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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팬픽] 푸른 하늘에 구름은 흐르고... 14화

ㅇㅇ(180.92) 2024.01.10 03:18:46
조회 190 추천 7 댓글 6
														


푸른 하늘에 구름은 흐르고... 14화


제14화 : 혼란한 오후



"도착했어...5층에!"


"아...아파파파ㅏㅏ!"


아스카에게 허벅지를 한껏 꼬집은 신지의 비명이 5층 여성복 바닥에 울려 퍼졌다.

 


"...뭐하는거야...아스카..."


그렇게 아팠는지 약간 눈물이 맺힌 신지가 원망스러운 듯 아스카를 쳐다봤다.


그러자 아스카는 그런 신지를 향해 혀를 내민다.


얼른 먼저 걷기 시작하고 있었다.


(왜 화났을까? 아야나미를 위한 쇼핑이라서 그런가?...)


그 뒷모습을 보며 신지는 한숨을 쉬었다.


"이카리 군..."


그러자 자신의 뒤에서 레이가 걱정스럽게 신지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아, 괜찮아...그럼 가자...아야나미"


"··응..."


레이는 조금 기쁜 듯이 신지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아스카는 어느 가게로 할까, 체크를 하면서 천천히 나아가고,


가게 앞에 진열되어 있는 올해 주목받는 옷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지는 잠자코 그 뒤를 따랐다.


( ...이카리군과...쇼핑...)


레이 또한 멍하니 앞을 걷는 신지의 등을 바라보며 뒤따랐다.


'여기 나쁘지않네...'


이윽고 아스카는 층에서 가장 넓은 가게 앞에 발을 멈추었다.


신지도 덩달아 발을 멈추고,


신지의 등만 바라보던 레이는 보기 좋게도 그 신지의 등에 얼굴을 부딪치고 있었다.


"와!...아야나미...괜찮아?"


코를 누르고 빨개지고 있는 레이에게 신지가 황급히 돌아보며 물었다.


"...미안해...이카리군..."


"갑자기 멈춘 내 잘못이야...미안해 아야나미..."


"야, 뭐하는 거야! 빨리 들어가자!"


제법 여성 고객으로 붐비는 가게 안에 아스카는 완전히


「쇼핑하는 여자의 눈」이 되어 돌입하고 있었다.


신지와 레이가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거기에는 형형색색의 예쁜 옷들이


군데군데 진열되어 있었다.


"우와~~ 많이 있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여자아이 옷을 사러 가본 경험이 없는 신지는


어지러운 듯이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다.


레이도 그걸 따라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다.



그러자 먼저 들어간 아스카가 빙글빙글 가게 안을 한바퀴 돌고


신지들한테 돌아왔다.


"음, 뭐~ 그럼 우선 뭐부터 골라?"


"...그렇지...그럼...일상때...집에서 입고있는 옷을 고를까..."


"그렇네."


말하면서 아스카와 신지는 가게 안쪽으로 들어갔다.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예쁜 파란색 드레스나


포멀하게 코디된 검은 블레이저에게 시선을 빼앗겼던 레이는


황급히 그 뒤를 이었다.



'이건 뭔가...'


"신지..취미가 나빠..이쪽이 좋아."


안쪽의 티셔츠이나 와이셔츠...폴로pk 같은걸 파는곳에서


두 사람은 이러쿵저러쿵 말하고 있다.


"뭐야, 그 큰 곰 그림은... 퍼스트는 초등학생이 아니잖아?"


"하지만..."


"내가 골라주려고 일부러 따라와준거니까,


 내가 고른 걸로 하면 돼!"


아스카가 가슴을 폈다.


"으...응..."


"게다가 너 그거 사이즈 L 이잖아...퍼스트는 M이야."


"그래?"


"그래....봐, 퍼스트! 그런 곳에 우뚝 서지 말고 


 이리 좀 와봐."


아스카는 손짓하여 레이를 자신의 앞으로 데리고 오자,


그녀의 어깨를 잡고 빙 돌아서서 그 등에 티셔츠를 댔다.


"뭐... M이라도 조금 크긴 하지만... 봐봐, 기장과 소매길이로 보는 거야."


"...과연...그럼..."


그러면서 신지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L사이즈 곰돌이 달린


큰 티셔츠를 레이의 등에 대보았다.


"거봐요?엉덩이까지 가려버리잖아..."


"정말이다...그래도 말야, 이건 이것대로 괜찮지 않을까?


 집 안에서 입을 건데...어울릴 것 같은데..."


"...푸...쿠...쿡...쿠!...그...그렇네..뭔가..어울려.."


큰 곰돌이 그림이 달린, 분명 박시한 티셔츠를


몸에 지니고 멍하니 서 있는 레이를 상상하며 아스카는 이상해져서 웃기 시작했다.



"아야나미에게는 귀여운 무늬가 어울리는 것 같네."


신지도 티셔츠를 접으며 그렇게 말했다.


"음...다음은...봐, 퍼스트! 뭘 빨개지고 있어, 스스로도 골라!"


뭐가 어떤지 잘 모른채 당하는대로 있던 레이는


그 말에 놀란 얼굴로 아스카를 보았다.



그 얼굴 앞에 두 개의 폴로셔츠를 들이대고,


"이봐, 이쪽이랑 이쪽 중에 어느 쪽이 좋아!?"


아스카는 엄청난 기세로 물었다.


"··어?"


"...어?...가 아니야! 알았지?퍼스트, 가르쳐 줄 의리는 없지만,


 옷을 산다는건 여자에게 전투같은거야 마음에 드는걸 찾기위해서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지!다행히 가격 걱정은 안해도 되니까 좋아하는 옷을


 순식간에 뽑지 않으면 지는 거야!"( 원문 ばしばし 가 살짝 애매함, 순식간에 라고 표현했음)


아스카의 박진감에 레이는 주춤했다.



아무래도 아스카는... 아니, 여성은 쇼핑을 하게 되면 눈의 색이 변하는 것 같다.


싫어하는 퍼스트와의 쇼핑이라고 해도 지금의 아스카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것 같다.


"가격 걱정 안해도 된다고...네르프 경비로 살 수 있다는 거...알고 있었어?아스카."


고른 양복을 가지런히 집어들며 신지가 놀란 듯이 물었다.


"바보야.. 미사토가 일부러 사러 갔다오라고 했으니 그만한 상상이 되네.


 이참에 많이 사는게 이득이야!우리는 네르프에게 죽을 만큼 공헌하고 있으니까


 옷 정도는 죽을 만큼 사줄게!


(아야나미의 생활용품...이지만...)


콧바람도 거친 아스카를 보며 신지는 생각했다.



그대로 결국 7벌가량 아스카와 신지는 레이의 집에서 옷을 사들였다.


레깅스랑 반바지도 몇 개 샀다.


"읏차"


일단 킵하고 있는 옷을 기합 한 방 들어올린 신지 밑에


옅은 하늘색 잠옷 위 아래를 들고 아스카가 찾아왔다.


"신지! 이것도 들고 있어."


"아...잠옷이네."


"퍼스트가 처음으로 내가 선택한 거니까. 이거"


"어!? 그래?"


놀라 물은 신지에게 아스카 뒤에 있던 레이가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신지는 왠지 기뻐져서 그 잠옷을 칭찬했다.


"응, 맑은 하늘색이야.그...틀림없이...아야나미에게...잘어울릴거라고 생각해"


"...고마워..."


"다음으로 가자! 다음으로!!"


"쇼핑이라고...그렇게 뜨거워지지 마...아스카...."


"화났어!나는!"


"어?...어째서?...왜?"


"됐어! 다음 장소로 가자구!"


"ㅇ, 어...."


 


 


"음...다음은 여기네."


"여기라니...그...속옷...매장?"


전체적으로... 어딘가 이렇게... 핑크색으로 통일된 매장을 보면서


신지가 불편한 듯 아스카에게 물었다.


"보면 알잖아."


'으응...'


'속옷도 모자란 거죠? 양말 같은 것도... 아마 스타킹같은것도


 갖고 있지도 않은 거 아니야?"


"그렇...다고 생각해..."


"신지는 여기에서 기다려, 자, 퍼스트 따라와!"


신지를 그 자리에 남겨두고


아스카와 레이는 속옷 매장으로 들어갔다.




"양말은 이정도면 됐고...퍼스트, 너 브라 사이즈는?"


「・・・・・?・・・・・」


"사이즈야 사이즈!"


"...사이즈?..."


"아! 정말! 그런 것도 몰라, 너는! 정말 여자 맞아? 정말~!"


아스카는 점원을 불러 그녀의 가슴 사이즈를 재달라고 했다.


 


「··센티네요.」


줄자를 내려놓으면서 점원이 말한다.


레이는 숨어서 조그맣게 승리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스카를 신기한 듯이 보았다.


"...뭐야?"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이거랑 이걸로 됐어!"




이렇게 시간도 꽤 지나..


쇼핑은 마지막에 접어들고 있었다.


"나머지는 중요할 때 입는 옷이네!"


기다렸다는 듯이 아스카가 말한다.



"알겠지만, 아야나미의 옷이 우선이야?"


양손에 가득 찬 짐을 들고 무거워 보이는 신지가


아스카에 못을 박았다.



오늘 쇼핑의 양을 뼈저리게 알고 있는 신지는


지금 가지고 있는 짐의 약 40%가 아스카의 것이라는 것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다.


"ㅎ...하나하나 시끄러운 남자네~ 알고있어!


 아!!


 있잖아, 신지... 저거 좋겠다... 나 저거 갖고 싶어..."


말하는 옆에서 쿡쿡 하고 아스카가 신지의 옷소매를 잡아당겨


마네킹이 입고 있는 연한 연두색 치마를 가리켰다.


'하...'


오늘은 한숨이 많은 신지이다.


 


"퍼스트, 이런거... 저런쪽이 좋은 거 아니야?"


"...응...이거..."


레이도 꽤나 오늘 하루 동안 자신의 의견을 말하게 되어 있었다.


아스카도 아스카였고, 자신의 센스에 상당히 자신이 있었지만,


레이가 좋다고 한 쪽이, 그녀 앞에 대고,


실제로 대어 보니 확실히 레이가 선택한 것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았다.


(의외로 센스있네...이여자...)


아스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검은색 시크한 바지 정장을 레이를 위해서 고르고 있자,


신지가 뭔가 가지고 두 사람에게 왔다.


"저기, 이거...아야나미랑 어울리지 않을까?"


살짝 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신지에게


"...응...살래..."


레이는 즉답했다.


"야!퍼스트! 어떻게 아무것도 안 보면서 즉답하는 거야!"


"...하지만..."


"하지만...이 아니야! 신지의 센스는 형편없으니까 보지도 않고 결정하는 건 아니야!"


레이의 태도가 재미없는 아스카는 신지에게서 그 옷을 낚아챘다.


"어디야! 보여줘!"


트집 잡아주려고, 아스카가 옷을 펼치면...


 


「······」


 


무심코 아스카는 소리를 질렀다.


신지가 가져온 것은 새하얀, 아무 무늬도 붙어 있지 않다


민소매 원피스였다.


 


(이거라면..어울릴지도..)


순간, 그렇게 생각해버린 아스카지만...그래도 끝내 기분 나쁜 듯이 말했다.


"제대로 된 옷인지는 입어봐야 알지!


  퍼스트! 이 검은 바지 정장과 바보신지가 준 원피스 입어봐!'


"...아?...응..."


레이는 그 두 벌을 받으며...


슈루... 슈루...


고조...고소소소...


 


"후...퍼스트...너..."


"...왜?"


"뭐...하는 거야..."


"········옷 갈아입기..."


"이...이...이런 데서 갑자기 옷 벗는 거 아니야!"


'아야나미...'


"야! 보지마 신지! 아! 진짜~!"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가슴 리본을 잡고 교복 상의를 벗으려던 레이를 보던 신지를 호통치더니,


아스카는 레이를 데리고 탈의실로 뛰어들었다.




"자! 여기를 끼우는 거야, 그래, 아, 아니야!"


"...느슨해..."


"그럼 이걸로... 그래, 벨트를 허리에 딱 맞춰서 당겨!"


"...답답해..."


"바보! 너무 꽉 조였어!"


탈의실 커튼 너머로 들리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


신지는 속을 상상하며 붉어지고 있었다.


잠시 후 커튼이 열렸다.




'우와...'


나도 모르게 신지가 소리를 질렀다.


 


아스카가 선택한 검은색 시크한 바지 정장은 매우 어른스럽고,


그리고 어딘가 신기한 느낌이 드는 레이에게 딱 어울렸다.


 


"뭔가...아야나미가 아닌 것 같아..."


 


자신의 복장을 힐끗 내려다보며 수줍어하는 레이에게


신지는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이런 어른스러운 것도 괜찮지?...역시 나네!"


레이 뒤에서 아스카가 얼굴을 내밀다.


「・・・・・・・」


신지를 앞에 둔 패션쇼에 레이는 빨개지기 일쑤다.


"잘...어울려 아야나미..."


"...고마워...이카리군..."


잠시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


'네네네! 다음! 다음!'


아스카는 레이를 다시 탈의실로 가져가자


또다시 좌충우돌하기 시작했다.




"뭐, 이런 거 말야..."


아스카가 다시 커튼을 열었다.


 


「・・・・・・・」


 


신지는 숨도 못 쉬고 쳐다보았다.


 


그냥 새하얗기만 한 원피스를 입은 레이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예뻤다.


(천사...같다...)


순백의 원단이 그녀의 하얀 피부를 한층 돋보이게 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낳고 있었다.


민소매도 야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밋밋하지도 않다.


정말 신지의 감상대로


천사 같았다.


 


자신의 모습에 넋을 잃고 있는 신지를 본 레이는


좀더 빨리 교복 이외의 많은 옷을 살걸 그랬다고...조금 후회하고 있었다.


 


(뭐야...퍼스트만 보고 넋이 나가버려서 말야!...여기 이렇게 가련한 미소녀가 있는데도!)


동시에 아스카는 기분이 언짢기 짝이 없다.


부은 볼과 함께 신지에게 사기로 결정한 지금의 두 벌을 건넸다.


"자, 이게 마지막이니까 빨리 사오라구."


"음...그렇지만..."


"...뭐야?...뭐야, 또 뭔가 퍼스트로 어울리는 걸 찾았어?"


아스카는 신지를 노려보며 말한다.



하지만 신지는 고개를 흔들더니...


"아니야.. 모처럼 왔으니까 아스카가 중요할때 입을 옷.. 조금 비싼 옷도 사야겠다..


 아까 저쪽에 있던 거 뭔가 아스카랑 어울릴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고 신지는 약간 수줍은 듯 서둘러 아스카에게서 아야나미의 옷을 받았다.


「········」


두근!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말에 아스카가 빨개졌어.


"아, 아스카 덕분에 이것저것 잘 살 수 있었으니까...보상...이라고 말하면 이상하지만..."


"...에...아...저, 정말?"


"응"


"어? 어? 어? 어, 어, 어디! 어디 보자!신지가 방금 말했던 옷!"


"아...아니, 난 센스가 없어서 역시 아스카가 좋아하는 옷..."


"됐으니까!어디 있어, 그 옷!"


두근두근 두근두근...


아스카는 새빨갛게 달궈진 얼굴을 볼 수 없게


신지의 손을 잡아끌고 걷기 시작했다.


그런 두 사람을 레이는 지켜보고...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돌렸다.


 


'이... 이거... 그런데...'


신지가 가리킨 곳은 가게의 맨 안쪽...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는 벽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던


반팔 상의와 롱스커트와 부츠가 세트로 구성된 것이었다.


색상은 진한 와인 레드.


빨간색 특유의 쾌활함은 없지만 그렇다고 어둡고 수수한 것도 아니다.


검은색 둥근 버튼이 포인트가 된,


너무 귀엽고 어딘가 어른스럽기도 한 멋진 옷이었다.


"...아..."


얼핏 보면 아스카는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뻐서 나도 모르게 작게 소리를 냈다.


 


아마 신지가 안 골라줘도 충분히 마음에 드는 옷일 거라고 아스카는 생각해


하지만...


신지가 자기를 위해서 골라줬구나라는 생각만 해도


이걸 입은 자신을 상상해줘서...


그리고 이걸 자기가 입어달라고... 그렇게 생각해준 걸 생각하면


이제 아스카는 참을 수 가 없었다.


"ㅅ...살래살래!...이거!"


조금 전까지 즉답하지 말라던가 뭐라고 하던 소녀는


마음껏 속공으로 성공하고 있었다.


"치, 잠깐, 아스카... 입어봐, 우선... 비싸니까 이거..."


신지가 아이고 하는 식으로 아스카에게 말한다.


신지는 내 옷이 되면 바로 결정하는구나 정도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음...입어볼게...잠깐만..."


아스카는 서둘러 옷 한 벌을 들고 탈의실로 사라졌다.



부스럭... 부스럭...


일단...스커트네...


・・・


이걸로... 괜찮을까?・・


일단 아스카는 자신의 모습을 탈의실의 큰 거울에 비췄다.


거기에는 선명한 진한 와인 레드 스커트를 입고,


같은 색상의 상의를 손에 들고 상체에는 스포츠 타입의 브래지어 차림의


새빨간 얼굴의 소녀가 보이고 있었다.


・・・・・


싫어...얼굴...빨갛다...나...


이제 신지 앞에 나가는데...


・・・・・・・・


아스카는 다시 부스스하게 손에 든 상의를 입었다.


확실히 앞에 버튼을 잠그고... 계속...


...하나, 둘, 셋!


아스카는 구호와 함께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와!"


거기에는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것 같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자신이 있었다.


( 이···이게····나?)


하지만 그건 결코 양복 때문만은 아니였다.


입고 있는 소녀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하는,


웃는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기쁘다...


 


다만...그 소녀의 얼굴은 전보다 더 붉었지만...


 


아휴! 왜이렇게 빨개지는거야? 나는!


아이 참!


챱챱...


손바닥으로 뺨을 때리지만


전혀 효과가 없는 아스카였다.


 




 


"신지..."


부츠도 신은 아스카가 피팅룸 커튼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아, 아스카..."


"입었어..."


"으음..."


"간다?"


마음이 긴장된 신지 앞에서 천천히 커튼이 열렸다.


 


"헤...이상한가?"


빙글빙글 한 바퀴 돌면서 아스카가 수줍게 묻는다.


「・・・・・・・・・・」


신지는 말이 없다.


"...?...신지?..."


조금 불안해진 아스카가 신지를 불렀다.


 


"...아...오...미안...왠지...못보여서...아..."


신지는 자신이 한 말에 더욱 얼굴을 붉혔다.


 


"정말로..잘어울려..라..사는게..좋다고 생각해..하지만..나는.."


신지가 눈을 돌려버리며 딴 곳을 바라보자, 아스카는 들리지도 않게 조용히, 


"바보야...말할 필요도 없이...사는 게 당연하잖아..."


 




 


"네, 결제는 카드네요. 잠시만요."


"아, 네"


계산대에서 돈을 내고 있는 신지를 보면서


아스카와 레이는 가게 출구에 서 있었다.


 


「・・・・・・・・・・」


 


「・・・・・・」


 


"··퍼스트···"


신지가 선택한 옷 덕분에 싱글벙글 여신이 되어있던 아스카인데,


똑같이 옆에 신지를 보고 기쁜 표정을 짓고 있는 레이에게,


놀리듯이 말을 걸었다.


"너.. 신지가 고른 옷을 살 수 있어서 기쁜가봐.."


그 말에 레이는 힐끗 아스카 쪽을 바라보다가...


잠시 생각...


 


시선을 신지 쪽으로 돌려 툭툭 말했다.


 


"··그래?····모르겠어......하지만..."



"그런데? 뭐야..."


 


"이카리군이 싫어하는 옷은...입고 싶지 않아..."


 


"...어..."


 


"이카리군에게...미움받고 싶지 않는 걸..."


 


「・・・・・・」


 


"당신도...그렇잖아..."


 


"········야!아니야! 신지가 어떻게 생각하든,


            ...내 알바 아니야!"


레이의 말에 아스카는 소리쳤다.


 


거짓말이다.


 


레이는 천천히 아스카를 보았다.


 


(이카리군에게...미움받고 싶지 않는 걸...)


그녀의 말이 아스카의 마음에 박혀 있었다.


 


신지에게...미움받고 싶지 않아...


신지에게...사랑받고 싶어...


신지의...기분...


 


당신도...그렇잖아...)


 


(당신도 이카리군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잖아...)


 


아스카)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등에 차가운 것이 흘렀다.


옷을 산 기쁜 마음이 갑자기 소리를 내며 오그라들었다.


 


신지가 자기를 좋아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러고 보니...자신의 솔직한 마음보다도...더 중요한 것을


 

 


아스카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완벽한 인간이었다.


천재적인 두뇌로 대학을 14살에 졸업.


일본어·독일어·영어를 구사해 대학 논문 발표회에서 갈채를 받기도 했다.


운동신경도 남다르다.


스포츠 댄스 발레뿐 아니라 각종 격투기까지 소화했다.


게다가 외모는 웬만한 연예인이나 모델보다 훨씬 아름답다.


그리고 인류를 지키는 에반게리온의 전속 파일럿.


말 그대로 완벽.


결점 따위는 어디를 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의 인기는 대단했다.


러브레터나 팬레터는 남자에게서뿐만 아니라 여자에게서도 매일 산더미처럼 왔다.


누구에게나 부러움의 눈초리로 보여지고 동경의 대상이 되어...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가장 절세미인, 팔방미인 등으로 불리며 대해지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었다...


 


좋아하기 위해 뭔가 한 기억 따위는 없다.


그래서 좋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당연한 일이었다.


 


산더미 같은 러브레터를, 시시한 것이라고 내다 버렸지만...


러브레터를 쓴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 본 적 없다.


 


남들이 좋아하도록 노력한 적은 없다.


 


아스카는 그런 소녀였다.


 




 


"여자가 산 짐을 드는 것은 남자로서 당연한 일이야!"


쇼핑하는 내내 그렇게 말했던 아스카는 신지에게 모든 짐을


들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레이의 한마디 후... 쇼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그녀는 신지의 짐을 3분의 1 정도 도와 들고 있었다.


 


신지는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 진 것 을 느꼈고,


짐을 드는 것을 돕겠다며 말문을 연 아스카를 걱정하고 있었지만,


특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지는 쇼핑에 지쳐서 녹초가 되버렸기 때문이다.


 




 


장을 보고 돌아왔다.


오후 3시 넘어서...


살짝 기울어지기 시작한 햇빛이 비치는 방안의 침대 위에서


아스카는 둥글게 몸을 말아 누워 있었다.


 


아까부터 아스카는 벌써 30분 가까이,


그대로의 자세로,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신지를 낚아채도...


끌려간 신지의 기분...


생각해본적 없어...


 


내가 신지를 필요로 해도...


신지가 나를 싫어한다면...


내가 신지가 좋다고 생각하는 여자가 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신지에게 미움을 받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아스카라니...싫어...)


 


신지의 목소리로 그것을 상상하는 순간 아스카의 몸에 강한 전기가 들어왔다.


마음이 차가운 사슬로 꽉 조이는 것처럼 아픔


아스카는 무심코 시트 위에서 몸을 둘로 접어서 그 아픔을 견뎌냈다.


 


(아...야...나...뭐야?...뭐야?...왜 울고 있는거야?)


 


침대 위 시트에 툭툭 떨어진 내 눈물을 보고,


아스카는 깜짝 놀랐다.


(시...싫어...싫어...절대...신지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


눈을 꼭 감고


아스카는 속으로 외쳤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이 신지에게 해왔던 지독한 행위...


신지에게 부딪히던 말들이 차례차례 머리에 떠올랐다.


(싫어 싫어!너 따위는 정말 싫어!!)


(너 따위와 키스했기 때문이야!)


 


벌써...미움받고 있겠지...아마도...


왜냐면...


왜냐면 나...


 


····신지의 기분이라니...


 


생각해 본 적...


 


없었어...


 


아스카의 눈동자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으...으...으...으..."


분하고 미웠다...


내 자신이.


불안해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신지가 어디론가 가버리면...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마음속으로 외칠수록


아스카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졌다.


 


신지는 아스카를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호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남들이 좋아할려고 노력한적이 없는 아스카에게 있어서,


지금까지 얼마나 자신이 신지에게 상처를 주었을까...


라는 불안하고 상상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충격은 매우 컸다.


「・・・・・・・・・」


신지가 사준 그 옷이 담긴 종이봉투가


카펫 위에 놓여 있다.


 


그걸 바라보면서...


아스카는 눈물을 훔쳤다.


 


나...


신지에게 미움받지 않는 여자가 되야지...


 


아스카는 생각했다.


근데...


 


어떻게?


신지는 어떤 애가 좋아?


나..싫어하지않아?


남자아이는..어떤아이를좋아할까..


 


아스카의 마음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다.


 


빨리...


빨리 신지가 싫어하는 부분을 고쳐야지...


신지가 좋아하는 타입의 여자가 되지 않으면...


신지가 어디론가 가버려...


신지가...나를 봐주지 않게 되어버려...


미움을 받으면... 신지가... 상냥하게 대해주지 않게 돼...


어떻게 하면 좋아...


누군가...


누군지 가르쳐줘...


 


 


다시 울 것 같은 얼굴이 된 아스카의 눈동자에


 


"...아..."


 


책상 위의 휴대전화가 비쳤다.







뿌루루루루 ····푸루루루 ····푸르르루 ···푸르르르르르 ....


(카지씨라면...남자가 어떤 타입을 좋아하는지 알고있어...)


 신지에게 묻다니..죽어도 못하고..)


뿌루루루루 ····푸루루루 ····푸르르루 ···푸르르르르르 ....


(히카리도... 클래스의 모든 사람들도 피난하지 않았고... 역시 카지씨밖에 의지할 수 없으니까...)


풀룰룰루... 똑딱...


"아...카지씨..."


 


(거신 전화번호는 현재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다시한번 확인하시고...)


 


어...?


잘못 걸었어? 나...


그런건 아니지...단축번호인걸...


 


뿌루루루루 ····푸루루루 ····푸르르루 ···푸르르르르르 ....


(카모치씨...요즘 전혀 못 봤어...내가 입원해도...병문안도 와주지말고...)


뿌루루루루 ····푸루루루 ····푸르르루 ···푸르르르르르 ....


(...너무하네.. 너무해 카모치씨.. 뭐라고 하지않으면..아..그래도..대신 와준건 신지로..)


풀룰룰루... 똑딱...


 


(거신 전화번호는 현재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다시한번...)


 


"··카지씨····없나?"


(아니야...없다면 자동응답기다...전화번호가 사용되지않았다고...


  ....뭐지......뭔가...싫은 예감이 들어...)


굳이 따지자면 여자의 감이다.


단지 휴대폰을 다른것으로 바꾼것일지도 모르지만..


아스카는 어쨌든 카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미사토에게 새 전화번호를 물어보면 되겠지? 하지만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아...그러고 보니...)


아스카는 가방 안에서 자신의 노트북을 꺼냈다.


 


노트북 뒤에 휴대전화 홀더 같은 것이 달려 있다.


여기에 휴대폰을 장착하면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이다.


OS가 부팅이 되고...


순식간에 네트워크에 접속되었음을 나타내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좋아..."


아스카는 네르프라고 적힌 아이콘을 눌렀다.


순식간에 네르프 사이트가 디스플레이에 표시되고 저 세계 나무 잎 마크가 나타났다.


메뉴를 계속 눈으로 쫓아...


[종업원 및 임원, 관계자의 연락처 일람(※:요레벨 10이상의 전용 ID카드)]


라고 적힌 부분을 아스카는 눌렀다.


카드를 제시하라는 메시지가 나타나서.. 아스카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꺼냈다.


네르프의 카드를 노트북 코드 판독 센서가 달린 부분에 갖다 댔다.


삐... 삐...


짧은 전자음 뒤 엄청난 수의 인간 주소, 전화번호, 기타 데이터가 표시됐다.


이런 네르프와 관련된 인간의 데이터를 열람하려면 레벨 10 이상의 카드가 필요하다.


게다가. 10이상이라도 그리고 레벨이 올라갈때마다 표시되는 인간의 수.. 그 내용 등도


알차다. 확실히 말하면 레벨 10의 카드로는 최하의 인부의 성과 전화번호를 볼 수 있을 정도의 것이다.


하지만 세컨드 칠드런인 아스카의 카드 레벨은 35.


그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험삼아 아스카는 양지마코토를 입력하고 검색 버튼을 눌러봤다.


그러자 검정 테 안경을 쓴 유달픈 얼굴의 청년이 화면에 나타나며,


그의 이름, 주소, 나이, 전화번호, 직급, 가족구성, 혈액형, 일주일 근무시간 스케줄 등이


속속 떴다. 그뿐만이 아니다.키, 몸무게, 병이나 취미 등도 표시되어 있다.


이 데이터베이스의 제작원은 「네르프 첩보부 정보처리과」로 되어 있다.


"변함없이...굉장하네..."


화면을 보며 아스카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 세세한 내용을 볼 수 있는 것은 아스카와 마코토의 네르프에서의 계급이


미사토의 부하라는 거의 같은 등급이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계급이 높은, 예를 들어 미사토를 검색해도 기껏해야 이름과 전화번호와 주소를 알 수 있을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곳 정보의 신뢰도는 높다.


(카지씨가 만약 핸드폰을 바꾸고 있어도 여기 데이터라면 바꾼후의 번호도 금방 알수있어...)


아스카는 검색란에 카지 료지라고 적었다.


그리고.. 검색버튼을 누르려고 했던..


것이지만...


「・・・・・・・・・」


아주 불쾌한 예감이 아스카 안에 소용돌이쳤고, 그녀는 순간 그것을 망설였다.


(뭐지? 누르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아...)


그러나 누르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다.


아스카는 약간 떨리는 손으로 검색 버튼을 눌렀다.


 


「・・・・・・・・・・」


무언의 아스카는 자신의 예상이 옳았다는 것을 알았다.


 


화면에는 흰색화면에 검은색의 밋밋한 글씨로 그냥 _________.


 


 


 


『  File Not Found 』







그로부터 한 시간 후.


5시 반이 조금 지났을 무렵...


카츠라기가에서 전철로 4역 떨어진, 하코네의 오지.


온천가 변두리에 위치한


녹슬어 , 별로 사람이 살지 않는 것 같은 집 한채.


싸구려 너덜너덜 임대아파트 앞에


아스카는 서 있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뭔가 재촉할 수 있도록 인터넷을 마구 검색했다.


대학 데이터베이스, 주민등록, 호적문의...


생각나는 모든 항목에서 아스카는 가진 정보를 찾았다.


(생각해보면...나...카지씨에 대한거..아무것도 몰라...)


네르프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디에 살고 있는지..


(가족이나 어린 시절의 일을 물어도...웃을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스카가 처음 카모치에 있었던 것은 네르프의 독일 지부에 자신이 EVA의 파일럿으로서


배속된 지 3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아스카의 신변과 훈련 관리 등의 역할로 카모치는 갑자기 그녀 앞에 나타났다.


이미 천재의 이름을 갖고 있던 아스카는


대학 입학도 마치고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유명인이었다.


"소류씨..."


동갑내기 애들한테선 그렇게 불린다...


"세컨드."


네르프에서는 번호로 불리고 있었다.


 


참고로 아스카는 요즘 이 이름으로 불릴 때마다 


자신의 숫자 앞에 존재하는 '퍼스트'라고 불리는 인간에게 증오를 품었다.


그래서 아스카는 레이를 퍼스트라고 해서 부르는 것이다...


 


소류·아스카·랑글리라고 하는 완전한 인간이 태어났을 때에


카지는 훌쩍 찾아온 것이다.


 


"오 잘 부탁해."


 


그렇게 말하며 초면의 아스카의 머리에 툭 손을 얹은 카지.


지금까지 아스카에 대해 그런 태도를 취한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그 손을 아스카는 힘껏 뿌리쳤다.


"어?...아니...그럼 기가 센 아가씨로군...그러면 남자친구도 못 사귈걸?


그런데도 카지는 화난 얼굴도 하지 않고 부드럽게 아스카에게 웃음을 던졌던 것을 지금도 그녀는 잘 기억하고 있다.


(카지씨···또··나를 도와줘··)


아스카는 기도하는 듯한 생각으로 전화 회사의 인터넷에 접속했다.


거기에 통하지 않았던 전화번호를 문의해본다.


당연히 '현재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글자...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과거 기록에서 그 번호를 산 인물의 주소...


그래, 즉


카지의 집을 찾아낸 것이다.




그 주소를 출력하고 주먹을 꽉 진 아스카는


거실에서 레이에게 옷을 접는 법을 가르치던 신지에게


"잠깐 나갔다 올게... 금방 돌아올께..."


짧게 그렇게 말하며 대답도 듣지 않고 집을 뛰쳐나온 것이었다.


아무튼 하루빨리 마카지의 안부가 궁금했다.


완벽을 자랑하는 네르프의 데이터에서 삭제되었다.


그것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스카는 눈치채지 못한 척하며 이 자리까지 온 것이다.


 


깡...깡...깡...깡...


녹슨 계단을 난간에 잡으면서 아스카는 2층으로 올라갔다.


이 주소에 따르면, 카지의 방은 이 2층의 가장 안쪽 방일 것이다.


 


「・・・・・!・・・・・・」


 


계단을 다 올라간 아스카는


그제서야 카지의 방문 앞에 선 사람의 모습을 알아차렸다.


그녀의 가슴에 더욱 안 좋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터벅... 터벅... 터벅... 터벅...


그러나 아스카는 겁 없이 걸음을 옮겼다.


2층 복도 끝에 위치한 가모의 방.


그 앞에 마치 바위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는 것은


검은 양복에 검은 머리.. 검은 선글라스를 낀, 키가 큰 남자다.


선글라스가 없으면 젊은 직장인들이 다닐 법도 한데,


아스카는 직감적으로 그 남자에게서 위험한 냄새를 느끼고 있었다.


터벅... 터벅... 터벅... 터벅...


그러나 아스카는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드디어 카지의 방 앞에 왔다.


 


「・・・・・・・・・・・」


아스카는 말없이 눈앞의 머리 하나 큰 남자를 보았다.


「・・・・・・・・・・・・・・・」


남자도 말없이 서 있다.


 


잠시 두 사람은 소리 없이 마주보았다.


 


하지만 _____


 


"당신..."


아스카가 뭔가를 말하는 순간,


그 남자의 입이 벌어졌다.


 


"미안하지만...이 안에 들어가는 것은 허용되지 않아...집에 가도록..."


 


차갑게...사무적인...감정이 없는 목소리다.


 


「・・・・・・・・・・・」


 


짙은 검은색 선글라스라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네르프 첩보부...


 


 


아스카는 마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거짓 웃음, 거짓 말



모든 것이 제거되었을 때, 진실을 볼 수 있게 된다.



푸른 세계 속에서 카지를 사랑한 두 여자의



진짜 모습이 신지의 앞에 나타났다.










낼까지 마무리 하려다가 갑자기 삘 받아서 오늘 끝내버림...

난 평소에 댓글을 안 달아서 그거에 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내 게시물에 댓글 달리는 거 보니까 기분이 좋았음.

재밌게 봤으면 댓글 좀 달아줘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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