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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한지 8년 넘었는데 힘내라고 후기 남깁니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4.80) 2021.02.19 06:10:00
조회 1213 추천 32 댓글 2
														
처음으로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던 여자였습니다. 손목에는 칼로 그은 자국도 있었고 약도 먹고 있었습니다.

저도 덩달아 많이 힘들었지만 매일 새벽까지 같이 있어주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여자였습니다.

제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사랑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지옥같은 나날이었습니다. 도저히 핸드폰으로 염탐하는걸 멈출수 없었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살이 10키로나 빠졌습니다.

이대로는 도무지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미루던 군대로 갔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그녀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근무시간만 되면 허공을 뻔히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던 나날들이 떠오릅니다.

시간이 지나고 우연히 소개를 받아 군대에서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회복하도록 많은 것을 도와준 소중한 여자입니다.

그녀와 헤어진 후 많은 책들을 접했는데, 그러다가 철학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정말 열심히 읽고 공부했습니다. 철학이 삶의 무기가 되고, 그녀가 나를 떠난 이유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삶의 질문이 되었습니다.

오랜 친구가 했던 말이 있습니다. 전보다 더 눈빛이 깊어졌다고. 다시는 예전의 내 자신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걸, 전역하고 한참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저는 지금은 철학을 진로로 정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논문이 인정받아 운좋게 외국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매우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고통은 언제 어떤 모양으로 당신을 찾아올지 모릅니다. 그건 당신의 손 밖에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에 휘둘리고 나약해지면 안됩니다. 스스로 해답을 찾고, 스스로가 구원자가 되어야만 합니다.

저는 가장 큰 고통을 일찍 맛보았기에, 지금 이 자리까지 그 무엇 하나 고통스럽다고 느낀적이 없었습니다. 대신, 매일 강해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군대에서부터 유학생활까지 늘 함께 해주는 여자친구와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나의 구원자. 나의 사랑. 나의 어머니 같은 존재.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께, 제가 수없이 곱씹었던, 제가 좋아하는 철학자 니체의 말을 바칩니다.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여러분도 아무쪼록 강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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