베이스는 이 기계 시대에 자신을 맞추어야 한다.

이 도시 문명안에서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한줌의 전기 없이는, 한쪽의 전선 없이는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안드로이드가 되어버린 대신, 전사의 힘을 빌리면 이 도시 전세계를 울어댈 수 있는 커다란 힘이 생겼다.

내가 울면 온 도시의 네온사인과 가로등과 브라운관과 확성기가 함께 깜박 거리며 흐느낄 것이다.

 인디안 전사 역시 이 광활한 기계 도시를 누비기 위해 살아남는 비법을 터득해야 한다.

인디안 전사는 이 도시를 자신이 뛰어다니던 저 평원으로 착각하고 있다.

몸은 거대한 기계 한가운데 뚝 떨어져 있으면서도, 여전히 자신의 정신과 영혼은 푸른 자연 한가운데 서 있다고 믿는다.

자연의 이름으로, 영혼의 이름으로 인디안 전사는 이 도시에 맞서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전사는 현대의 사슴을 사냥하고 자신의 몸을 야수로부터 지키기 위해 문명의 무기를 두 손에 쥐려는 욕망을 버릴 수 없다.

 도시 한복판에서 만난 돌은 첫눈에 서로를 알고 흥정을 시작한다.

내겐 뛰어난 활이 필요 해.

이 광활한 도시를 누비고 다니기 위해서는, 이 거대한 기계 속을 뛰어다니기 위해서는 멋진 기계 활이 필요해.

너가 그것이 되어 줘.

인디안 전사의 말에 기계 몸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넌 먼저 스스로 작은 활을 만들어야 해.

너가 튀어나온 자연으로부터 나무를 취해 스스로의 활을 만들어.

그것을 내 기계 몸에 내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줘.

그런 다면 네 소원을 들어주지.

 인디안 전사는 활을 찾았고, 매일 매일 그 활에 전기를 꽂아 거대한 기계 도시 속으로 소리의 화살을 퉁겨대었다.

그는 더 이상 이 삭막한 도시에서 자연을 노래하는 음유 시인이 되어 갔다.

이미 자신의 몸이 기계 시대의 일부인 콘트라베이스는 이제 온 도시에, 모든 전선을 타고 자신의 울음을 메아리치게 할 수 있다.

여인의 몸을 빚대어 만든 원래의 몸 대신 자궁을 드러내고 살점을 뜯어내어 빈약한 기계 몸을 달았지만 그의 힘은 온 도시에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 대신 신비한 기계의 소리를 갖게 되었다.

그는 인디안 전사를 통해 저 자신의 울음을 울었다.


 둘의 흥정은 맞아 떨어졌지만 과연 누가 누굴 연주하는가.

이 거대한 기계 도시 안에서 인디안 전사는 기계 몸을 빌어 자연을 노래하고 다닌다.

원하는 어느 때건 그는 자연을 노래하고 도시를 노래한다.

이 거대한 기계 도시 전 지역으로 그 노래 소리는 흘러나간다.

온 도시가 수없이 많은 가느다란 전선들을 통해 콘트라베이스에 연결되어 있고, 콘트라베이스의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세상 끝까지 퍼진다.

그 순간은 이 거대한 기계 도시가, 그리고 기계 몸 콘트라베이스가 인디안 전사를 연주하는지도 모른다.홍정은 맞아 떨어졌다.

누가 누굴 연주하는가?


 테크노 사운드에 사랑을 싣는 지금 이 시대에, 인디안 전사는 새로운 메아리를 만들려고 한다.

콘트라베이스 대신 그가 택한 것은 테크노 건이다.

더 깊숙이 그는 기계 도시 속으로 들어갔고, 더 직접적으로 기계 도시는 그 인디안을 연주한다. . . 

이제 들어보시라.


안이영노(문화평론/언더그라운드 음악잡지 팬진 공 편집인)


https://youtu.be/RLFgc8bCe_U?si=qHiMjTlcQ3w0AObo

 


김동섭식 화두 ; 기계주의, 전자변종, 소리의 이미지, 사회학적 사고에 기초한


 말은 하나의 현전(現前)을 드러낸다.

이 현진은 감추어져 있거나 드러나 있는 차가운 욕망을 자신의 참조대상으로 삼고 있다.

말은 단 하나의 차가운 지향성 밖에는 갖고 있지 않다.

말의 문자화인 글은 본질적으로 차가운 것이다.

글은 기입하고 영령한다.

따라서 글 등의 문자는 획일적이며 고도의 위험성을 내포한다.

글은 말의 정리이며 생명임과 동시에 말에 대한 억압이며 죽음이기도 하다.

 소리의 정리일 수 있는 음악 역시 생명임과 동시에 소리에 대한 억압이기도 하다.

이 탄생이나 죽음이라는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음악가들은 치열할 정도로 노력을 해왔다.

이들의 시각이니 방법론이 정통적인 것과는 이질적이라 그만큼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전자파형과 노이즈에 탐닉했던 슈톡하우젠, 침묵마저도 음의 이미지로 받아들이려 했던 존 케이지 등과 같은 급진적인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스티브 라이히나 필립 글라스 등과 같은 미니멀 아티스트들 등 적지않은 인물들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는 장르나 스타일 상의 벽이 허물어지고 기이한 변형내지는 총합의 이미지가 출현하고 있다. 그러한 변종, 변형, 무정형의 이미지들 속에 김동섭이 서 있다.

 김동섭은 자신의 공간을 무척이나 개인적으로 그리고 때론 장난스럽게 정돈한다.

이 사(私)적인 방식은 그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 중의 하나를 제공한다.

그는 미술인이며 콘트라베이스 주자인 동시에 아브라함라브리엘 (Abraham Laboriel) 브라이언브롬버그(BrianBromberg)루이스존슨(Louis Johnson)등 각종 하이테크니션의 기술들을 습득한 Jazz 베이시스트이기도 하다.

 그는 두가지 화두를 가지고 아티스트로서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첫번째 화두는 'Eye69film' 이라는 아날로그 화두이며 두번째 화두는 'OZ AURORA'라는 디지털 화두이다.

이중 디지털적인 화두인 오즈 오로라가 바로 '전자변종음향'이라고 불리우는 음향이미지를 위한 것이다.

 김동섭의 첫 앨범인 이것은 그간 국내의 음악현실로 볼 때 하나의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본작을 듣고 있으면 여러가지 단상이 떠오른다.

슈톡하우젠에서 존 케이지, 필립 글라스, 스티브 라이히, 일련의 테크노 등등···.

아방가르드적으로 깊이 들어간 흔적도 보인다.

음향 이미지를 위한 실험인 셈이다.

그러나 주목할만한 것은 결코 이것만이 아니다.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예리한 시사적 풍자의 사회학적 의식 역시 이 앨범의 매력포인트로 꼽힌다. <TGV>나 <복제>, <원더우먼> 등등 다수의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이 음반의 매력은 장난과 진지함이 치열할 정도로 대치하며 듣는이를 기이한 세계로 몰고 간다는 것이다.

장난은 김동섭이 가진 다양한 호기심의 발로이며 실험주의의 핵을 이룬다.

진지함은 주류에 종속되지 않는 그의 접근방식을 말한다.

 리듬으로 승부를 거는 기존의 테크노적인 수법이 아닌 또다른 형태의 방식으로 테크노를 논하고 있음은 물론 명상음악적인 세계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거기에 조성을 조직적으로 무시하는 오만함과 기계주의에 대한 경도마저 접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멜로디나 리듬이 아닌 음향의 이미지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음반은 이해의 차원에서 본다면 매우 어렵다.

그리고 음악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소리의 이미지라는 차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난할 것 같다.

진정 중요한 것은 국내에서도 이런 류의 음반이 나왔다는 데에 있다.

내가 박수를 쳐주고 싶은 두가지는 김동섭의 음악행위(첫째)와 이런 음반을 발표한 용기(두번째)이다.


 <디지털 아카펠라>는 첫곡 치고는 상당히 특이하고 한국적 상황에서는 낮설게까지 받아들여진다.

성당이라는 공간에서 목탁이라는 청각적 효과가 주는 이 종교적 충돌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TGV>는 한마디로 풍자적이고 야유적인 작품이다.

타이틀은 삼류안착문화를 상징하는 것이다.

선택의 여지없이 제한된 문화 공급을 받는 현실을 TGV라는 고속전철로 상징하고 있으며 신간센은 일본에서 한번 걸러서 유입되는 상황을 풍자하는 용어이다.

이 모든 것에서 김동섭은 힘을 가진 강자가 확실하게 지배하는 현대는 약 육강식의 논리를 드러내 그것이 곧 힘을 기반으로 하는 원시시대와 다를 바 없다고 갈파한다.

이 작품에서는 의도적으로 시간과 방향, 속도 등이 비틀어지고 무질서하게 난무한다.

이 역시 은유적인 수법이다.

 <복제>의 화두는 전체적으로 의미없는 되풀이에 대한 상징이다.

아기울음소리는 복제에 의한 기계생산을 의미한다.

여기에서는 달파란이 세션으로 참여하고 있다.

 <Breathe. Suffer>는 크래쉬의 스래쉬메틀 버전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인더스트리얼적인 형태를 띠며 전개되는 이 작품은 수록곡 중에서는 가장 록적인 강력함이 깃들어 있다.

 <Zen Zen Zen>은 소위 '메디테이션 인더스트리얼'을 시도하고 있는 작품이다. 지하철이 가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걸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어서 어느새 배경은 강가로 바뀌어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그간 명상음악이라고 하면 매우 정적인 이미지의 전개가 대부분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처럼 장면이 바뀌며 현장감있는 연출을 보이는 경우는 이례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피아노 선율이 미니멀리즘 뮤직의 형태를 띤 <몽(夢)>은 매우 의미깊은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의 노이즈 효과는 현실의 속도를 나타내고 사람(이상은)의 보이스는 기계문명 또는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빠른 변화속도를 인식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곡에서는 이처럼 노이즈 효과를 아주 빠른 속도로 지나가게 하는 반면 사람의 보이스는 그 속도보다 느리게 진행시킴으로써 급변하는 모든 것들을 도저히 따라가기 힘든 세태를 상징한다.

 물고기의 눈은 특이하다.

한쪽 눈과 또 한쪽 눈이 인간처럼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한쪽 눈을 없애면 다른 한쪽 밖에는 볼 수 없다.

한쪽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서글픈 현실이고 운명이다.

<외눈박이 물고기>는 바로 이것을 말한다.

 <원더우먼>같이 하라고? 현대사회는 여성들에게 만능을 강요한다.

경제활동까지 하는 와중에서도 집안일까지 잘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여성들에게 원더우먼이 되기를 강요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바로 이런 것에 대한 비판이다.

 <Digital Nihihill>은 김동섭이 본작에서 가장 핵심적인 넘버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는 작품이다.

'허무의 언덕' 이라는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동섭의 세계관과 아티스트로서의 주제의식이 강하게 투영되어 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허무는 대안없는 허무가 아닌 대상을 극복해야 하는 방법론적 허무이다.

 <Heartbeat Drive>는 본작의 작품들과 너무 다르다.

멜로디컬한 테마와 리듬, 그렇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음악'이라는 것의 전형적인 스타일인 것이다.

시작부가 야주(Yazoo)의 <Don't Go>와 흡사하며 테마도 멜로딕하다.

척박한 한국의 현실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방송용 버전인 듯싶다.

 <조신의 꿈>은 스님이 하루 자는데 육욕적인 꿈을 꾸며 일어나 세상이 허무하다고 느낀다는 예 이야기에 의거해 만든 작품이다.

 <버뮤다 삼각지>에서의 버뮤다는 '상실되는 장소'를 나타낸다.

이곡에서는 '나비야'라는 외침이 시종 끊이질 않는데 나비를 찾으려는 행위는 희망을 찾으려는 욕구를 나타낸다.

허벅지 밴드의 안이영노가 열연을 보이는 작품이다.

 <감정완화를 위한 Talk Box)는 말 그대로 본 앨범을 힘들게 들었던 감각들을 느슨하게 풀어보자는 일종의 휴식기적인 것이다.

전곡이 결코 쉽게 들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 부분에 이러한 장난스러운 것을 배치함으로써 긴장된 감정들을 이완시켜 보고자 의도한 것이다.

장난전화를 거는 효과에서 숫자(시간)를 세는 소리 등등 대부분 장난스러운 기법이지만 그 자체내에서는 또다른 의미가 만들어지고 있는 듯 보인다.


 의미부여를 하자면 한도 끝도 없는 법.

특히 이런 음반은 어떤 시각에서 접하느냐에 따라 의미는 천지차이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이것은 우리의 고정관념과는 거리가 먼 소리 이미지들의 집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본작에선 은근한 재미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김동섭은 한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들을 사서 닥치는 대로 짜집기하는 것이 취미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그리고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가 어색하게 작업한 미디관련 음악들을 즐겨 듣는다고 했다.

이런 것에서도 김동섭의 기호를 잘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98, 4, 7

글/조성진(월간 HOT MUSIC 편집장)


(아래는 덤으로 가져와본 앨범 크레딧)

all direction 김동섭, 박활민

all songs written by 김동섭

except, track 7, 10 by 정석희 / track 11 by DJ 아당

produced & concept by 김동섭

track 7, 10 co-produced by 정석희 / track 11 by DJ 아당

programming & sequencing 김동섭, 정석희, 조원호

recording engineer 양철호, 김동섭

mixing engineer 승흥배 (except, track 11 by 양철호)

recorded at Issue Studio & Live Tone Studio

mixed at Issue Studio

mastering engineer 승흥찬 (Contents Group Ltd.)

executive producer 승흥배

guest musician

track 1- 도추노

track 2- 김형태(황신혜밴드)

track 3- 달파란

track 4- 크래쉬(from the album 'Experimental State of Fear')

track 5- 저자 (어어부 프로젝트 사운드)

track 6- 이상은

track 7- 김현정

track 8- 황보령

track 11- DJ 아당

track 12- 안이영노(허벅지밴드)

assistant guest musician

track 1 이지은, Leezy track 2 옥채영, 유미영, 이준석 track 7 이성환 track 13 승흥배, 조원호


Art direction 박활민 (가슴,시각개발연구소)

logo design 안상수

photograph 박활민

album management 김효성

기획/제작 ISSUE IN MUSIC (www.chollian.net/~issuein)


Outside work

'東' poster. design by 박활민

II poster. photograph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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