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호구를 좀 장만했는데

거기에 맞출려니 대나무도가 있어야 되지 않겠나 싶더라고.

근데 호구는 몸을 보호해서 안전하게 검도하는 게 목적인데 대나무도가 플라스틱에 비해 나은 게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 몸받음 몇 번 하다 보면 대나무도를 차고 있었다면 우직 하면서 부러지지나 않을까 싶고 온도, 습도에 민감한 대나무도 관리도 그렇고.

오직 장점은 심미성인데 다양한 칠과 곡률은 인정. 특히 윗부분이 아래부분보다 폭이 넓게 볼록한 흔히 항아리 모양의 곡률 때문에라도 대나무도를 살까 했어. 혹자는 무게 중심이 좋다는데 그게 정말 맞는 말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하나 샀는데 쓰지는 않고 있어.

대나무도의 장점을 상쇄하고도 남는 단점(강도, 내구성, 무게) 때문에 결국 하이바도로 눈을 돌려보면 얘는 수분에 취약하다며? 장점이라면 대나무도가 가진 옻칠 등을 가진 종류도 있어 예쁘다는 건데 곡률도 그만큼 괜찮은지 모르겠어.

결국 기본인 플라스틱 도가 좋아보이더라고.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플라스틱이 제일 비싸다고 하더라도 고려했을 거 같아. 어지간한 배치기도 아무 부담 없고 무게도 적당하고. 그리고 계절이나 습도 같은 다양한 상황에서 관리도 용이하고.

플라스틱 도가 대나무도의 갬성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실용적으로는 훨씬 나은 게 아닌가 싶고 하이바도도 결국 수분에 취약한 점에서 못한 거 아닌가 싶어. 이 글을 쓴 이유는 대나무도를 추가로 사냐 마냐 하는 상황에서 도장에서 연습할 때 그걸 쓰기가 어려울 거 같아서 그래. 다른 이야기들을 좀 들어보고 싶네. 렉토르, 박부장, 쿄코코 같은 고수형들 소환되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