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멍청했던것 같다...

20대 초반에는 솔직히 주변에 여친없는애들이 더 많아서 별 생각없었음

군대 제대하고 23쯤에도 솔직히 친구 여친 생겼다고 들어도 별 생각 없었음

축하한다? 이정도

25살에 취업 잘못해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싸우다가 사장이랑 싸우고 퇴사함

그렇게 2년동안 쉼

2년 쉬면서 여자 만나야지 뭐했냐고?

나처럼 백수인 친구들이랑 정말 2년동안 pc방만 주구장창 다님 ㅋㅋㅋ 시발

내 친구들이 요즘에 그때 얘길하면

우리들 너무 순진하게 놀았다

더 어렸을떄 클럽같은곳도 다니고 그랬어야했는데 우린맨날 pc방만 다녔잖아 ㅋㅋ

사실임 지금 생각해보면 맨날 pc방만 다님

애초에 사실 이때까진 연애,모쏠 이런거에대해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음

27살에 놀다가 이제 미래가 너무 걱정되서 잠을 못잤는데

친구가 학교 조교하는데 내채공에대해 알려줘서 그거할려고 공장이라도 들어가자 싶어서

집 근처에 생산직으로 들어감

거기 들어가니깐 또래애들이 몇명 있었는데

이때부터 슬슬 모쏠이란거에 대한걸 조금씩 생각하기 시작함

왜냐면 같이 일하던 형들이 휴가떄 여친좀 만들어라 이런얘기를 했거든

신기하게도 우리 공장에 동갑이 3명있었는데

27살때 한명은 그냥 딱 한명만 오래 사귀다가 최근에 해어진 애였고

한명은 최근에 모쏠에서 탈출한 애였음(몸짱)

애들이 우락부락하고 양아치처럼 생겼는데 다들 성격도 좋고 착하고 친하게 지냈음

그런데 30살까지 거기서 일하면서 슬슬 아줌마들이나 일하는 형들한테

여친 없냐는 얘기가 진짜 수시로 나옴

그때까지도 시발 남의 인생에 왜 참견이지? 이정도로만 생각했는데

31살쯤에 이제 친구들 결혼식을 하나둘 보면서 나도 현타가 오기 시작함

친구들은 결혼해서 애낳는데 나는 아직 출발선에도 못섰다고?

그전에는 정말 드물게 소개받을래? 받으실래요? 이러면서 소개가 들어왔는데

뭔가 창피해서 진짜 고마운데 자만추한다고 안받았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이 나를 생각해서 진짜 그런거였음

문제는 30대가 됐을때도 소개가 들어오면

뭔가 내가 추태를 부리는게 아닌가?

30대 모쏠인데 내가 그래도 되나?

30대 모쏠인데 받기가 너무 무서워짐

사람 만나는것 자체가 무서워졌다고 해야되나? 모쏠인걸 말하기가 너무 두려워졌다고 해야되나...

그러다가 지금 34살까지 왔는데 이제는 진짜 소개가 존나 안들어오지만

들어오면 받아야겠다는 생각을함 ...

사람 성격이 쉽게 안바뀌는것 같음...

이렇게 말해도 소개들어오면 무서워서 안받을것 같기도 하고...

스스로 바뀌기가 너무 어렵다...

어머/니가 최근에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셨었는데

내가 지금 일을 쉬는중이어서 간호를 딱 붙어서 했는데

내가 나이 먹어서 아프면 나는 나같은 자식이 없어서 혼자 병원에서 아파하고 있을려나?

이런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현타가 오지게옴...

나는 2년뒤에서 모쏠일까? 아니면 조금이라도 바뀌어서 연애에 도전하고 있을까?

같이 일하던 형중에 35살 모쏠형이 있었는데

그 형은 산악동호회에서 여자를 만나서 그 여자랑 동거를 하고있음...

나도 그럴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