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좀 컴컴한 진실의 창고 방으로~~

팡이냄새 나고 딱딱하게 경화된 가죽가방에서 카메라 꺼내심.. 오래된 삼각대랑 플래시도 있던데 어차피 난 카메라만 가져갈꺼다!!

침착하게 아는 척 좀 하면서.. 일단 좀 볼께요.. 렌즈에 팡이같은게 좀.. 그럼 그렇지.. 난 이런 카메라는 안 키우는데.. 우짜지?? 집에 갈까??

셔터 전구간.. 셀프타이머.. 뭐 그런건 됨.. 잡소리가 좀 나긴 함..

스크린에 까만 가루 좀 뭍어있고.. 배터리 갈아봤는데 노출계 안 되는듯..

그래 싸니까 쌩기계식으로 쓰자!!(나 좀 타협잘함ㅋㅋ) 렌즈도 이 정도면 그냥 써?? 클리닝 맏겨?? 고민함..

(근데 배터리 캡 여니까 하판이 왜 빠짐?? 괜히 내가 덤탱이 쓸까봐 바로 잠그니까 다시 고정은 되는데 그렇게 만들리가..)

그 와중에 다른 구매자 전화 옴!! 대충 택배거래하겠다는 다급한 상남자 목소리.. 이 새키도 꿀매 냄새 맡았음..

이대로 뺏기나?? 웃돈 준다고 하면 우짜지?? 저새키한테 뺏기는건 싫은데.. 난 옆에서 사장님 성격 분석하며 침착한 척ㅋㅋ

카메라 좋아한다니까 그동안 주워모은 고물똑딱이 다 꺼내시고 나한테 던지기 하실 작정

리코 케녹스 시걸에 요즘 좀 팔리는 빈티지디카까지.. 근데 왠지 전부 고장같아서 바로 사양함ㅋㅋ

이런건 당근에 몽땅 만원에라도 올리면 사는 사람 있습니다~~ 오지랖 떨어줌

주절주절하며 친밀감 높이다가.. 상태가 좀 그러니 좀 깍아주세요 헤헤~ 시전함.. 사장님 착하셔서 좀 빼줌..

그렇게 17만원에 캐논 old f-1 겟또.. 솔직히 외관만 놓고 보면 이 가격에 만족중..

담에 또 카메라 주워오면 연락 주신다고 하심.. 거래 만족하신듯ㅋㅋ 나 거래처 뚫음??ㅋㅋ

창고에 주워온 지포라이타 많던데 그거 서비스로 달라고 말해볼껄..ㅋㅋ

꿀인듯 똥인듯 아직 아리까리하다잉 (카메라는 일단 차에 있어서 보여줄 상황 아님.. 저녁에 보여줄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