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갤엔 오랜만에 오는데 잘 오다가 발길 끊었던게 

이 애니는 더 이상 이해할 수 없다는 회의론? 같은게 너무 팽배해서 그냥 안왔거든

근데 가끔씩 에바 복습하면서 다시 생각해보고 이러다 보면 

의외로 그 전에는 연결되지 않던 것들이 연결되고 이래서 재밌음. 

잡설이 길었고 본론으로 들어가면

느부갓네살의 열쇠의 정체는 아담스의 그릇으로 보임. 

(아담스의 그릇 = 영혼이 담기지 않은 아담스의 육체)

느부갓네살의 열쇠가 처음 등장하는 파에서 보면 

느부갓네살은 작은 인간의 척추같은 형태로 되어 있는데

거의 전신이 다 있지만 머리 부분은 없는 것을 알 수 있음. 

이것이 Q의 마크9과 유사함. 

마크9은 다들 알다시피 아담스의 그릇임. 

그리고 신극의 느부갓네살의 열쇠에 대응되는 것은 TVA의 작은 아담임. 

따라서 느부갓네살의 열쇠가 아담과 일정 부분 연관되어 있으리라 짐작할 수 있음. 

마지막으로 파이널에 등장한 겐도를 보면 뭔가 인간을 초월해있는데

자신에게 쏟아지는 리츠코가 쏜 총탄을 AT필드로 막지 않고 그냥 맨몸으로 맞으면서 

'신에게 AT필드는 없다, 오는 것을 그저 받아들일 뿐이다' 대충 그런 대사를 함. 

그런데 Q에서 마크9이 처음 등장해서 분더에 있던 신지를 데려갈 때, 

에바8호기가 마크9에 총탄을 박아넣는데 이 때 AT필드 없이 무저항으로 처맞고

마크9의 대갈통이 날아가는 모습이 있음. 

이 두 장면이 대칭을 이룬다는 것을 알아야 함. 

리츠코가 총을 쏨, 겐도가 AT필드 없이 맞아서 머리가 터짐(뇌수가 흐름)

에바8호기가 총을 쏨, 마크9이 AT필드 없이 맞아서 머리가 터짐

이렇게 동일하게 연출된 두 장면으로부터 

겐도가 EOE에서 아담을 먹어서 융합했던 것처럼

신극장판에서는 겐도가 느부갓네살의 열쇠를 이용해 

자신과 아담스의 그릇을 결합시켰음을 알 수 있음. 

이제 여기까지 이해하고 보면 또 알 수 있는거지만

겐도가 눈에서 빔을 쏴서 분더에서 초호기를 꺼내는 연출은

Q에서 머리를 회복한 마크9이 분더에 빔 쏘는 것과 같은 연출임. 

(....근데 이거는 내가 영상을 다시 돌려본게 아니라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를 쓰는거긴 하니까 쫌 틀릴 수도 있음)

물론 마지막의 마지막에 겐도가 신지를 두려워하며 다시 AT필드가 생기지만

겐도 본인 대사대로 본래는 자기한테 있을리 없는 AT필드인 것이므로

겐도는 모종의 이유로 AT필드가 없는 존재가 되었던거고

그 이유가 위에 쭉 이야기했던 것처럼 자기 몸에 아담스의 그릇을 결합시켰기 때문인거임. 

아무튼 내가 최근에 에바갤이든 유튜브든 아니면 어디 무슨 일본쪽 해석이든 뭐든

에바 커뮤니티들을 안봐서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고

머리속으로 에바를 곱씹다보면 예전에 몰랐던 부분을 더 알게되고 그런게 재밌는거 같긴 함. 

근데 웃긴게 영상을 보면 오히려 이해하기 힘듬. 

영상을 보면 템포가 빨라서 이해하기도 전에 쭉쭉 넘어가고 

전체 흐름을 보는게 아니라 그 장면의 순간순간에 너무 집중하게 되니까 더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