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유튜버 캥누나-1 - 수인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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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6-01-14

[소설] 키즈 유튜버 캥누나-1

큰멈무를아껴줘요

2024.05.19 20:42:21

조회 126 추천 5 댓글 1

내 이름은 김예지, 나이는 1999년생. 여우수인이다.

평범한 중상위권 인서울 유아교육과 대학교를 나온 나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백수였다.

매일 묶은 머리를 하고, 인생의 딱 하나 자랑이었던 유아교육과 교원 자격증을 가지고

독서실에 가던 나. 내가생각해도 그때는 참 재미없게 살았던 거 같다.

대학교에 다닐 때 사람들은 나보고 항상 예쁘다는 말을 많이 했었다.

도서관이나 독서실에도, 항상 캔커피나 정체 모를 아메리카노가 내 책상에 올려져 있었구 말이다.

하지만 다 옛날 이야기다.

나는 현재 120만 유튜버니깐!

세번째 공영 유치원 교사 임용시험에 떨어지고 나서 한동안은 나는

비참한 인생을 살았다. 매일 백수 친구뇬들과 술을 마시고

시내에 나가 놀곤 했다. 그런데 감주에서 만난 한 검은 늑대 수인 녀석이

내 인생을 바꿨다.

키 194인 늑대 수인 치고는 평균 체형이지만, 나름 잘생긴 얼굴과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내가 흑구라고 요즘 부르는 그 녀석은 멋진 자켓을 입은 채 소주를 홀짝이며 나한테 말했다.

"누나 정말 백수라고요? 엄청 잘나가는 사람 처럼 보이는데요?"

"아니. 나 정말 백수 맞아. 오늘 나온 입고 나온 것도 얘가 빌려준건데?"

흑구는 나를 쳐다보더니, 소주를 한모금 더 마시고는 꼬리를 살랑이며 나에게 말했다.

"그런가.. 누나 말투를 들어보니깐 유치원 선생님 같은데요?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거짓말 하는거 아니에요?"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나는 말 끝을 흐렸다. 선생님은 아니지만, 선생님을 정말 오래 준비하긴 했었는데..

나의 정말 소중한, 이제는 잊어버린 꿈이였다.

내가 말이 없자, 눈치를 살피던 내 평생 친구, 래그돌 수인 소연이가 킥킥 웃으며 말했다.

"와 민재씨 정말 눈썰미 좋다. 얘 건대 유아교육과 나왔잖아요. 교생 실습할때 진짜 애들도 좋아했어요.

어때요? 우리 예지 좋죠?"

나의 타는 속을 모르는지 래그돌 소연이는 나를 반쯤은 도와주는듯,

반쯤은 맥이는 듯 내 자랑을 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런 그녀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야. 그만해 그만. 너 취했어."

"아니에요~~ 우리 예지가 얼마나 좋은데요..."

흑구는 그런 래그돌을 빤히 보더니,

나한테 한마디를 했다.

"잠시 바람이나 쐴까요?"

래그돌은 그 말을 듣자 나를 빤히 보더니 키득이며 말했다.

"야 어서 다녀와. 응? 나는 신경쓰지 말구 ㅎㅎ...."

"지랄..."

나는 나도 모르게 욕을 중얼거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흑구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보더니 싱긋 웃었다.

"누나는 말투가 엄청 부드러운데 욕도 너무 이쁘게 잘하시는거 같아요.."

"하..."

나는 한숨을 쉬고 흑구를 따라 감주 밖으로 나왔다.

소주 한병 반 째. 원래 주량은 2~3병도 거뜬히 마시지만,

마음에 드는 수컷 녀석이 앞에 있으니 뭔가 더 취하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왠지 하소연을 하고 싶어 흑구에게 칭얼거려 보았다.

"민재씨. 표정이 싱글싱글 하던데 나 좋아요?"

나는 일부러 혀를 꼬인 소리를 하며 투덜거렸다. 이 수컷 녀석이

쓸만한 녀석인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글쎄요? 누나? 일단 누나의 그 부드러운 말투는 꽤 마음에 드는데요. 마치 어린 시절 생각이 난다고 해야하나..."

"그래요? 나 이말투 꽤 스트레스인데. 직업병 같은 거에요. 꿈은 못 이뤘고, 늙어가고, 연애도 안한지

오래되고, 백수를 벗어나야 누굴 만나고, 내 꿈을 이루고 할텐데 후..."

흑구는 그런 나를 보더니 생각 깊은 표정으로 말했다.

"누나. 꿈이 유치원 선생님이에요?"

"그래요. 아니 응..."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보는 수컷 녀석에게

이런 쓸때없는 소리를 하고 있다니. 비참해지는 기분이였다.

"그럼 해보지 그래요? 누나는 정말 준비된 수인인거 같은데요. 애들도 누구나 다 누나를 좋아할걸요?"

나는 애써 달래주는 이 핏덩어리가 짜증 반, 애정 반이 느껴져 투정을 부렸다.

"글쎄. 너 같이 어린 애가 뭘 알겠니. 나 삼수 망하고 우울증이 제대로 왔어.

후.. 평생 애들만 보고 살아왔는데.. 난 이제 뭘 해야하나 싶다. 회사에 가서 사회생활?

솔직히 두려워. 너는 회사 다닌다면서. 무슨 회사랬더라?"

"유튜브 MCN이요. 흔히 말하는 유튜버 소속사. 근데 누나 말투가..

키즈 유튜버 하면 참 잘할거 같은데....."

흑구는 날 유심히 보더니 무심코 말 한마디를 건냈다.

그것이 내 인생이 바뀌는 날이였다.

<계속?...>

캥눈나 이야기를 써볼가 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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