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하수도에 대하여 - 2 - 탈조선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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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8

[일반] 문명의 하수도에 대하여 - 2

Volksverraeter

2023.09.03 12:40:08

조회 1825 추천 7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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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최X천 교수가 유튜브 동영상을 찍은 후에 나는 저런 말을 하는 여성들을 요즘 들어서 많이 본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하위권의 수컷들은 처음부터 살아있지 않아야 할 존재이므로 그들은 살아있는 것만으로 감사해야 하고 거기에다가 여자의 간택(?)까지 받게 되는 것에는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매우 좋다. 나는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할 때마다 내 조건에 감사할 때가 많다. 20년 전에는 꿈도 못꾸던 문명인 스마트폰,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때에는 꿈도 못꾸던 사양인 컴퓨터를 내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년 전으로 갈 것도 없다. 내가 지금 쓰는 데스크탑은 별로 좋은 사양도 아닌데 10년 전만 하더라도 비슷한 사양의 컴퓨터는 하이엔드 중 하이엔드였다. 지금 내 맥북은 중고가 100만원대인데 불과 5년 전의 고급형 모델보다 성능이 좋다.

건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수백년전 왕도 어쩌지 못했던 병들로부터 자유롭다. 지금은 멸종한 병인 천연두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질병이다. 항생제가 나온 덕분에 치료할 수 있었던 병들을 셀 수도 없이 많을 정도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의료 혜택은 19세기의 세계 최고 부자 록펠러가 누리던 것보다 낫다.

내가 과거의 글에서도 썼듯이, 우리는 중세에서 비쌌던 후추를 마음껏 살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비쌌던 설탕도 마음껏 살 수 있다. 중세 유럽인에게 설탕을 너무 많이 먹어서 병이 생길까 두려워하는 사회가 있다고 알려주면 그들은 그 사회를 얼마나 부러워할까? 나는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자기가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좋다고 치고, 남에게 감사를 강요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나는 한국인들이 상류층이고 하류층이고 공짜를 무진장 좋아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의 기반에는 남에게 감사를 강요하는 것이 큰 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공짜 감사를 강요함으로써 착취를 일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감사하는 마음이 낮은 것은 아닐까?

예를 들어 내가 사진에서 올렸던 것과 같은 것도 있고, 염전에서 노예 노동을 시키면서 "어디 일할 곳도 없는 놈들 먹여주고 재워주면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지"라고 이야기 하는 것, 제대로 된 보상도 하지 않으면서 "나라를 지키는 영광에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지"라고 말하는 것도 감사를 강요하는 한 예시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남에게 자신의 처지에 감사하라고 하는 것은 대가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남을 착취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그것은 상대방을 매우 우습게 여기는 행동에 해당한다. 하다못해 생존의 최소 조건인 생존 그 자체에 감사하게 생각하라니... 얼마나 상대를 우습게 보고 인간 이하의 존재로 보면 그런 말이 나오는가? 저런 여성들의 경우에는 90%의 남성이 살아있는 것만으로 감사해야 하는 수준으로 보인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저 사람이 평소에 남성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뻔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대놓고 드러내는 것은 상대방에게 선전 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내가 예전에 사람과의 존중 관계는 tit for tat이라고 한 적이 있다. 내가 그만큼 상대를 존중해야 나도 나를 존중하는 것이다. 내가 먼저 상대에게 도발을 하고 멸시를 하면 그만큼 업보가 돌아오는 것 쯤은 각오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저런 사람들은 그것이 두렵지 않은 것인가?

고정닉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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