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갑자기 환등기가 가지고 싶어졌다

롤라이 충이니 만큼 롤라이 환등기를 검색해봤더니 중고가가 80만원이었다. 너무 비쌌다. 환등기는 왜 비쌀까 의문이 들었다

폰후레쉬로 슬라이드를 비춰봤다. 이때 살짝 느낌이 왔다.

얼마 전 6만원에 구매한 전쟁 전 롤라이, 세번째 테사렌즈인데 누나의 상태가 아주 깨끗했다.

살때 같이 준 필터 접사렌즈 포함. 초기 짜이즈는 프렉사?라는 접사용으로 추가적인 볼록렌즈를 줬던것 같다. 적층식으로 두개를 겹치면

조금 더 접사가 되는 그런 시스템이다.

잘 쓰고 있는 3.5A 렌즈랑 비교해봤다. 더 깨끗한 부분도 있을 정도로 큰누나 상태가 ㅗㅜㅑ였다. 그냥 두긴 아깝지.

여기 고무빠킹처럼 생긴건 레고 타이어이다. 레고는 무독성이고 아가들도 물고빨고 할 수 있으니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었다.

텟사렌즈에 볼록렌즈 두개를 끼우고 반대쪽에는 렌즈 보호용으로 필터를 넣었다.

20000루멘짜리 후레쉬를 하나 샀다. 10만루멘 이런거면 훨씬 좋을 텐데, 2만루멘 위로부턴 가격이 살벌했다.

환등기가 왜 비싼지 알게 됐다. 일단 2만루멘짜리 후레쉬도 조금 켜두면 뜨끈뜨끈한데, 환등기는 훨씬 밝고 훨씬 뜨거우니

암튼 그래서 비싼거 같았다. 문돌이라 잘 모른다.

솔직히 레고만한게 없다. 이번에는 굳이 퍼티를 안썼는데, 이유는 두가지. 일단 가끔 렌즈도 닦아줘야하고, 후레쉬도 충전해줘야 한다.

그리고 레고가 생각보다는 빛이 좀 새긴 하던데, 이악물고 덮으면 덮겠으나, 뭐 내가 초고해상도 환등기를 만들 것도 아니고,

텟사에 볼록렌즈 두개...이러면 3군6매가 되나? 암튼 생각보다 광집도가 지리진 않았고,

롤라이너3도 대봤는데 추가 애드온을 할정도로 그렇게까지 유의미한 확대는 안됐다.

환등기용 렌즈는 어쨌든 좀 더 특수해야 하는 것 같아서 이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기본틀이 이렇고, 이렇게 렌즈랑 후레쉬를 끼웠다. 솔직히 빛이 좀 이쪽저쪽으로 지린다. 차광스펀지 돌리고 별 짓 다하면

조금 더 완성도 있긴 할텐데, 귀찮다.

형광등 켜놓고 쏴봤다. 보인다 보여...

대충 이런 형태이다. 휴대성을 높였다.

어쨌든 완성....쏴보면 화질구지이긴 한데, 또 막상 켜보면 나름의 낭만이 있어서 그냥 적당히 장난감으로 쓰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2~3미터까진 약간 뭉게져도 적당히 봐줄만 해서 분위기 잡을 때도 좋을 것 같고.

적당한 낭만 소소한 즐거움 이만저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DIY가 그렇지만 제대로 된게 필요하면 사서 쓰는게 맞는듯ㅎㅎㅎㅎ

그럼 이번주도 행복한 마무리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