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은 하도 신비한 곳이라 여러번 다녀온 후에나 대략적인 견문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1. 가는 법

- 무적권 자차 또는 자차 끌고가는 놈한테 빌붙어라

- 서울 기준으로도 버스가 몇편 없고 시간대도 형편 없어서 추천하지 않는다

- 현지에서도 주요 읍내 또는 번화가는 쫍아서 걸어다닐 수 있을 듯 하지만 의외로 길도 복잡하고 꽤 걸어야 하므로 이동 수단 있는게 최고다

- 서울 기준 톨비 15,000원 정도 들고 3시간 ~ 3시간 30분 걸린다

- 상당히 흥미로운 주차 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 이말인즉슨 주정차 금지라 해놨지만 정차의 기준이 무려 20분! 길가다 보면 왕복 2차선 도로에 대충 세워놓고 편하게 일 보는 의성군민들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 바로 근처의 군위와 라이벌 의식이 강하다 (대구의 통합공항인가 뭔가 공군기지 이전을 군위와 경쟁 중)

- 그러나 정작 의성여고 코치인 슬비쌤은 군위에서 태어나 의성에서 자란 이도 저도 아닌 박쥐라 하더라

- 식당들이 일찍 문 닫는다 (19시 ~ 20시)

- 일욜엔 거의 모든 식당 또는 가게가 문 닫는다 (공휴일은 제가 씨빨 오늘 있었어야 아는데... 하 씨빨......... 빡치네.............)

- 버거킹이나 맥더널즈 가고 싶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롯데리아 밖에 없는데 어쩔 ^^ (대신 맛집이 많다)

- 대부분 모른다 (우리한테나 수퍼스타지 의성군민들에겐 그냥 동네 코흘리개)

- 향후 이어질 선슐랭 가이드 식당 방문해서 "선영 선수가 추천했는데요?" 해봐야 어쩌라고 반응만 돌아옴

- 그래도 이번에 2개 시트 추가 공사 (주로 동호인 또는 아이스 메이커 육성용) 중이며 이번 WCT에 엄청 힘 썼더라

- 인근 고운사 가서 명상해라

- 진짜 그거 밖에 할게 없다........

- 인근에 금봉자연휴양림이 있고 여기 가는 길이 꽤 그럴싸한 경치지만 멀기도 멀고 태풍 때문에 가려 해봐야 뭐 방법이 없더라ㅎ

- 기운은 넘치고 할게 없다면 햇살어린 복숭아 농원을 찾아가 자원 봉사라도 해보자 (이거 맞나?)

- 의정부랑 비슷한 구조 (창문으로 2층 관중석과 링크 분리) + 도코로식 나무 계단 의자 배치가 되어 있다

- 전체적으로 크진 않지만 그 덕분인지 선수들이랑 오라지게 부대끼며 관람 가능하다 (막 춘시 애들이 앞에서 가리고 ㅋㅋㅋ 경기 보고 싶어? 난 보여주기 싫은데? 이런거도 당함)

- 하우스 모니터도 잘 되어 있어서 남들 인스타 라이브로 어느게 1번이에요? 하고 물어볼때 마음껏 우쭐댈 수 있다

- 창문 바로 앞이 코치석이라 슬쩍 가까이 붙어 있으면 온갖 장탄식, 애들 어떻게 갈궈야겠다, 난 몰랐는데 엄청난걸 해냄 등등을 엿들을 수 있다

- 좀 더 배짱이 있다면 경기 없는 코치님들이나 선수들 옆구리 찔러서 이럴땐 어떻게 하는게 좋나요? 또는 너라면 어떻게 할래요? 등등도 먹힐 수 있다 (난 춘시 문 감독님의 해설, 각 선수별 강점 약점, 상대 팀 특징 등등 라이브 해설 들었다 ㅜㅜㅜ 감독님 사랑해요)

- 주변 편의 시설로는 일찍 문 닫는 쩜빵이 하나 있고 편의점은 걍 존나 머니까 미리 사갖고 들어가자 (그래도 경기장에 생수는 무제한으로 있다)

- 생수가 무제한으로 있긴 한데 혜린이가 남의 컵 차서 물 쏟은 적도 있다 (온갖 폭로 및 저격전 가면 내가 유리하다 혜린아 혹시 보더라도 참아라)

- 창문으로 가려져 있어서 크게 춥진 않지만 링크 온도 조절을 위해서인지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대므로 위에 걸칠거 하나 있는게 좋다

내년에 하는건 땡빚을 내든 퇴사를 하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꼭 가보는걸 적극 권장함

진짜 이런 혜자 대회가 없으니 후회하지 말고 꼮 가라 두번 가라

다음편은 맛집 (선슐랭 가이드 외) 주소 등을 안내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