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한반도에 사는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를 표현하고 있다

소설에서는 북한의 고강도 도발로 인해 한미연합군이 북진을 결정한다. 혹자는 이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내부 단결을 위한 '최고사령관'의 무리수로 인해 누구도 원치 않았던 전쟁이 시작된다는 시나리오는 충분히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이 소설은 북한이란 나라가 아무리 엉망진창이어도 무력통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으며 엄청난 피를 흘려야 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통일 이후 전쟁 중 남북한 주민들이 겪은 고통, 차별, 상실로 인한 심각한 수준의 갈등은 향후 통일이란 것이 우리의 생각과는 많이 다를 수도 있음을 말한다.

2-3. 군사적 고증이 상당한 수준이다

전쟁 개시와 동시에 증발한 북한 해공군으로 인해 한반도를 휘젓고 다니며 어마어마한 폭격을 가하는 한미연합공군과 파죽지세로 진격하는 연합군의 기계화 부대로 인해 북한군은 수세에 몰린다. 그럼에도 이들은 어떻게든 시가지에서 '반땅크사냥군조'를 운용하며 연합군에 출혈을 강요하고, 핵무기의 사용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중국에 최대한의 도움을 청한다. 또 통일 이후 북한군 잔당이 테러조직을 결성하여 산악지대에서 유격전을 펼치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이 소설 내에서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으니 군사무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런 묘사들을 살피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3. 결론

표지만 봤을 때는 오래전에 나온 조악한 한반도 전쟁물이 아닌가 싶었지만 소설을 읽어 나갈수록 의외의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 보기 바란다.