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요즘 웹소설 트렌드와는 완전 정반대의 글.

주인공은 현재 처지 때문에(단전이 파괴되고 얀데레 히로인한테 감금됨) 주변 상황에 계속 끌려다니고 휘말리는 상황이 계속돼서 사이다와는 백만 광년쯤 떨어져있고

요즘 웹소설 레벨보다는 월등히 나은 담백하고 알찬 문장을 가지고 있지만 줄 건너뛰기가 안 되어있고 장문이 많아서 역시 웹소설 문장과는 거리가 있고

무협과 현판, 학원물에다 미스터리랑 밀리터리 느낌도 살짝 나는 듣도보지 못한 장르의 혼합에

장면이 자주 바뀌고 과거회상이 많이 나와서 전개도 느림.

이렇게 보니까 요즘 시장에 통하기 힘든 글임. 그래서 무료지만 조회수, 선작, 추천 모두 낮음 ㅜㅜㅜ

그렇지만 요즘 웹소 트렌드에 안 맞는다는 점을 제외하고 작품 자체만 보면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함.

앞서 말했듯이 문장이 근래 장르판에 보기 드물 정도로 좋아서 곱씹는 재미도 있고

주인공도 마냥 상황에 무기력하게 휩쓸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방책을 찾아내서 부딪쳐 보기도 하고

언뜻 보기에 장르가 괴상해보이지만 그렇기에 새롭고 신선한 면도 있고 설정이 꽤 탄탄해서 생각보다 장르끼리 은근히 조화됨.

또 전개가 느리다는 건 한편으로는 그만큼 디테일하다는 소리지. 거기에 복선도 은근 쏠쏠하고

말하자면 마공서보다는 정공서의 특징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작품. 그리고 그 중에서도 상당히 취향을 많이 탈 것 같음.


한줄 요약: 마이너 힙스터 감성을 가지고 있고 마공보다는 정공서를 좋아하는 갤러들한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