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반 사귄 여자친구랑 헤어졌는데
군대도 기다려주고 힘들때 다 곁에 있어줬던 여자친구

나한테 정 떨어졌다고 이별통보 하더라
이유는 성격차이랑 내 실수들 때문에 정떨어진거였음

내가 기분나쁜일 있으면 혼자 꾹 참고
괜찮아질때까지 말을 안하는 성격인데
여자친구는 그걸 이해를 못하더라
내딴에는 다른사람 걱정시키기 싫어서
이런 성격 된거같은데 그걸 엄청 답답해했음

고치라고 여러번 말했는데 결국 안고쳐지더라 난 그냥 이런 사람인가봄

정떨어지는건 내가 멘탈이 약해서 하던일이나 공부 잘 안풀리면 슬럼프에 쉽게 빠지고, 같이 게임하다가 멘탈나가면 혼잣말로 욕하고

최근들어 인생에 예상치 못한 실패가 찾아와서, 슬럼프가 또 와서 연락 평소보다 못해주고 생활패턴 깨지니까 그동안 정 털린거 + 성격차이 났던거 한번에 다 몰려와서 힘들다고 이별통보 하더라




이외에 내가 잘 못해준건 없었음.
군대 내에서도 소문난 사랑꾼이었고
동기 선임 후임 가릴것없이 여자친구분 행복하시겠다고,
간부들도 너같은놈 처음본다 할정도였는데

선물도 비싼거 갖고싶다했던거 다 기억해서 기념일 뿐만 아니라 뜬금없이 챙겨주고 편지도 써주고. 전공 살려서 그림도 정성스럽게 그려주고

데이트 할때 밥도 다 사주고. 진짜 예쁘고 사랑하니까 돈이 하나도 안아깝더라. 그전 연인들한테는 다 반반나눴었는데. 해외여행도 처음으로 같이 가보고 드라이브도 해보고 처음한 추억도 정말 많았음.

사귈땐 정말 예쁘게 사귀었고, 행복했지.

정말 후회없는 사랑이었고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후회도 미련도 안남음.
과거로 돌아가도 내가 너한테 그것보다 더 잘해줄수는 없음. 실수랑 성격은 그냥 내가 어렸던거고 미숙했던거임. 고치는걸 너가 못기다려준거고

처음 만났을때부터 둘다 엄청 떨려하고, 서로 확실한 호감이 오가는 이런 기분은 너도나도 처음이라 신기했었는데.

항상 고맙다고 눈물흘리고 예쁘게 웃어주고. 그거 하나때문에 진짜 간이든 쓸개든 장기 다 꺼내서라도 너 행복하게 해주고싶었다.



근데 마지막 이별할때 , 너는 나한테 정 떨어졌다 했지

너가 그렇게 싫어하는 벌레 보던 그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짜증난다고, 기분나쁘다고 빨리 가라고 더이상 남은 마음 없다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읽어달라고 밤새서 적은 편지
눈길도 안주고
그냥 빨리 보낼생각만 하면서
너 잘난 친구랑 상담했던 얘기를 왜 나한테 처 하는지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너는 이기적이었어
내가 너 친구랑만 얘기한거니까, 충동적인 결정일지도 모른다, 당장 저번주까지만해도 같이 데이트하고 이벤트도 하고 너 행복해하던거 뻔히 아는데 다시한번만 생각해보자 내가 잘하겠다 하고 잡았는데

“이기적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헤어지자하면 헤어지고 다시 만나자하면 만나자 일단 지금은 내 눈앞에서 사라져라”

ㅋㅋㅋ 그래. 사라져줬다. 너 말대로 하지말라는 연락 한통도 안하고있다.

내가 사랑했던 여자는 그 자리에는 없더라.
내가 너를 그렇게 만든건지, 너가 그렇게 변한건지는 몰라도
없더라.

그래서 이제 열심히 살려고.
죽었다 생각하고 존나 열심히 살아서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나중에 내가 사람새끼 다 되고
너가 그렇게 싫어하던 부분 성격 단점 다 고치고 나서
다시 연락할게

그럼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때 너가 나 보면서 환하게 웃어주던 때로.

돌아갈수도 없고, 다시 만나지도 못하게 된다면
아마 내 모든걸 다 퍼주는 연애는 다시는 안할거같아
그렇게 해도 헤어져본 경험이 생겨서,

내가 가진것의 절반만 줘도 모든걸 다 주는 여자 아니면
더이상 안만날거다.

근데 너가 돌아오면
난 내 모든걸 줄 수 있어
너가 나 제일 보잘것없을때 곁에 있어줬으니까 이 시발련아 고맙고 사랑했다 제발돌아와줘씨발내가잘못했고미안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