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나온 속보 하나 때문이었다.

출처는 모르겠으나 말 그대로 굴에 마력이 잠들어 있어서.

이것을 먹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10년을 더 산다고 하더라는 뉴스였다.

하필이면 대한민국. 그것도 전라남도 고흥에서만 나오는 굴이 마력을 가지고 있다는 수상함 짙은 디테일이었다.

홍보성도 짙고 그리 믿을 만도 못한 뉴스라고 장붕쿤은 생각했다.

잠만..

전라남도 고흥?

자신이 살고 있는 여수 에서 차타고 1시간은 넘게가야한다.

거리도 멀고. 아직 새파랗게 젊은 대한민국의 청년인 자신과 상관이 없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왼손바닥으로 자신의 이마를 어루만지면서,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전까진.

'수명에만 좋을까?'

궁금해졌다.

저 뉴스가 사실이든 아니든 곧 굴 값은 폭등하고 동날것인데.

1시간 아니. 왕복 2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직접 볼수도 있지 않을까.

마력담긴 굴이라는거.

평소에 기름진 햄버거. 포테이토 피자를 매일 새벽 2시마다 기본 세트로 섭렵하는 장붕쿤의 몸매는

새해의 보름달 같은 동그리동그리한 라인을 자랑했지만.

사실 과거에 사이클 후보 선수라는 명예스러운 업적을 가지고 있었다.

사이클 당일 대회만 되면 긴장을 너무 많이해서.

설사를 멈출수 없는 비운의 선수.

장활동에 제약을 주는 약은 약물검사 때문에 먹을 수가 없었다.

그 마력담긴 굴이라는거.

먹고 혹시. 좋아지지 않을까.

다시 사이클을  시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장붕쿤은 그 생각이 불과0.96초 만에 머리에 스친 것이다.

'하자.'

냉장고에 고이 모셔놓은 포타겔을 한봉 흡입한다.

비트코인으로 30분만에 시드머니 4천만원을 꼴았을 때도, 팔지 않았던.

500만원짜리 자전거. 

'엘라시아 울티머스 프라임'

동그리가 되어 엉덩이가 무거워진 지금도 5시간을 타도 엉덩이가 아프지 않은,

자전거계의 벤츠. 아니 롤스로이스.

눈을 감고.

지금은 그저 출발을 하는 것에 집중한다.

푹신한 안장이 엉덩팍에 쑤셔 박힌다.

부딪치는 충격을 엘라시아 울티머스 프라임이 작은 소파처럼 완화해준다.

이미 한번 저은 페달을 멈추는 일은 없었다.

몸의 모양은 그때 그 시절과 많이 달랐어도 영광의 시절을 잊지 않았다.

'하나 둘. 하나 둘.'

그렇게 내달린 1시간 반.

그곳에서 대용량 백팩에 잔뜩 들어갈 굴을 사들이고.

천천히 집으로 돌아오고 다음날. 알게 되었다. 

그 뉴스는 나에게만 하루 먼저 보이는 미래에서 온 뉴스였던 것이다.

다음 날 전국에 있는 모든 굴이 '멸종'해버렸기 때문이다.

tv에 나오는 그 상황을 굴밥과 고추참치에 같이 비벼먹으면서 보던 장붕쿤은 뒤늦게 깨달았다.

'우리집에 있는 굴이 대한민국의 마지막 굴이다.'

대충 굴하나에 1억씩 팔아먹으면서 부자되는 엔딩.

PS 밑에 굴 거리길래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