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전화했는데 받음 - 이별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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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3

[💬] 아까 전화했는데 받음앱에서 작성

ㅇㅇ(117.123) 2024.05.15 20:34:09

조회 214 추천 2 댓글 2

카톡으로 한번 붙잡고 힘들게 전화했더니

놀랍도록 평소랑 다를바 없이 받더라

자기 입으로 뱉는게 나한테 상처되는 말인줄도 전혀 의식 못함

필로우토크때 서로 가정사 얘기했었는데

내 가정사 왜곡해서 들어놓고 그게 충격이었다고 했음

나의 별로였던 점 나열하면서

친구로는 좋은데 여자로는 안느껴진다고 함

넌 운동 빼고는 자기계발 안하는게 미래가 없어보인다고

난 그래도 나 공부하라고 챙겨준것마저 니 사랑이라 생각했는데

한심하게 본거였구나... 이때 알았음

잘해주는건 필요없다는 식으로 계속 이야기했음

한순간도 좋았던적 없었냐니까 그래도 만나는 동안은 좋았다고ㅋㅋㅋㅋ 마지막 데이트날 빼고..

엎드려 절받기 식으로 대답 듣고..

자기가 연애할 상황이 아니었던 건 알고 시작했지만

그래도 감정소모가 싫대 생각만해도 피곤해서 전화도 받기 싫었대

얘 읽씹이었을땐 죽고싶었는데 이 얘기 들으니까 피가 싹 식더라

나도 내 진심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소중히 해주는 사람한테

마음 줘야겠다고 함

끝까지 말해줘서 고마워

먼저 정리하겠다고 했던건 너한테 상처였을지도 모르는데 미안했어

고마워 미안해는 마지막까지 나만 얘기했네

말투에 놀라울정도로 인간미가 하나도 없어서

나이도 많고 돈도 없으면서 저렇게까지

자기가 바라는 연인상 개쪼그맣게 만들어두고 거기에 사람 재고 다니면

누가 만나줄까 싶고 그냥 불쌍했다

니가 지금보다 더 무너진대도 널 좋아할 자신이 난 있었다고

그거 아냐고 했는데

무슨 말인지도 못 알아들었을거야 불쌍한 놈이라

얘가 썸때부터 해서 날 사랑하지 않았던 건 아닐거야

근데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기 마음이 뭔지도 모르고

예의 중시한다면서 조건없이 사랑해준 연인한테

끝까지 난 이렇게 살아와서 이렇다 좀 이상한건 안다

안맞는건 안맞는거다 맞춰갈 수 있다고 생각 안한다

어릴때부터 그런 가정사땜에 일찍 돈벌고 살아서 외로운거 잘 모른다

계속 회피하는데..

이때부터 내 마음이 존나 아까웠음

전화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정도일줄은 몰라서.. 내 마음 가는 대로 부딪혀보자 어쩌면 나도 일종의 회피를 하고 있는걸지도 모른단 생각이었으나

철옹성 회피벽 거회를 만나고 나니까

난 할만큼 했구나 깨달아졌어

그 나이에 그렇게 감정 억누르고 외면하고 살면 곁에 누가 남니

지금도 친구 없잖아.. 그래서 내가 더 자주 만나려고 한건데

타지 올라와서 부단하게 애쓰며 사는 거 멋지고 예뻤는데..

나야 인생 경험했다 치고 더 좋은 사람 되면 되는데

안쓰럽다 정말로

널 경험치 삼아서 난 더 행복해질 거야

그래도 열심히 사는 모습 보고 배운것도 많았다..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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