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내 총기 휴대 엄금한다고 본인 입으로 말하면서 잡화점에서 대뜸 총기 파는 것도 웃기긴 한데,

오스틴 퀘 자체가 플레이어가 감수해야 하는 희생 대비해서 뭐 물질적인 보상 차원에서든 NPC들 반응으로든 형편없기 그지 없기로 악명높듯

딱히 선한 길을 선택한다 한들 뽕맛도 없고(의새놈 싸가지 없는 건 덤), 괜히 짜증만 나고 찝찝한 마무리에 그치는 게 많이 아쉬움.

차라리 플레이어가 희생해서 오스틴 살리는 방향으로 간 뒤, 그거 소식 들은 오버시어가 자기 방으로 딱 불러서

"우리는 보다시피 여지껏 개방에 대한 고민을 오랫동안 해왔고, 외부인에 대한 경계와 바깥세상에 대한 희망 속에서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그런데 외부에서 찾아와 준 네가 이 볼트의 운명을 결정해야 할 내게 큰 영감을 주었다~ 이젠 우리도 개방해서 적응하고 외부와 교류해야 한다~"

대충 이러고, "아 그리고 이건 우리가 외부에 대한 적개심을 내려놓았다는 증거다. 우리의 성의를 받아줬으면 좋겠다. 네가 우리 좆망해가는 볼트를 구한 진정한 '가디언'이여~"

하면서 오버시어 룸 벽에 걸려있던 감독관의 수호자를 나한테 뙇 건네준 뒤, 그거 받고 볼트 로비로 나오면

"여러분들도 요번에 보셨죠? 이제 우린 개방을 선택할 겁니다~ 볼트 드웰러 만세~" 대충 요러케 오버시어가 실내 방송으로 연설 쫙 때려주면서 웅장한 브금 흘러나오고 퀘 완료 뜨면

착한 일 했다는 뽕도 나름 오지고, 경계심 많던 볼트 주민들 반응도 확 호의적으로 바뀌고, 종결급 무기 챙겨 나오니 두둑히 보람도 들테고..

이런 식의 스토리텔링이 있었다면 오히려 그 체력 -10% 디버프는 뭔가 명예로운 상처? 이런 느낌이었을 것 같음.

이게 볼트 내 비무장 설정에도 부합하고, 퀘스트 깨는 맛도 더 키우고, 볼트 81에 대한 이미지도 좋게 만드는 등 일석n조의 방향이지 않았을까 생각함.

심지어 감독관의 수호자가 (적잖게 의미부여나 스토리텔링을 담을 수 있는) 깨나 값진 유니크라는 점도 이런 아쉬움을 더하는 것 같다.. ㅋㅋ

오스틴 퀘 깨고 지 말만 하는 의사새끼 반응 보고 살인충동 일어나서 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