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이 회화 어떻게 배웠는진 모르겠음 독학이라

사실 회화에는 배운다는 표현보다는 해금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음ㅇㅇ

한국인들 정규과정 다 따라가면 영어 존나 배움
읽고 듣고 쓰고...
솔직히 공부만 할 거면 상관 없지 않나 싶음
논문 읽고 쓰고 하는 데 문제 없으면 되니까
근데 이게 진짜 문제가 뭐냐면 막상 써야할 때 뇌에서 브레이크를 검

'야, 시제 이거 맞아?'
'그거 소유격 맞아? 확실해?'
'그 단어는 좀 과한 표현 아냐?'

머릿속에서 이런 생각 드는 순간 바로 혀가 묶이는 거임
상대는 내게 대답을 기다리거나 뭔가 말해오길 기다리는데,
나는 정답에 가까운 문장을 찾으려고 뇌가 돌아가고 있는 거임

의미 전달보다 정답을 찾게 되는 거ㅋㅋ

근데 시발 의심암귀 속에서 헤메고 있잖음
아무리 문장을 바리에이션 대여섯개씩 구성해도 정답이 찾아질리가 있나
정답이어도 아닌 것 같고 한 번 더 확인하고 싶고 그렇지

존나 웃긴 건 모두가 이 말을 하긴 하거든
그래서 아마 누군가는 '엥 존나 당연한 거 아님?' 하면서 자기는 안 그럴 것 같겠지만
막상 새겨져버린 공교육 물은 쉽게 안 빠짐

똑같이 어버버대다가 현타 오는 게 부지기수지
나도 그랬어ㅋㅋ

20대 극초반 미국에 한달 갔다 왔을 때에 그랬지
음식점에서 말을 못 해서 사흘 밥을 못 먹었음

근데 시발 사흘째가 되니까 알겠더라
정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뭐라도 말을 해야 세부조정 해가며 알아 듣는다는 사실이랑...
이렇게 내빼면서 살다가는 곧 굶어 뒤진다는 걸ㅋㅋ

그래서 자존심 싹 다 버리고 맥날 들어갔음
존나 세련된 어휘는 안 나오더라

'넘버 투! 넘버 투! 히어! 땡큐!'

이러면서 손짓 발짓 다 해 가면서 햄버거 시켜먹었는데 그 이후로 영어 회화가 트임
그 경험 덕분에 일본어 회화도 같이 트였고

그래서 난 다른 사람들이 회화 어케 하냐고 물어보면 브얄챗 소개해줌
거기 가서 한국인들이랑은 상종도 말고, 영어권 애들 만나가며 츄라이 해 보라고
상황에 처하고, 뭐라도 말하길 갈망하다 보면 되지 않겠냐고 말해줌
요새는 특히 kpop 좋아하는 사람들 많아서 시기가 딱 좋겠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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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안 건데
나 일본어 회화 가끔 씨발 애니 캐릭터처럼 하고 있었더라
알게 되고 죽고 싶었음 수치심에
그것도 대화하면서 성인 남자 호칭이랑 어말 어미 따라해서 고치긴 함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