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C 데빌 메이 크라이' 中)

천사와 악마 사이에 나온 네팔렘 자식 단테와 버질은 인간계를 지배하는 악마 대빵이자 부모의 원수 문두스를 향한 복수에 들어가는데...

데메크 리부트 작품. 꽤 예전에 나왔는데 이제사 해봤어요. 리부트를 하고 나서 또 기존 데메크시리즈 5편이 나온 덕분에 사실상 되다만 사생아 취급을 받는다면서요? 그래도 취급과는 달리 게임 자체는 그럭저럭 할 만한 듯. 

데메크가 으레 그렇듯 B급 감성과 시원한 액션으로 무장해서 플레이하는 내내 지루하진 않아요. 난이도도 손고자 입장에선 기본 난이도로 충분히 즐거웠고,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플랫포머 구간도 속도감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만 딱 배열되어 있네요. 최근 둠에서 너무 실망스러웠던 길찾기 요소가 전혀 포함되어있지 않은 것 역시 장점. 내가 악마들 패려고 들어왔지 지도 보고 여긴가 저긴가 헤매려고 들어온 거 아니잖아요? 본 작품에선 전투가 끝나면 다음 전투가 있는 방향으로 시야를 돌려주는 친절함까지 있다구요. 아주 좋아요. 액션겜에서 액션과 길찾기의 상관관계는 AOS겜의 인게임플레이와 매칭시간의 관계 같은 게 아닐까요? 한 판 이기거나 지고 그 열기를 바로 다음 판에 끌고 가야되는데, 중간에 총칼질한 시간만큼, 혹은 그 이상 길찾기를 해야되면 그건 완전 히오스 되는거죠. 물론 히오스도 매칭시간 개빡쳐서 지운지 벌써 수 년 됐어요. 글이 삼천포로 가는 것 같긴 한데, 블리자드 중국서버 폐쇄됐으니 이제 히오스에 다수의 짱개유입같은거 됐으려나? 확인해보진 않을거지만.

단점을 꼽자면 첫째로 좀 시시한 메인스토리. 등장인물도 상당히 적고, 그마저도 단테의 분량이 95%이상을 차지하다보니 타 인물들에는 전혀 몰입이 불가능해요. 스티븐 시걸 영화들도 고평가받는 작품들 보면 감초같은 서브캐릭터들의 역할이 큰데, 게임이라고 너무 신경을 안 쓴 것 같네요. 다음으로는 쓸데없이 많은 무기. 뭐 당연히 쓸모가 다 있긴 하지만 좀 단순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각 무기별로 대단한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나중 가면 그냥 편한 놈으로 골라잡고 대충 때리게 되더라구요. 잘못 공략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마지막 문두스 보스전'만' 피통이 비합리적으로 많아서 몇 개 되지도 않는 패턴을 하루 종일 보고 있어야 했던 것도 마이너스 포인트. 왼손으로 때리기, 오른손으로 때리기, 구토하기, 장풍쏘기 4개만 하염없이 쓰는데 영 지루하더군요. 영향이 크지는 않았지만, 요즘 겜들 다 있는 록온기능 없는것도 역시 별로.

그래도 간만에 누구를 신나게 때리고 싶은 충동을 시원하게 해소했어요. 

장단점을 취합해서 총평하자면 '그래도 할 만 함'

예전에 플3으로 데메크 1,2,3을 했었는데 내용이 전혀 기억나질 않네요. 마침 플3 실기도 가지고 있겠다, CD도 있겠다, 언젠가 꼭 다시 돌려봐야겠군요. 

다음 게임은 섬의 궤적 2에요. 이걸로 2달정도 달린 다음 여름의 초입엔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 한여름엔 페르소나 5 스크램블을 달려야지.

게임은 많고 시간은 없어요. 바쁘다 바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