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필카 감성이 뭔지 정리해 준다는 글 보고 어느 정도 공감은 하는데, 많은 부분 생각이 다른 거 같아서 적어볼게요.

일단 디지털과 필름의 가장 큰 차이는 찍는 과정인 거 같아요.

어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도 디지털과 사진촬영 과정 자체가 다르죠. DSLR 이거나 미러리스였으면 연사 날리고 af랑 높은 iso, IS에서 오는 사진 흔들릴 생각 안 하고 연사할 수 있는 그런 디지털과 반대로 필름 24컷 또는 36컷에서 오는 한 컷 한 컷이 소중한 느낌, 거기서 오는 신중함과 불안감이 공존하면서, 나중에 그 사진을 현상하고 스캔하고 사진을 봤을 때 촬영 당시의 순간, 빛, 분위기를 기억할 수 있죠.

김성이 별거 있나요, 말한 것처럼 뒷주머니에서 꺼내서 찍었다가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되돌아보는 사진, 한 장 한 장 소중하게 찍어서 정말 사진 한 컷 한 컷이 기억에 남는 사진 그런게 감성이죠.

롤랑 바르트가 카메라 루시다 라는 책에서 한 말이있어요. 사진은 피사체가 뿜어내는 빛을 직접적으로 저장하는 투명한 봉투이기 때문에, 이후에 사람들이 사진을 볼때마다 그 안에 이미 사라져 없어진 그들이 보내는 빛만이 '지연된 별빛'처럼 다가온다.
필름은 말 그대로 그순간의 빛을 담을수있는 아날로그 장치인거죠.

디지털은 결과를 중시한다면 필름은 과정을 중요시하죠.
그래서 더 빠지다보면 자가현상, 자가스캔, 더 나아가서 암실에서 확대기로 프린팅도 가능할수도있죠.

요즘같은 결과만으로 사람들을 평가하고 바라보는 세상에서 과정을 더 중요시하는 아날로그 감성이 인기가있는게 나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