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의 그 초월적인 작문 실력이나 감성을 생각해봤는데
x세대 하이텔 통신 시절이여서 나오는 아날로그 감성이였기에 가능했다고 봄
지금 다시 읽어봐도 이 세대에서 이런 문학급 작품들이 탄생한 배경이 있던거 같다


1.그 세대 독자들은 그나마 책을 많이 읽는 독자들이였다

-인터넷이 느렸고 지금처럼 엄청난 보급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여가 시간엔 그래도 책을 읽는 애들이 많았다.

덕분에 아날로그식 감성에 잘 젖어 들었음

지금 독자들은 인강도 빨리감기 못하면 죽으려는 세대인데
판소 특유의 서사력에서 오는 감동은 짧은 글로 하루 아침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다.

요즘 식의 사이다패스는 이런 문제에서 나옴
주인공이 겪는 고뇌와 갈등 따윈 이입하려는 감성이 사라지니까
많은 작가들이 서사를 통해 인물이 완성되어 가는걸 포기함
완성형 캐릭터가 나와서 휘저어주는 #먼치킨물 그 자체가 양판소의 지름길이 된거임
나머지는 고구마처리...


2. 그래서 그 당시 독자들은 긴 글도 잘 읽었다

-요즘 독자들은 문장 호흡 좀만 길거나 세계관에 설명이 좀 더 깊게 들어가도 하차하는데
이게 양판소의 비슷비슷한 세계관을 도출해낸다고 봄...

판소에서 배경 설명 짧게 후려쳐서 독자 이해시키려면 독자들이 기존에 이해하고 알기 쉬운 세계관 들이 밀어야함

서양풍에 왕있고 성주 있고 기사 있고 마법 있는 배경으로 비슷비슷하게 나오면
세계관 자체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도 이해는 빨라짐

그래서 아날로그 정서는 더욱 멸종 되었다


3.당시 작가들은 문학도 읽으면서 판타지 장르를 좋아했던 애들이 많았다

-당시에 문학 작품을 잔뜩 읽고 판타지 장르를 파다가 판소 쓴 작가들은 급이 달랐음

중후하게 서사를 이어나가거나 문장력이 남다른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함ㅇㅇ

판소를 장르 소설에 국한시키지 않고 무게를 더한 1세대 이후로 판소가 점점 가벼워지는 듯한 이유는
독자 뿐만 아니라 작가에게도 원인이 있음

요즘 판소 작가들은 그야말로 판타지 장르만 읽다가 판소 작가 된 경우가 허다함

그리고 이런 애들는 상업적 감은 아는데 문장력 후달리거나 서사 개연성 말아먹는 문제점을 안고 있지

캐릭터는 봤던 작들을 집합해서 그럴듯하게 만들어내는데 운영을 잘 못하거나
문장력이 하도 부족하니까 클리셰 범벅이 되어 양판소행 되는건 판소 파는 독자들이 느꼈을 괴리...


결론은
1세대 판소급은 이젠 더이상 안 나온다는 거임
그럴 토양이 만들어져야만 그런 소설이 나온다는게 정론인듯...

요즘에 페북이나 트위터 같은 글만 보고 자라는 세대들에게 그런 걸 바란다는건
천동설 믿는 시절의 사람에게 지동설 납득시키는 것만큼 어려울거 같음
sns 안 하고 좃같은 커뮤니티 안하고
문학 작품만 보고 자란 지성인이 글재능도 있어서 판타지 장르 파게 되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