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회귀물을 전부 주인공은 회귀를 했고 그동안의 기억을 통해 이번 삶을 어떨게 살아가는지를 묘사함. 그래도 작가들이 자신만의 변주를 집어넣으며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생각함.

내가 비록 모든 회귀물을 본 게 아니라 이러한 패러다임을 무한썰이나 다른 예시가 가장 먼저 제시한게 아닐 수 있음. 그저 내가 본 작품들에서 생각한 회귀물의 패러다임을 말해보겠음

1. 초기의 회귀물
이전 생과 똑같은 일만 일어나고 그 정보로 강해지는 요즘 흔한 양판회귀물이었음. 조연들은 회귀를 하더라도 똑같은 행동만 하며 차이가 없지. 엄밀히 말해서 양판이 이 때의 회귀물을 따라하는 것에 가까움. 말이 초기의 회귀물이지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신작이 나오는 그야말로 회귀물의 패러다임이지.

2. 나비효과
회귀13 등과 같은 작품이 회귀로 인한 나비효과를 보여줬다고 생각함. 인류 멸망 엔딩은 똑같지만 그 과정은 많이 다르고 이전 회차와 작은 차이가 인류멸망을 만들었음. 즉, 회귀를 통해 조연들이 달라진 다는 점을 제시했다고 생각함.

3. 다른 삶
해골병사, 회귀수선전(전생검신은 내가 안 봐서 잘 모름)과 같은 작품들은 나비효과를 더욱 발전시켜 삶마다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감. 이전에는 조연들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조연들의 삶을 보여주는 거임. 특히 회귀수선전의 김영훈은 1-10회차까지 다양한 삶을 살아가며 회귀물에서 조연이 전반적인 회차에서 큰 매력을 얻을 수 있단 걸 보여줌.

4. 조연들의 이야기
지금까지 회귀-나비효과-다른 삶으로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회귀를 한 주체인 주인공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삶 또한 큰 매력을 끈다는 걸 보여줬음. 아이러니 하지만 회귀가 핵심인 회귀물에서 회귀를 못 하는 조연이 큰 매력을 보여준다는 거임.

무한썰은 이 점에 집중했다고 생각함. 작중 주인공 장의사는 모든 회귀를 경험한 주인공이지만 각 이야기를 전해주는 관찰자임.

쇼 노인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쇼 노인이고 십족 토벌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시간을 넘어서 수명을 쌓아겠다는 당서린이 주인공이지. 편의점 에피소드는 각성자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관찰하는 에피소드임.

내가 눈 여겨보는 건 장의사는 모든 이야기에서 주연일지언정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니라는 점임. 무한썰은 회귀물에서 회귀자가 주인공이 아니라 일인칭 관찰자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생각함.

언젠가 장의사가 주연이자 주인공 에피소드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함. 수많은 삶을 보아오며 썰을 푸는 이야기의 끝은 마지막 이야기를 할 때겠지. 그러니 장의사가 주인공인 에피소드는 마지막 에피소드가 아닐까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