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소재들을 소설의 배경으로 차용했다는 거였음 

물론 내 나이대 남자들은 슬레이어즈나 타이의 대모험, 아벨탐험대 같은 일본 만화들을 사전에 접하긴 했지만 

정확히는 그게 뭔지 몰랐지 

처음은 제각기 다르겠지만 

누군가는 로도스도 전기일수도 드래곤 라자일수도 발더스게이트 게임일지도 모르는데 

마법과 선악이 명백한 윤리관, 중세를 차용한 배경, 그전엔 들어본적 없는 비인간 종족들이 

그전에 읽어본 소설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은 소재들이었음 

새로운것에 자극을 느끼기 쉬운 중고등학교 나이대랑 시너지를 받으니까 

정말 미친듯이 몰입하게 되었는데. 

지금이야 마법쓰고, 중세세계관에서 출세하고, 대적자들과 대립하고 

이런 것들이 너무 흔해빠진 코드들이고, 더구나 김정률 이후로는 헬조선화 되서 

스토리텔링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독자의 욕망 충족을 위한 선형적 스토리로 통일되면서 

더이상 판타지 장르 자체가 신선함을 잃어버림. 

이영도 제외한 판타지 중에서

귀환병 이야기나 불멸의 기사는 지금 읽어도 좋더라 

갑자기 생각나서 토닥토닥 두드림 

장르소설을 읽어도 왜 현실세계랑 똑같은 책을 읽냐 

심즈를 해도 한국인들은 돈벌고 출세할 생각만 하고 

리니지 하면 남들보다 더 좋은 아이템으로 더 강해질 생각만 한다잖아 

게임 자체를 즐기는게 아니라 

그냥 경쟁 자체가 패시브로 베어버려서 소설도 그런 책들만 손에 잡히나 싶기도 하고 

게임이든 책이든 문화컨텐츠 그 자체는 좀 일상에서 전환되서 즐기자는게 목적일텐데 

거기서도 쉬지 못하는게 한국인의 종특이라고 생각하니까 좀 서글프기도 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