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영포티까지는 아니고.. 그래도 에바를 VHS로 접한 준틀딱 아재다.

밑에 강걸이랑 2nd임프레션 발매 당시 실시간 반응을 궁금해하던 게이가 있어서 내 기억에 맞춰 답해준다.

일단 그 시대 에바의 일본 위상은 [아니메를 초월한 사회현상]

국내 위상도 "공식 루트로 접할 수 없지만 알 사람은 다 아는" 그런 물건이었지

그때는 뉴타입 국내 라이센스가 발매되지 않아서 각종 게임잡지(PC, 콘솔)들이 애니메이션이나 만화같은 '서브컬쳐' 소식도 같이 전하는 창구를 겸하고 있었는데 내가 아직도 기억하는 것은... EOE개봉되던 여름호에 모든 게임잡지들(게임피아, PC챔프, 게임라인 등등)이 모두 2p 이상 가는 EOE현장취재 기사를 게재했다는 것이지.

일본 무비자 여행도 가능해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가서 이제 현지에서 씹덕질을 하던 지금은 저게 뭔짓인가 싶겠지만..

그때는 해외여행은 부자는 하는 거였거든. 매체도 제한적이고. 그래서 EOE개봉당일 각 잡지들이 특파원 혹은 현지에 나가 있던 유학생 정보원들을 통해서 EOE를 시청하고 극장분위기, 현지인 반응, 그리고 '스토리요약' (스포일러 좆까, 어차피 영화를 볼 수 없는 국내 독자들에게 영화 내용을 전달해주는게 목적)을 기사로 정리해서 종이 잡지에 실어주고 그랬다 이말이야.

이런 시기에 EOE쇼크 (지금은 에바의 주제의식이나 이런거에 대해서 정리가 다 끝났지만 생각을 해봐라, 극장에서 구토하는 사람들 나오고 하던 막 라이브타임 그 때임)가 두들겨치고 두어달 있다가 '가이낙스 공식 에반게리온 게임인데 새로운 시나리오가 포함되어 있다' 라고 게임이 나온다고 했으니 다들 관심이 집중됐지

짤방은 실베펌 게임피아 97년 11월호에 실린 강걸 PC판 광고

CD4장이면 지금은 고작 2.4기가용량이지만 저때는 하드디스크 용량이 1기가바이트도 간당간당하던 시절이었단 말이지. 굉장한 고볼륨인데 그게 대부분 애니메이션이라서 그런거였지. 그래서 게임피아에서 내 기억이 맞다면 전루트 전공략을 실어줬음. 게임의 판매량과 별개로 저정도 전페이지 공략을 실어줬다는 것은 당시의 높은 관심사를 반영하는 거였지.

결론 : 강걸1은 명작게임, 판매고가 높은 게임은 아니었지만 발매 당시엔 'EOE직후 가이낙스 공식' 이라는 버프를 받아 순식간에 공식 한글화가 나왔을 정도로제법 관심을 모았다. 틀딱 아재도 기억하고 있음.

그럼 세컨드 임프레션은?

- 국내한정 콘솔유저가 PC유저보다 적었던 시절에 한글화도 안된게임이라 국내엔 팬덤 자체에서도 아는 사람이 없다. 옛날에 에반게리온 네이버 카페가 있었을 때 마유미 짤방 올라오면 사람들이 '얘 누구예요?' 라고 물어보고 했을 정도임. 에바 팬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그 정도인데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