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이런 말을 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의 멸망과 자기 자신을 제외한 전 세계의 멸망 중에서 선택하라면 후자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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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인간이라는 존재는 매우 이기적이다. 따라서 내가 역사를 배우면서 군인들에 대해서 흥미롭게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자기의 목숨을 기꺼이 공동체를 위해 바쳤을까? 대개 무언가를 목숨 걸고 지키는 사람은 그만큼 그 사회에서 잃을 것이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내가 예전

에도 글을 썼지만 아테네에서 페르시아 전쟁에서 해전을 수행함에 따라 노잡이를 했던 하층민 남성들의 권익이 매우 신장되어 민주주의가 꽃피게 된 것

과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무언가에 목숨을 걸었다는 것은 사회에서 그만큼 그 사람에게 보답해야 하는 것이 엄청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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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대의 명장 중에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와 카르타고의 한니발의 전투를 많이 참고했는데(게임 토탈워를 하기 위해서), 내가 더 관심과 궁금

증이 생긴 것은 그들의 적이었던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와 로마였다. 이수스와 가우가멜라 회전에서 대패를 하고 왕이 도망가자 페르시아는 순식간에

붕괴되고 알렉산드로스에 항복했다. 반면 로마는 트레비아, 칸나이 회전에서 대패하고도 전혀 붕괴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끝내 한니발은 로마를 정복하

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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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의 원인에는 병사들의 사기와 결속력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페르시아의 경우에는 시민군을 동원하는 체제가 아니었으므로 그들은 페르시아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울 동기가 부족한 반면, 로마는 시민들이 전투에 참여했으므로 그들의 체제와 영토를 위해서 목숨을 걸 동기가 충만했기 때문이 아

닐까? 그만큼 로마군은 페르시아군에 비해서 잃을 것이 많았고, 그들에게 그만큼 주어진 것이 많았으므로 더 용감했던 것이다. 만약 로마군의 대다수가 가

족도 없는 날품팔이 소작농 1인가구 남성들로 이루어졌다면 그들은 한니발에 앞다투어 항복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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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국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강한 군대를 만들고, 성실한 노동자를 만들고 싶다면 그들이 잃을 것이 많게끔 만들어야 한다. 즉, 그들에게 무언가를

많이 주고, 책임을 많이 지게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일부 페미니스트들과 여성단체들은 사유리와 같이 비.혼 여성들의 출산을 보장하고 이들의 양육비

를 미혼 남성으로부터 뜯어내자는 주장을 진지하게 하던데, 이들은 과연 역사를 공부해 본 적이 있을까? 만약 그렇게 하면 남성들은 절대로 성실하게 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기와 전혀 상관없는 남의 자식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세금을 내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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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남성들이 장시간 노동과 고강도의 노동을 하고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를 내는 현장에 많은데, 이들은 대부분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다. 만

약에 가정을 이루지 못한 1인 남성가구라면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 자기만 부양하면 되는데 뭐하러 목숨을 걸고 일하겠는가? 성인 남성은 자기 혼

자만 있다면 얼마든지 삶의 질을 낮춰버리는 것이 가능하다. 여성 1인가구의 출산을 장려하고 양육비를 세금으로 지원하자는 여성들은 정말 중대한 착각

을 하고 있다. 잃을 것이 없었던 페르시아 징집병들이 마케도니아에 쉽게 항복했듯이, 잃을 것이 없고 지킬 것이 없는 사회로부터 소외된 남자들은 쉽게

고된 노동을 놓아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